상단영역

본문영역

[검은 복도] 달빛 한 조각 들지 않는 여름 밤 학교 복도에서의 기억

압도적 퀄리티 자랑하는 ‘공포’런 게임 등장 … 복도를 달리는 여고생 조작해 미스터리 파헤쳐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4.09.02 16:33
  • 수정 2014.09.02 16:3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   르 : 공포 런게임
● 개발사 : 셈즈게임즈
● 플랫폼 : 모바일
● 발매일 : 8월 11일 정식 출시

 

어두 컴컴한 복도를 한 소녀가 달린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듯 가쁜 숨을 몰아 쉰다. 그리 뛰었으면 쉴만도 하건만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갑자기 튀어 나오는 해골들, 눈 앞에서 쓰러지는 책장들을 뛰어 넘고 굽은 복도를 돌아 끊임 없이 달려 나간다. 불현 듯 으스스한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 든다. 아뿔싸. 그녀가 쓰러진다. 으악. 손에 뒨 핸드폰을 나도 모르게 바닥에 던진다. 귀에 꼽고 있는 이어폰을 뽑고선 얼굴을 훔친다. 아... 내가 왜 이걸 리뷰한다고 했을까. 후회가 물밀 듯이 몰려 온다. 마음을 다잡고 조심스레 스마트폰을 찔러 본다. 다행이다. 이상은 없어 보인다. 엎어진 핸드폰을 손에 쥐는 순간. 조용히 핸드폰 전원 버튼을 누르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사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좋았다.
 ‘여름이면 공포 게임이지’라며 들떠 있었다. 전작도 워낙 유명했고 후속작 일러스트들도 나쁘지 않았다. 게임을 실행하는 순간, 하늘하늘한 여고생이 교복을 입고 리얼한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선 흐뭇했다. 이어폰을 끼우라길래 따라했을 뿐이다. 정체 모를 목소리가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그 다음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했다.

 

검은 복도를 달리다
‘검은 복도’는 한마디로 말해 ‘공포 러닝’게임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복도를 달리면서 게임을 진행해 나간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달리다 보면 곳곳에서 장애물이 뛰어 나온다. 이 장애물을 점프해 피하거나, 갑작스럽게 닫히는 셔터를 피해 나가면서 목표까지 달리면 되는 게임이다. 한참 복도를 달리다 보면 벽이 나오면서 길이 갈리는데, 이 때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스왑(밀기)해 특정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화면 상에서 보이는 나비(소울)를 모으면 한동안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특수 보호막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녀가 멈추지 않는 이유
주인공들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결코 뒤를 돌아보는 법 없이 앞으로 달려나갈 뿐이다. 이유는 그녀의 등 뒤에 있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어느새 ‘누군가’가 보인다. 그 순간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숨가쁘게 뛰어다니면서 단서들을 모아야 한다. 이 단서들을 모으면 그 다음 시나리오가 열리게 되고 점점 더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되는 구조다.
각 단서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단서에 해당하는 미션을 클리어해야 한다. 예를들어 머리카락이 엉킨 빗에 대한 시나리오를 알기 위해서는 소울을 100개 모으고 500미터를 달려야 하는 식이다. 이렇게 12개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면 결국 진실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현재 게임에는 총 4명의 주인공이 있으며 주인공별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 나간다.

 

러닝 게임의 묘미
의외로 게임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리얼한 그래픽을 추구하는 만큼 캐릭터들이 준비 동작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공포에 떨다 보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있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게임상에서는 아이템들이 존재한다. 보호막 아이템을 이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장애물을 1회 피할 수 있고, 질주 아이템을 이용하면 특정 거리를 장애물에 관계 없이 질주해 나간다. 달리는 속도를 줄이는 감속 아이템이나 소울을 자동으로 끌어 당기는 소울 자석 아이템 등 게임을 좀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아이템들이 공존한다.

 

1학년 4반의 비밀
그날 1학년 4반에 있었던 일은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 하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어림 짐작은 할 수 있겠으나 각 캐릭터별로 있었던 일들은 게임을 플레이 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각자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이 시나리오의 탄탄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도무지 시나리오가 궁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면 방법은 있다. ‘검은 복도2’를 바탕으로 제작된 단편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올여름 찌는듯한 더위와 열대야에 신음하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