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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열풍, AI와 게임 개발 어디까지 왔나

국내 주요 게임사 AI 연구개발 활기 … 서비스·콘텐츠 변혁, 개발 능률 증대 초점
생성형 AI·챗 GPT 통한 게임의 진화 … 게임 가능성 확장, 미래 상상을 현실로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03.03 17:03
  • 수정 2023.03.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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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AI(인공지능)’다. 더 큰 범주로 보자면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챗 GPT’ 열풍이 게임업계가 AI를 활용하는 방안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분위기다.
최근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AI 연구개발에 많은 자본과 노력을 쏟아왔던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의 결실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주요 게임사들의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는 AI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 또한 적극 활용하는 AI 기술에 대한 소식도 다수 전해지고 있다. 개발 능률 증진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생성형 AI’ 기술은 물론, 챗 GPT와 같은 형태의 기술을 통해 살아 숨쉬는 듯한 상호작용을 만드는 NPC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발전된 AI가 변화시키고 있는 게임 개발의 현재와 미래, 그 현황을 살펴봤다.
 

국내 게임산업 AI 연구개발,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초점’
최근 국내 게임산업에 있어 AI 연구개발은 대형 게임사들은 물론 중소규모 게임사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특히, 3N이라는 명칭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은 일찍이 AI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위한 전문 조직을 꾸리며 최근 흐름에 가장 앞서있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꾸린 데 이어 2015년 NLP(자연어 처리) 센터를 설립, 약 200여 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통해 게임 개발에 쓰일 모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넥슨의 경우 지난 2017년 인텔리전스 랩스를 설립한 바 있으며, 게임 개발에 쓰일 생성형 AI 연구는 물론 이용자 서비스 지원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AI 연구개발 소식을 전했던 넷마블 역시 2018년 전담 AI 센터를 설립, 음성인식 AI 모델 ‘모니카’, ‘제2의 나라’에 적용된 AI 모드 등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들을 다수 선보이기도 했다.
 

▲ 넥슨은 최근 AI 기술을 토대로 제작된 신형 소셜 플랫폼 '페이스플레이'의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관련 시도는 최근 각종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사진=넥슨)
▲ 넥슨은 최근 AI 기술을 토대로 제작된 신형 소셜 플랫폼 '페이스플레이'의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관련 시도는 최근 각종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사진=넥슨)

3N 외에도 AI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게임사들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꾸준하게 자체 엔진을 개량하는 등 개발력으로 대표되는 펄어비스는 최근 생성형 AI에 주목하며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펄어비스가 현재 외부에 공개한 프로젝트 전반이 대규모 스케일의 게임으로 개발 중인 만큼, 퀄리티 상승과 개발 능률 증진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까지 등장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수의 게임사들이 AI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저마다의 가능성을 내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게임사들의 관련 초점과 비전이 각양각색으로 비쳐지고 있어,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많은 기대가 모이는 최근이다.
 

▲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완성도 높은 차세대 게임'을 선보이고자 하는 시도의 대표적인 예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라고 볼 수 있다(사진=펄어비스)
▲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완성도 높은 차세대 게임'을 선보이고자 하는 시도의 대표적인 예시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라고 볼 수 있다(사진=펄어비스)

AI 기술 통한 게임 개발과 풍경 변화, 그리고 미래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추진하는 AI 연구개발의 목적과 방향성은 ‘생성형 AI’를 통한 개발 능률 증대, 챗 GPT와 같은 모델을 활용한 인게임 상호작용 변혁 등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다.
먼저, 게임 개발에 쓰이는 생성형 AI는 다양한 오브젝트·환경·물리 및 기하학 등 방대한 요소를 구축함에 있어 특정한 조건 부여와 함께 과거 대비 매우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형태로 주로 쓰이고 있다. 이는 RPG 장르를 필두로 하는 대규모 스케일 게임 개발에 주로 쓰이고 있는 ‘절차적 생성’ 기술과 유사한 형태라고도 볼 수 있다.
 

▲ 생성형 AI 기술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인 절차적 생성 기술은 베데스다 최신작 '스타필드' 등 최근까지도 대규모 스케일 게임 개발에 주로 활용돼오고 있다(사진=베데스다)
▲ 생성형 AI 기술을 이해하기 쉬운 예시인 절차적 생성 기술은 베데스다 최신작 '스타필드' 등 최근까지도 대규모 스케일 게임 개발에 주로 활용돼오고 있다(사진=베데스다)

절차적 생성 기술은 오픈월드 기반 게임 개발에 핵심 기술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개발자들이 직접 모든 지형지물과 세부 오브젝트 등을 하나하나 제작하는 것이 아닌, 특정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작위로 해당 사항들을 생성하는 기술에 해당한다. 이를 대표하는 개발사는 ‘엘더스크롤’ 시리즈로 유명한 베데스다로, 이들은 연내 출시 예정인 ‘스타필드’에서도 해당 기술을 통해 1,000개 이상의 방문 가능한 행성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 개발에 쓰이는 생성형 AI는 절차적 생성과 같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대폭 낮춰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단순한 인게임 콘텐츠 구조물 형성을 넘어 대화와 같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NPC, 복잡한 동작을 구사하는 오브젝트 형성 등은 물론 나아가 하나의 게임플레이 모델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매우 고도화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 가장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챗 GPT'를 통한 NPC 제어는 최근 '마운트 앤 블레이드2' 이용자 모드를 통해서도 활용될 만큼 곳곳에서 적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사진=모드 제작자 Bloc 유튜브 채널)
▲ 가장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쉬운 '챗 GPT'를 통한 NPC 제어는 최근 '마운트 앤 블레이드2' 이용자 모드를 통해서도 활용될 만큼 곳곳에서 적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사진=모드 제작자 Bloc 유튜브 채널)

챗 GPT 자체를 게임 내에 적용하는 시도 역시 등장하고 있는 최근이다. 넷이즈가 개발 중인 MMORPG 신작 ‘역수한 모바일(逆水寒手游)’은 최근 이용자들의 대화 입력 혹은 행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반응하는 NPC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용자들의 모드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세 액션 RPG ‘마운트 앤 블레이드2: 배너로드’에서는 챗 GPT를 활용해 NPC와 이용자가 실제 사람과 사람이 만난 것처럼 대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모드가 등장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게임 개발에 쓰이는 AI 기술은 모두 게임 개발 풍토는 물론,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들이 제공하는 형태의 가능성 그 자체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의 AI를 활용한 연구개발은 향후에도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게임이 가진 기존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능성의 대두에 많은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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