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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메달 ‘배그 모바일’ 국대, “아시안게임, 성장의 자양분 됐다”

참석자 : 윤상훈 감독, ‘씨재’ 최영재, ‘스포르타’ 김성현, ‘파비안’ 박상철, ‘티지’ 김동현, ‘비니’ 권순빈, 김준수 전력분석관, 한정욱 전력분석관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3.10.02 15:36
  • 수정 2023.10.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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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서 한국이 은메달을 확보하며 대회 여정을 마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대표팀은 한국e스포츠협회, 스포츠과학지원센터, 종목사 크래프톤의 지원과 팬들의 응원 덕에 값진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통해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씬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윤상훈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슈팅 능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한국팀들도 글로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공=크래프톤
제공=크래프톤

이하는 QA 전문 

Q. 경기를 마친 소감은
윤상훈 :
힘든 스케쥴 소화하며 따라와준 선수들에 감사하다. 두 명의 전력분석관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정말 많은 도움 주셨고, 현지 연습 시설이나 장비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종목사인 크래프톤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 스포츠과학지원센터에도 심리적인 부분, 체력적 부분까지 챙겨 주신 점 정말 고맙다. 우리 선수들의 연습 파트너가 되어준 덕산이스포츠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씨재 : 짧은 시간 동안 감독님 말씀대로 정말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다. 특히 한국e스포츠협회와 크래프톤에서 많이 지원해 주셨다. 우리끼리만 했다면 이런 성과를 못 이뤘을 텐데 많이 지원해주신 덕에 2등까지 한 게 아닌가 싶다.
스포르타 : 짧고 굵은 여정이었지만 같이 버텨준 팀원들에 고맙고 고생했다 말하고 싶다. 또 많은 지원을 해준 분들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아쉽게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따서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파비안 :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지원해주신 한국e스포츠협회와 크래프톤 여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계속 멘탈 코칭을 해주고 체력 관리도 해주신 스포츠과학지원센터 분들께도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만 팀원들이 잘 해줘서 값진 은메달 딴 것 같다.
티지 : 짧은 기간 동안에 각자 다른 팀이었던 우리 선수들이 함께 모여서 단합하고, 열심히 하자고 화이팅 하면서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가 은메달이어서 매우 기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현지까지 찾아와 응원해준 응원단 여러분,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또 부모님, 친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비니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팀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은데 그 덕분에 메달을 따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팀이 은메달 딸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현지까지 응원하러 와 주신 응원단과 팬 분들이 엄청 크게 목소리를 내 주셨던 것이 있다. 그 덕에 힘을 얻어 은메달까지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을 갖고 힘들어도 꾹 참고, 잠도 포기하면서까지 메달을 땄기에 충분히 값지다고 생각하고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김준수 :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처음 전력분석관에 도전했는데, 이렇게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어서 기쁘다. 처음 전력분석관 역할을 하는 거라 미숙했지만,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 제일 고맙다.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하기 힘든 여러분들의 도움에 감사하다.
한정욱 : 짧은 기간 동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좋은 작전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은메달이라는 결과도 값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심으로 금메달을 생각하면서 노력해왔기에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면서 후회없이 노력했다. 오늘도 기록을 1초라도 더 줄이려고 마지막까지 연습해준 선수들 노력을 기억하고 있다. 그 노력 덕에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것 같다. 감사하다.

Q. 이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정규 리그로 돌아가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파비안 :
맞다. 당장 모레부터는 다시 적이다. 곧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3: 한국 VS 일본’ 대회도 앞두고 있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이전에는 별로 안 친해서 장난도 못 쳤는데 이제 경기에서 만나면 서로 장난도 칠 수 있을 것 같다.

Q. 국가대표팀으로서 함께 하면서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윤상훈 :
그동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 글로벌 대회에서 국내 팀들은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의견이 많았다. 글로벌 대회에서 1등, 2등은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모든 선수와 코치진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열정을 갖고 임한다면 글로벌에서 1등, 2등 같은 목표 순위를 이룰 수 있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다시 리그로 돌아가면 조만간 글로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선수들 슈팅 능력이 월등히 좋아졌다. 실제로 타깃을 맞추기 굉장히 어려운 시스템이라 조준 능력 등 개인의 능력이 기존보다 월등히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씨재 : 내가 소속된 오버시스템 투제트가 아마추어 팀이다 보니, 합숙 생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리숙한 부분 있었다. 그런데 국가대표팀이 돼 합숙하다 보니 그런 어리숙한 부분을 많이 고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정식적인 부분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스포르타 : 뭐든 할 수 있다는 것, 못할 게 없다는 것을 배웠다.
파비안 : 열정 갖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많이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팀원들이 연습할 때 새벽에 자다 불러도 나오고 이런 부분이 정말 인상깊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이런 모습으로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윤상훈 : 국내에서 연습할 때 새벽 3시에 연습 끝내고 선수들은 먼저 자러 갔는데, 나와 전력분석관들이 고쳐야 할 점을 발견해서 선수들에게 다시 연락한 적이 있다. 선수들이 새벽 4시에 다시 나와서 발견한 부분을 바로 고쳐 나간 적도 있었다. 피곤한 것을 문제 삼지 않고 다들 잘 따라와줬다.

Q. 합숙 훈련 기간에 연습한 부분을 실제 경기에 많이 적용했나
김준수 :
그렇다. 은메달을 확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정욱 : 홍콩, 대만과 스크림을 처음 했을 때는 기록이 비슷했다. 그런데 연습을 통해 개선한 후에는 오히려 해당 전략이 노출될까봐 해외 팀들과 스크림을 잘 안 했다. 그 성과는 예선부터 지금까지 보여드렸듯 은메달을 확정할 수 있었다.
윤상훈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매번 구간마다 차량에 주유를 꼭 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박상철 선수와 전력분석관들이 연구해서 매번 기름을 안 넣고도 미세한 컨트롤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또, 처음에는 가속 타깃을 한 번에 하나씩만 조준해서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김성현 선수가 이것을 동시에 여러 개씩 조준해서 한 번에 여러 개를 터트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사실 한 번에 하나씩 맞추는 것도 어렵다. 그런 부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은메달 확정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Q. 중국 팀의 기록이 예상보다 많이 빨라서 당황했을 것 같은데
윤상훈 :
사실 선수들도 나도 많이 당황했다. 스페셜 타깃이 열리기 전까지만 비등하게 가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스페셜 타깃 구간에 도착하는 타이밍 자체가 달랐다. 다른 팀들과 경쟁 없이 단독으로 내던 랩타입을 중국팀은 4개 팀과 경쟁하면서도 내는 수준이라 당황스러웠다.
스포르타 : 우리 선수들도 당황했다. 하지만 첫 트랙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1등 하자는 마인드로 계속 나머지 경기에 임했다.
윤상훈 : 우리 팀의 전략은 상대가 중국 팀이 아니더라도 어떤 팀이 먼저 목표 지점에 도달했을 때 격차가 많이 나지 않으면 같이 들어가서 같이 파밍을 하고 타깃을 뺏는 식으로 하고, 격차가 많이 나면 다른 구역으로 진입한다는 것이었다. 첫 트랙에서는 중국 팀과 경쟁을 해보려고 같은 구역으로 따라 들어갔는데 막상 격차가 너무 크다 보니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

Q. 한국에 돌아 가면 먼저 어떤 것을 하고싶나
스포르타 :
일단 푹 자고 싶다.
씨재 : 나도 같은 생각이다. 푹 자고 싶다.
윤상훈 : 수면 시간이 국내에서 리그 훈련할 때면 일반적으로 선수들이 아침이 되어서야 잠드는 식으로 생활한다.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그런 패턴으로 생활한다. 그런데 이번에 아시안게임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식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게 힘들었다. 점진적으로 1시간씩 기상시간을 바꾸는 연습을 했다. 항저우에 와서도 오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결승전 날에는 경기가 저녁시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아침 11시까지 자라고 시간을 줬다. 원래 프로게이머들은 오전 11시에 절대 못 일어나고 오후 1시는 되어야 일어난다. 그런데 11시에 일어나라고 하니 선수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그런데 이제 정규 리그로 돌아가면 다시 패턴 바꿔야 하니 쉽지 않을 것 같다.
파비안 : 일단 집에 갈 것 같다. 그리고 삼겹살이 먹고 싶다(웃음).
티지 : 나는 우리 선수들과 다 같이 스크림 한번 해보고 싶다.
비니 : 아시안게임 하기 전에도 PMPS 2023 시즌 3 리그를 계속 했기에 합숙을 했고, 그 합숙 후에 바로 아시안게임 합숙에 합류했다. 그래서 부모님을 오래 못 뵀다. 집에 가서 집밥을 먹고 싶다.
김준수 : 파비안 선수와 어깨동무하고 삼겹살 먹으러 갈 계획이다.
한정욱 : 스포르타 선수랑 남산타워에 가서 돈가스를 먹기로 했다.
윤상훈 : 나는 이제 다시 적으로 만날 우리 선수들을 물리치기 위해 돌아가자 마자 연구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3: 한국 VS 일본’ 대회 대비를 하겠다.

Q. 훈련할 때 제일 늦게까지 연습하는 선수는 누구였나
윤상훈 :
티지 선수였다. 국내에서 연습할 때도 새벽 1시에 끝나고 나면 꼭 좀 더하고 가야겠다고 하면서 2시까지 연습하곤 했다. 제일 연습벌레였다.

Q.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 한마디 한다면
윤상훈 :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라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팬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다. 앞으로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씨재 :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보여드렸던 퍼포먼스처럼 국내, 글로벌 대회에서도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많이 사랑해 달라.
스포르타 : 응원해주는 팬들에 감사하다. 은메달을 땄는데 그만큼 국내 리그에서도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이루어질 것 같다. 실력 부분에서도 더 향상될 것이 기대된다. 그만큼 리그도 더 재미있어질테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에 더 많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파비안 :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아시안게임 모드로 보셨을 때 조금 재미없다고 느끼셨더라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 정규 리그 경기를 보시면 분명히 재미가 있을 거다. 많이 보시고 응원해달라.
티지 : 응원해주신 팬들 감사드리고, 아시안게임 버전과는 다른 정규 리그의 재미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비니 : 현지에서, 온라인에서 응원해주신 팬들에 감사하고, 리그에서는 아시안게임 버전과 다르게 변수도 많고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재미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우리 덕산이스포츠가 앞으로 많은 글로벌 대회에 나가게 됐으니 관심 많이 가져달라.
김준수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기본적으로 4명이 하는 게임이다. 나도 현역 선수인데, 부모님과도 같이 해봤다. 기성세대도 재밌게 할 수 있으니 누구나 해보시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심 바란다.
한정욱 : 배틀그라운드라는 이름을 컴퓨터 게임으로 처음 접한 분이 많을 텐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만의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지금까지 이 게임을 4~5년 해 왔지만 공부할수록 파고들 것이 많다. 심리전, 전략 전술이 다양한 만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를 즐기실 때 관심 갖고 보시면 특유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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