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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비트코인’ 반등 ‘주목해야 할 시점은…’

시장 흐름과 입법안 ‘호재’ 오는 4월 겹쳐 … 시세 반등 위한 ‘시장 참여자’ 증가 필수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12 11:11
  • 수정 2023.01.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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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지난해 ‘루나/테라’와 ‘에프티엑스(FTX)’ 파산 사태 이후 약세로 새해를 시작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월 12일 현재 비트코인은 개당 2,28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12일 대비 57%가량 낮은 가격이다.
국제 거시경제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와 생태계 자체 문제가 겹침에 따라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d) 은행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 붕괴로 인해 올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5천 달러(한화 약 651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상화폐 시장 분석과 정책 제정 동향을 봤을 때는 올 상반기 비트코인 시세 일부 회복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 시세 회복 기대감은 가상화폐 시장 주기 관련 약세장 예측 기간과 미국 내 관련 입법안 논의 가능성을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가상화폐 시장 주기 상 지난 2020년 이후 약세장이 시작됐으며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250일가량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오는 3월 말까지 비트코인 약세 지속을 점쳤다.
 

▲ 비트코인
▲ 비트코인

미국 내 가상화폐 입법안 제정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여름 가상화폐 규제안인 ‘책임있는 금융혁신법(Responsible Financial Innovation Act)’을 발의한 현지 상원 의원들은 오는 4월 입법안 일부가 통과를 논의 중이다.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논의 가능성은 비트코인의 이전 최고가 달성이 제도권 편입에 뿌리를 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의 지난 2021년 최고가 달성 배경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증권시장 상장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있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반등하기 위해 호재만큼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이다. 국제결제은행(BIS)와 제이피모건(J.P. Morgan) 투자은행은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시장 참여자 진입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 진입은 상반기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거론될 사항이 법제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기관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진입을 주저하는 이유에는 ‘불확실한 규제 환경’이 가장 주된 이유였기 때문이다.
 

▲ 사진=FLICKR
▲ 사진=FLICKR

가상화폐 시장 흐름 분석 ‘3월 말 약세장’ 종료 가능성 높아
가상화폐 시장 주기는 올봄 비트코인 시세 회복 가능성을 엿보게 만드는 첫 번째 이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여름 가상화폐 시장 주기를 기반해 약세장이 8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7월 12일 시장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시장 주기가 보통 1,275일로 구성되며 약세장은 250일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레이스케일은 250일의 약세장이 지난 2020년 시작된 가상화폐 시장 주기의 일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12일 기준으로 250일 이후 시점은 오는 3월 19일이다. 오는 3월 말까지 약세장이 이어진 후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게 그레이스케일의 전망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이전 시장 흐름을 봤을 때 보고서 작성 시점부터 최대 250일의 고부가가치 구매 기회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75일의 가상화폐 시장 주기는 그레이스케일이 이전 시장 흐름을 분석해 산출한 정보로 실현 시가총액을 전체 코인 공급량으로 나눈 값인 ‘실현 가격’을 토대로 계산됐다. ‘실현 가격’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시장 참여자들의 자산 매수 평균 가격을 뜻한다. 
 

▲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 시장을 ‘실현 가격’에 기반해 주기를 나누고 약세장이 지난 7월부터 250일가량 이어질 거라고 분석했다(사진=그레이스케일)
▲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 시장을 ‘실현 가격’에 기반해 주기를 나누고 약세장이 지난 7월부터 250일가량 이어질 거라고 분석했다(사진=그레이스케일)

당시 보고서는 현재의 비트코인 시장 주기가 역대 추세와 비교해 장기적인 움직임을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가속화된 시장 성장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그레이스케일의 의견이었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이전 주기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성숙도를 나타내고 있다”라면서도 “가상화폐 산업은 시장 주기의 형태와 기간을 떠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라고 피력했다. 
다만, 그레이스케일의 시장 분석이 지난해 11월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 이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약세장 전환은 당초 예상대비 더뎌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그레이스케일은 “가상화폐 시장 주기는 매번 정점을 찍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며 “보고서 발간 시점인 2022년 7월 12일을 기준으로 5~6개월은 더 비트코인 하락하거나 횡보하는 가격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짚기도 했다. 
1,275일의 가상화폐 시장 주기 상 3월 19일의 약세장 예상 종료 시점이 투자자 증가와 산업 성숙도로 인해 1개월 정도 늦춰질 수 있다는 게 그레이스케일의 의견이었다. 
 

▲ 그레이스케일은 이전 사이클과 비교할 때 최대 250일의 고부가가치 구매 기회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사진=그레이스케일)
▲ 그레이스케일은 이전 사이클과 비교할 때 최대 250일의 고부가가치 구매 기회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사진=그레이스케일)

4월, 미국 내 가상화폐 입법안 일부 서명 예상
올봄 비트코인 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는 또다른 이유에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발의된 가상화폐 입법안인 ‘책임있는 금융혁신법’이 있다. 
‘책임있는 금융혁신법’을 발의한 신시아 루미스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의원은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향후 6개월 내 가상화폐 규제안의 일부가 승인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를 기준으로 6개월 이후는 올 상반기인 오는 4월이다. 
신시아 루미스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간)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입법안 일부가 당시를 기준으로 6개월 내 서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의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신규 의회가 개원될 경우,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의견이었다. 
당시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적어도 6개월 후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 책상에서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일부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입법안이 발의된 후, 가상화폐 시장 내 에프티엑스(FTX) 붕괴라는 소용돌이가 한차례 더 발생했다는 점에서 현지 규제 제정은 보다 빨리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 ‘책임있는 금융혁신법’을 발의한 루미스와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입법안이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6개월 내 통과 논의를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더블록)
▲ ‘책임있는 금융혁신법’을 발의한 루미스와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입법안이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6개월 내 통과 논의를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더블록)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이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접수됐으며, 관계자들의 재판이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현지 정책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규제당국의 제도화와 관련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배경에는 역대 추이가 존재한다.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8천만 원을 두 번이나 돌파한 지난 2021년의 시세 상승 배경에는 가상화폐의 금융 제도권 진입이 있었다. 
지난 2021년 4월 첫 번째 비트코인 강세장은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과 연관이 있었다. 같은 해 11월의 두 번째 강세장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 
실체가 모호했던 비트코인이 일반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낸 것에서 발생한 결과였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최고가 달성이 제도권과의 연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논의 역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최종 발의안은 지난 6월 공개됐다(사진=키어스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웹사이트)
▲  ‘책임있는 금융혁신법’ 최종 발의안은 지난 6월 공개됐다(사진=키어스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웹사이트)

시장 관심과 참여자 증가 ‘필수’
가상화폐 시장 주기를 토대로 한 기술적 반등과 법제화를 통한 제도화가 비트코인 회복의 도화선이 될 수 있지만, 시세 반등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다.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증가가 시세 상승과 이어진다는 분석은 국제결제은행(BIS)과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 Morgan)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항상 새로운 시장 참여자의 진입이 뒤따랐다는 분석을 내놨다. 비트코인과 신규 시장 참여자 사이의 상관관계는 금융 시장의 특성 요소를 배제했을 때도 유효했다는 관점이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국가 경제 발전 수준 등의 변수를 제외했을 때도 신규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끈다는 유사한 결과를 나왔다고 강조했다. 
제이피모건의 경우 지난달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사용자의 증가 추세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시세 오름과 투자자 증가 현상의 상관관계는 일반 증권시장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게 제이피모건의 시각이었다. 

▲ 사진=제이피모건
▲ 사진=제이피모건

올봄 가상화폐 시장 회복 예상은 법제화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양새다. 법제화가 논의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시장 진입이 증가할 수 있다. 가상화폐 시장을 정부 기관이 규제하면 안전한 투자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확실한 규제 환경’은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 참여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다국적 결제기업인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최고경영자도 같은 시기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가 결국 대규모의 시장 진입을 초래할 것이다”라며 “감독 기관이 적절한 규제를 내놓으면 가상화폐가 자산 계층 중 하나로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의 자산운용 정도는 개인 참여자와 비교해 규모가 더 크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더 크다. 시장 호재와 더불어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시장 진입 등이 연계될 때 비트코인 시세는 보다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풀이된다.
 

▲ 코인베이스의 기관 투자자 대상 설문조사(사진=코인베이스)
▲ 코인베이스의 기관 투자자 대상 설문조사(사진=코인베이스)

‘가상화폐 시장 주기’ 상 약세장이 마무리되고, 미국의 규제안인 ‘책임있는 금융혁신법’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4월 비트코인의 시세에도 봄이 관측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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