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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니’ 임주완 해설의 LCK 스프링 시즌 돌아보기, 그리고 MSI 전망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3.05.13 11:10
  • 수정 2023.05.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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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임주완 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전문가 중 하나다. 한국에서 LoL이 서비스되기 전부터 게임을 플레이해온 그는 선수와 해외 리그 해설, 개인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올해 LCK 중계진으로 새롭게 합류한 임주완 해설은 오랜 방송 활동으로 다져진 전달력과 뛰어난 상황 분석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임 해설은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LCK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해설을 맡는다는 부담과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경험을 더 쌓고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해설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해설을 위해 출국을 앞둔 임주완 해설을 서울 강서구 인근 카페에서 만나 스프링 시즌을 보낸 소감과 MSI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이하는 QA 전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포니 :
‘포니’ 임주완이다. 올해부터 LCK 해설 및 분석데스크를 맡게 됐다. 그전까지는 해외 리그 LEC와 LPL 중계를 맡다가 LCK와 연을 맺게 돼 활동하게 됐다.

Q. 올해 LCK 스프링 시즌부터 공식 해설로 참여하게 됐다. 섭외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포니 :
사실 전혀 예상 못 해서 내년에는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LCK로부터 해설 섭외 연락을 받고 바로 수락했다. 갑작스러운 연락이라 들뜨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자리가 자리다 보니 부담이나 긴장이 많이 됐다.

Q. 스스로 성덕이라 할 정도로 LCK 해설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본격적으로 해설에 들어가기 전에 따로 연습이나 준비한 게 있었나
포니 :
예전부터 기본적인 정보 수집을 위해 메이저 지역 경기들은 다 챙겨 보고 있었다. 그런 것보다는 무대에서 오는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e스포츠 해설 입장에서 롤파크가 굉장히 큰 무대다. 그런 무대에서 해설할 기회가 없었던 터라 제작진분들에게 요청해서 미리 경기장에 가보는 등 사전 적응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Q. 한 시즌 동안 LCK 해설을 맡은 소회가 어떤지 궁금하다
포니 :
해설하면서 중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외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실제로 라이브로 중계하는 동안 배려해주는 게 느껴졌다. 그런 것 때문에 빠른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 
동시에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 최근 MSI 중계에서도 피드백할 점이 적지 않게 보였다. 똑같은 중계라도 국제 대회는 더 많은 사람이 본다. 다양한 정보를 풀어나가면서도 표현이 정확해야 하는데 긴장감 때문에 좀 떨기도 했다. 또 내가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는 편이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중계하는 동안 말의 속도나 템포를 조절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Q. 스프링 시즌 가장 인상 깊었던 팀과 선수를 꼽자면
포니 :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젠지의 ‘페이즈’ 김수환 선수다. ‘룰러’ 박재혁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젠지가 신뢰를 가지고 콜업을 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실제로 ‘페이즈’는 실전에서 매 순간 벽을 넘으며 성장했다. 베테랑 상체 선수들에게 100% 의존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캐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선수여서 기억에 남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팀 역시 젠지다. 시즌 막바지에 젠지가 기용했던 요네나 마오카이 조합의 경우, 당시 최적화된 메타와 다르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우직하게 소화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단계를 지나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에 더해 신인 ‘페이즈’와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까지 발전한 것을 생각하면 젠지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Q. MSI가 시작됐는데 어느 지역이 우승할 것이라 예상하나
포니 :
LoL 국제 대회가 LCK와 LPL의 싸움이 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대회에서 치러진 경기를 봐도 LCK, LPL과 다른 메이저 두 지역(LEC, LCS)의 경기력 차이가 심했다. 이번에도 뻔한 지역이 우승할 것이라 본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Q. 이제 한 경기씩 치른 젠지와 T1의 경기력에 대해 말하자면
포니 :
젠지의 상대인 G2는 이번 스프링 시즌을 기준으로 4등을 했다. 그런데 확실히 G2가 명문 팀이라 그런지 국제 대회에서 특유의 저력이 나왔다. 다만, G2 활약의 중심에는 ‘캡스’ 라스무스 뷘터가 있는데 이를 상대하는 ‘쵸비’ 정지훈 선수의 기량이 차원이 달랐다. 또 ‘도란’ 최현준 선수가 팀을 위해 턴이나 공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는데 G2 전에서 그런 장점이 잘 나왔다. 하체의 경우 1세트에서는 몸이 덜 풀린 모습이 있었는데 그걸 넘기고 나니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T1은 매드 라이온즈 상대로 1세트 때 큰 위기를 맞아서 지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T1이 가진 집중력이나 운영은 매우 뛰어났다. T1 입장에서는 늦게 런던에 합류하다 보니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드라마틱하게 다 해결해낸 것 같다. 2세트부터는 밴픽에서도 유연하게 상대방의 전략에 대처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첫 경기만 놓고 보면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고 본다.

Q. LPL 해설도 맡은 바 있는데 MSI에 진출한 중국팀들의 전력을 평가하자면
포니 :
LPL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징동은 라인전도 탄탄한데 중후반에는 더 강해지는 팀이다. ‘카나비’ 서진혁, ‘나이트’ 줘딩, ‘룰러’ 박재혁은 필요에 따라서 캐리와 지원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서로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것 같다. 특히 ‘룰러’는 LCK 입장에서 가장 든든했던 아군이 적이 된 거라 얼마나 무서운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BLG는 탑과 바텀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해서 중간중간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빈’ 천쩌빈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면서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도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다른 강팀들에 비해 실수가 많아서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그래도 팀의 고점은 높기 때문에 MSI에서 발전할 여지가 있다. 젠지, T1, 징동보다는 살짝 부족하지만 LCK 입장에서는 징동만큼 경계해야 하는 팀이라 본다.

Q. 중국 외에 현재 복병이라 할 만한 지역이나 팀이 있을까
포니 :
억지로라도 찾아보자면 G2가 될 것 같다. G2는 젠지전에서 확실히 저력을 보여주긴 했다. 라인전도 LEC 1시드인 매드 라이온즈보다 우수하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Q. MSI 해설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이 예정돼 있는데 어떤 기분인가
포니 :
사실 이번 스프링 시즌 때도 장충체육관 같은 대규모 경기장에서 해설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때도 정말 감사했는데 MSI에서도 기회를 받게 돼 기쁘다. 직접 해외로 가서 중계하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런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해설 퀄리티를 선보여야 할 것 같다.

Q. 끝으로 LCK 시청자나 팬들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포니 :
개인적으로 올해 좋은 기회가 왔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부담감이 있지만 도망치지 않고 전진하도록 하겠다. 시청자분들께 맡은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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