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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세계] ⑥프록이머의 고민

  • 지봉철
  • 입력 2002.10.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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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들의 최대 현안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지난해 초 게임붐을 타고 정식 직업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던 이들은 올해들어 점점 줄어만 가는 게임대회와 게임리그사의 사업포기 등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1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한달의 1백만원의 봉급도 받지 못하는 선수가 있는 것이 이들의 처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큰 경기는 줄고 케이블 방송이나 각종 이벤트성 경기만 점차 늘고 있는 추세. 특히 스타크래프트, 피파 같은 공인된 경기종목이 아닌 자사 게임의 홍보를 위한 게임대회들이 늘어나고 있어 한푼이라도 더 수입을 올리려면 자신의 주종목도 아닌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기봉, 봉준구, 강도경 같은 스타크래프트 선수는 쥬라기원시전, 킹덤언더파이어, 엠파이어 어스 등으로 종목을 바꿔가며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대 초반 남성프로게이머 선수들에게는 군대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학업과 프로게이머를 병행하는 선수들이라면 졸업때까지 병역을 연기시킬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 1~2년 사이에 모두 군대에 입대해야 하는 처지다.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의 임요환 선수도 병역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최근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려고 하는 것도 선수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시켜 보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 임 선수는 “남자 프로게이머들이라면 군대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군복무기간 내내 게임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군대에 입대하면 그것으로 프로게이머의 선수생명은 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증 인정도 받지못해 병역특례혜택도 누릴 수 없는 처지. 병역특례업체에 입사하려면 또 다시 자격증을 따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참 잘 나가던 시절에 군입대로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진 신주영 같은 동료 프로게이머의 씁쓸한 퇴장을 이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프로게이머는 방송리포터나 게임자키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폭이 넓다지만 이것도 극소수에 불과, 프로게이머들에게 있어 하루하루는 선수생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나날들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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