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e스포츠 업계가 역대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라이엇 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지역 리그인 ‘베트남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VCS)’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32명의 선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가담자는 VCS에 참가하는 8개 팀 전체에 고루 소속돼 있어, 리그 파행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승부조작 스캔들은 지난 14일 진행된 팀 웨일스와 MGN 블루 e스포츠 간의 경기에서 촉발됐다. MGN 블루 e스포츠가 팀 웨일스 선수들을 전멸시키고 억제기까지 파괴한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지 않고 용을 사냥하러 회군한 게 문제가 됐다. 승부조작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VCS가 자체 조사에 나섰고 1차 조사에서만 32명이 용의선상에 오른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나 LoL 월드 챔피언십 등 최상위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베트남 명문 게임단 감 e스포츠에서도 2명의 승부조작 용의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다행히 VCS 베테랑이자 리그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리바이’ 도두이칸은 승부조작과는 무관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용의자 32명에 대해 동사 및 제3자가 주최하는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팀 웨일스는 승부조작 리스트에 포함된 소속 선수 2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번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