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락 밴드 : ‘피아(pia)’] “본토 땅 밟겠다”

  • 이현 기자 shine@kyunghyang.com
  • 입력 2005.10.10 09: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락 밴드 피아를 만났다. 한자로 너 피(彼), 나 아(我)로 이뤄진 나와 너, 즉 우리라는 뜻을 지닌 명사의 밴드명처럼 나와 너, 우리가 함께 느끼는 음악을 해오고 있는 피아. 99년 처음 결성돼 올해까지 총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피아의 다섯 멤버 요한(보컬), 헐랭(기타), 기범(베이스), 심지(F.X), 혜승(드럼)은 강렬한 느낌의 자신들의 음악과는 달리 수수한 느낌을 풍겼다.

보다 부드럽게 성숙된 피아의 음악
지난 2003년 8월 2집 ‘3rd Phase’발매 후 1년 9개월 만인 올 5월 3집 앨범 ‘BECOME CLEAR’을 발표했다. 항상 그랬듯이 전곡의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모두 직접 작업한 새 앨범 ‘BECOME CLEAR’을 발표한 직후, 피아는 팬들로부터 ‘전과 다르다’, ‘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강력한 락 사운드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피아노를 많이 사용하였을 뿐 아니라, 베이스와 드럼 등 리듬 부분을 강화했으며, 이전보다 다소 부드럽게 표현하는 등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 앨범이었기에 이러한 평가는 당연한 결과였다.

99년 밴드 결성 이전부터 각자 나름대로 음악을 해 왔을 뿐 아니라 밴드 결성 후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을 해 온 피아는 강렬한 락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들보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락을 좋아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여기에 본토 음악의 변화까지 반영해 좀 더 명확한 강렬하고 극단적이면서도 부드럽고 감성적인 피아의 음악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처음 3집 앨범을 접한 기존 팬들에서 ‘변질됐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이제는 더욱 사랑해 주며, 열정적으로 함께 즐기고 있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피아의 음악
피아의 이번 앨범에는 1년 9개월 간의 경험들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피아가 2집을 발표하고,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비롯해 다수의 클럽 공연 등 국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을 즈음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락그룹 린킨파크와 림프비즈킷이 피아의 실력을 알아채고 자신들의 내한공연에서 오프닝 공연을 맡아주길 요청한 것. 그것이 인연이 된 린킨 파크가 이때의 피아의 공연을 인상적으로 보고 자신들의 동남아 투어에 피아를 초청했다. 그 요청을 수락한 피아는 린킨파크와 함께 홍콩, 싱가폴 등의 동남아 투어 공연에서 강력하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펼쳐냈다.

그 결과 린킨파크는 향후 기획 중인 전미 투어에도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또한 지난 2002년에는 토미 리, 히데 밴드와 같은 세계적인 락스타가 참여한 국제적 규모의 대형 페스티벌 ‘ETPFEST’에 출연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Seotaiji Live in Vladivostok’에 참가해 러시아 대중들에게 한국의 락 음악을 전파하기도 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보다 넓은 해외에서의 무대 경험을 통해 쌓은 실력이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피아의 음악
무엇보다 음악, 공연에 주력하는 만큼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고, 공연을 통해 관객과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는 피아. 이런 이유로 음악 방송 외의 방송 프로에는 참여를 하고 있지 않아 더 많이 알려지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래도 피아는 음악을 통해 팬들과 호흡해 나가고자 한다. 그러나 조금 더 아쉬운 점은 그나마 음악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피아의 모습, 피아의 음악도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각 세션이 제대로 어우러져야 제 맛을 전해줄 수 있는 밴드음악을 방송으로 보여 주기에는 여러 상황적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음악 방송 출연도 활발히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없진 않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쳐나갈 피아의 다음 목표는 본토 진출이다. 린킨파크가 제안했던 대로 린킨파크의 전미 투어로 본토 땅을 밟게 될 것인지, 아니면 피아 단독으로 진출을 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결국은 피아의 음악으로 락의 본토에서 활동을 펼치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목표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