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서울 상암 아프리카TV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펍지 네이션스 컵(이하 PNC) 2023’ 2일차 경기에서 한국이 종합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한국 선수단은 이전 인터뷰에서 2일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기쁘다고 밝혔다. 신명관 감독은 “어제보다 오늘 경기력이 더욱 좋아졌다”며 “내일 경기력이 오늘보다 좋다면 우승 확률은 100%”라고 강조했다.
‘이노닉스’ 나희주 선수는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PNC 2019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아쉽게 2위로 마친 것을 아직 잊지 않았다”며 “절대 방심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하는 QA 전문
Q. 2일차 경기를 마친 소감은
신명관 : 미라마나 에란겔은 원래 자신이 있었다. 그 부분이 오늘 잘 드러난 것 같다. 마무리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
이노닉스 : 지금 같은 상황을 2019년 PNC에서도 겪었는데 준우승을 했다.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무리 잘하겠다.
로키 : 오늘은 자기장 운이 좀 좋기도 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피드백 잘해서 깔끔하게 대회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Q. 이번에 메인 오더를 맡게 됐는데 이에 대한 감상은. 또 오늘 어느 정도 활약을 했다고 생각하나
이노닉스 : 오더를 맡는 게 처음은 아니라 긴장은 안 했다. 다만 오랜만에 맡았고 우리 팀 컬러가 바뀌기도 해서 걱정은 됐지만, 피드백을 통해 잘 조율해서 안정성은 찾은 것 같다. 내가 오더를 잘해서 성적이 좋았다기보다 질 좋은 피드백과 팀원들이 활약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Q. 전문가들이 절정의 기량이라고 평가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로키 : 나는 하던 대로 했고 게임 특성상 유리한 라인에서 유리하게 싸우니까 좋은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오더를 맡은 이노닉스 선수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Q. 베트남과 순위 경쟁을 하게 됐는데 전략적으로 견제를 할 것인지
신명관 : 현재 점수 차이가 매우 촘촘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상위권 팀들이 모두 우승권에 있다고 본다. 한 팀을 견제하다가는 다른 팀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꼴이라 우리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다.
Q. 오늘 비켄디에서 조기 탈락을 했는데 이에 대해 평가하자면. 또 신규 맵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이 궁금하다
신명관 : 먼저 태이고의 경우 자기장 중앙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잔실수가 있었지만 판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비켄디에서는 팀 적으로 소통 문제가 있었고 서로가 보완해야 하는 것들이 잘 안 맞았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고 오늘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Q. 오늘 선두로 마감했는데 우승 확률을 어느 정도로 보나
신명관 :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어제보다 오늘 경기력이 좋았고 내일 경기력이 오늘보다 좋다면 100%라고 생각한다.
로키 : 나는 항상 경기할 때마다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경기에 임하고 싶기에 100%라고 말하겠다.
Q. 어제 서울 선수가 1, 2일차 총합 100점을 기록하고 3일차에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왜 이런 목표를 세우게 됐는지 궁금하다
이노닉스 : 점수제 특성상 밑에서 따라가는 편이 마음이 편하고, 위에 있는 팀은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 같다. 다만 이전 PNC 대회를 돌이켜 보면 마지막 날에 점수를 많이 획득하는 팀이 우승을 하더라. 결국 3일차에 점수를 많이 쌓는 게 관건이다.
Q. 영상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PNC에서 하게 될 것 같다며 소속 팀원인 살루트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살루트에게 추가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신명관 : 살루트 선수가 없으니까 우리가 지금 1등을 하고 있다(웃음). 앞서 한 말은 농담이다. 살루트 선수가 못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원래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 농담을 할 수 있었다. 오늘 살루트 선수가 분석 데스크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Q. 내일 경기에서 승부처라고 생각하는 맵은 무엇인가
신명관 : 태이고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워낙 교전이 강한 팀인데 막상 대회에 나오면 태이고에서 잘 안 풀리는 편이다. 스크림 결과를 보면 우리가 태이고에서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경기에서 실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내일 해당 맵에서 교전을 잘 할 수 있으면 승부처가 될 것이라 본다.
Q. PNC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데 각오가 궁금하다
신명관 : 이런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국제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훗날에도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이노닉스 : PNC 2019에서 준우승을 한 것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항상 국제대회에 나오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꼭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로키 : 살면서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돈이다(웃음). 이번 대회 상금이 크고 프로 생활 목표가 페이커 선수의 상금을 넘어보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오늘 경기 중에 흔치 않게 블리자드 존에서 사망자가 나왔는데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로키 : 블리자드 존을 이용하는 전략이 있다. 생각보다 대미지가 강하고 지속시간이 길어서 피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지속시간을 조금만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노닉스 : 현재 시스템에 만족한다.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역으로 당할 수도 있는데 좋은 라인에서 버티고 있다가 끝날 때쯤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본다.
Q. 초반에 인원 손실을 입고 고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신명관 : 이 게임 자체가 너무나 불특정한 다수를 상대해야 해 인원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런 경우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4명이 다 같이 움직이면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사전에 단서를 모아 움직이지만, 현실적으로 변수가 많다. 그런 부분이 이 게임의 매력이라고도 생각한다. 인원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히 틀어막기는 어렵다. 또 우리 팀이 공격적인 성향이라 인원 손실이 나기도 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Q. 현장에서 환호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로키 : 우리만 바라보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어 힘이 나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된 것이 마음에 든다.
이노닉스:관객들의 함성이 가끔 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게임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신명관 : 일단 어제 했던 약속은 지켰다.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내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
이노닉스 :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할 수 있는 것 같다. 우승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로키 : 나의 20대를 배틀그라운드에 갈아 넣고 있다. 가장 뜻깊을 때가 팬들의 응원을 받을 때고, 은퇴한 이후에도 기억에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