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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광화문연가] NC 다이노스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

  • 편집국장 김동욱 kim4g@khplus.kr
  • 입력 2013.04.26 21:12
  • 수정 2013.04.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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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 관중 700만 시대라며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지만, 사실상 필자에겐 딴 나라 이야기였다. 삶에 쫓겨왔던 탓인지 초등학생 시절 잠깐 흥미를 가졌던 때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프로야구에 도통 관심이 없었다.
그랬던 필자가 요즘 프로야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유는 단 한가지. 지난해까지 2군 리그에서 고군분투했던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드디어 1군 경기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TV중계를 통해 다이노스 선수들의 헬멧에 두툼하게 새겨진 '리니지'란 글자를 보고 있노라면, 뭉클한 기분마저 든다. 이는 필자 뿐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게임 업계인이라면 다들 공감하는 부분일 것 같다.
이제껏 천덕꾸러기처럼 홀대받았던 게임이 그 어떤 산업군의 재벌기업도 참여를 주저했던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으니 감동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야구를 너무도 좋아했던 소년에서 이제 어엿한 프로 구단주가 된 김택진 대표는 지난 4월 2일, 다이노스의 첫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합 전 그는 취재진에게 "그동안 꿈 꿔왔던 경기였다. 차분히 준비했고, 매우 설렌다"며 가슴 속 벅찬 감동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연패를 거듭하다 우여곡절 끝에 거둔 첫승의 감격에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법하다. 첫 승리의 감동도 감동이었겠거니와, 모진 역경을 헤쳐왔던 10여년 기억의 흔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을 터다.
 NC 다이노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는데 1번 타자인 동시에 4번 타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톱타자로서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들에게 엔씨소프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임을 인식시키는 동시에 게임이 건전한 놀이문화의 정점에 있다는 걸 효과적으로 알리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업계가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게임의 사회적 인식 제고의 첫단추를 멋지게 꿰어준 쾌거인 셈이다.
이는 일견, 엔씨소프트보다 조금 일찍 비슷한 행보를 보였던 소프트뱅크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IT계의 공룡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실제로 1백년 넘는 전통의 거대 기업들이 즐비한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 호크스라는 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하고 나서, 그들이 벌이고 있던 야후BB 등의 브로드밴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시골에 사는 노인들조차도 "아~ 호크스 구단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서비스라면 믿고 신청할 수 있지"라고 말할 정도로 기업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톱타자로서 게임의 인식 개선에 일조했다면, 4번 타자로서는 보수적 이미지의 기존 구단들과는 차별화된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게임과 야구가 접목된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NC 다이노스가 언제까지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칠 수는 없다. 적어도 우리 산업에 종사하는 10만명 넘는 게임인들의 마음과 기(氣)를 NC 다이노스에 모아줘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게임을 즐기는 수천만명의 유저들까지도 합세해야 한다. 
 프로 구단은 팬들의 관심과 성원을 먹고 쑥쑥 성장한다. 언젠가 NC 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가 마운드에 서서 한국시리즈 우승기를 휘날리는 그 날까지 게임인 모두가 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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