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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크로스앵글 이현우 공동대표] 위믹스 사태 소모적 논쟁 안타까워 … ‘공시 관련 의무’ 법제화 시급

아직까지 가상화폐 유통량 명확한 정의 없어 … 락업 스테이킹 물량의 경우 유통물량이 맞아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2.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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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벌어졌으면 안되는 사태였으며 유통량 이슈로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가상화폐 부문에서 유통량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어느 수준까지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현우 크로스앵글(CrossAngle) 공동대표가 바라본 위믹스 가상화폐 사태의 상황 전반이다. 이 대표가 이끄는 크로스앵글은 국내를 넘어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인정받는 공시 포털인 ‘쟁글(Xangle)’을 만든 기업이다. ‘쟁글’은 공시 포털을 통해 빗썸과 코인원 및 코빗 등 70개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소에 정보를 제공하고 3천개 이상의 발행사(프로젝트) 정보를 다룬다.
이 대표는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입돼야 할 에너지가 유통량 문제로 분산되는 상황이 아쉽다고 표현했다. 그는 크로스앵글의 위믹스 생태계 참여가 조기에 이뤄졌다면 이번 사태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크로스앵글은 지난달 위믹스 생태계 참여를 발표한 바 있다.
‘소통’은 이 대표가 인터뷰에서 강조한 사항이었다.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경우 가상화폐 프로젝트팀이 생태계 참여자를 비롯한 거래소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제공=크로스앵글)
▲ 이현우 크로스앵글 공동대표(제공=크로스앵글)

이 대표는 향후 국내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공시 관련 의무’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가 기술과 금융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기존 증권법의 과도한 규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틀 마련이 적절해 보인다는 해석이었다.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홀더)들에 대한 프로토콜의 수익 배분 등은 이 표가 직접 가리킨 예시였다.

위믹스 문제 끝이 아닌 시작, 해결 위한 행동 나서야
이 대표는 현재 업계 내 가상화폐 유통물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게임 제작 역량에 블록체인 기술을 덧붙인 위믹스가 글로벌 가상화폐로 성장할 잠재력은 여전하지만, 유통량 이슈로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입돼야 할 에너지가 분산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위믹스는 ‘미르’라는 강력한 게임 지적재산권(I·P)과 함께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플레이투언, P2E)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여전히 크로스앵글은 위믹스를 가상자산 생태계로 많은 이용자들을 편입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로 보고 있습니다. 크로스앵글의 지난달 위믹스 노드 카운슬 파트너(NCP) 계약 역시 생태계의 잠재력에 기반을 둔 결정이었습니다.”
크로스앵글은 오는 2023년 1월 1일부터 위믹스의 노드 카운슬 파트너로 메인넷(독립서버) 상의 거래와 블록을 검증하고 생태계 발전을 위한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크로스앵글의 위믹스 노드 카운슬 파트너 참여가 생태계를 보다 투명하며 발전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의도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 크로스앵글은 지난 11월 25일 위믹스 생태계와 노트 카운슬 파트너(NCP) 계약을 맺었다(사진=위믹스)
▲ 크로스앵글은 지난 11월 25일 위믹스 생태계와 노트 카운슬 파트너(NCP) 계약을 맺었다(사진=위믹스)

“이번 위믹스 유통량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미리 참여해서 생태계 투명성에 대한 노력이 더욱 일찍 이뤄지도록 기여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계와 투자자 측면에서 봤을 때 문제가 생긴 것이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개선 및 조치사항을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와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행동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업계 내 공시 및 데이터 투명성을 되새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그는 크로스앵글의 경우 유통량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업계 투명성 제고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소통’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사·생태계·거래소의 상생조건
이 대표는 기존 가상화폐 시장에서 통용된 유통량 개념의 경우 총 발행량에서 락업(보관) 물량을 뺀 수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가상화폐 업계가 기술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있거나 오해를 빚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짚기도 했다. 스테이킹(예치) 관련 락업 가상화폐 물량은 그가 지적한 대표적인 예시였다.
“락업이 걸린 스테이킹 물량의 경우 시장에 이미 풀렸기 때문에 유통물량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나 락업이 걸려있기 때문에 발행사(재단) 입장에서는 자의적으로 유통량에서 제외 가능한 수량으로 판단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선 시장 참여자들이 함께 세부적인 기준을 세워나가고 꾸준히 ‘소통’해야 합니다.”
 

▲ 크로스앵글
▲ 크로스앵글

‘소통’은 이 공동대표가 거론한 가상화폐 프로젝트 업체의 최우선적인 함양 요소였다.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사항의 경우 사전에 투자자 커뮤니티 또는 거래소와의 ‘소통’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관점이었다. 이 대표는 충분한 ‘소통’으로 이해관계자들 간에 공감대가 생길 시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알렸다.
이 대표는 유통량과 더불어 위믹스 사태의 중심이었던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했다. ‘소통’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와 관련해서도 거론됐다.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거래소들이 서로 협의하는 기구가 생긴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장 규칙을 세우고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더 활발한 소통이 필요할 거란 것이 그의 시각이었다.
“자율규제 관점에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설립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다만, 어떤 시점에서 어떤 기준으로 조치를 할지 등에 대한 합의와 ‘소통’이 이뤄졌을 때 그 권위가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최근의 위믹스 사태와 같은 일도 원만한 합의와 ‘소통’이 수반될 경우 갈등을 줄일 것이며 시장 참여자들이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하고 산업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크로스앵글 ‘쟁글’ 통해 공시부터 생태계 추이 정보 제공
가상화폐 시장 내 정보 부족은 이 대표가 크로스앵글을 설립한 주된 이유였다. 그는 정보가 부족했던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투기 양상을 보이기 쉽다고 점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 투자 의사 결정에서 자산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을 최우선적인 고려 사항으로 꼽았다.
 

▲ 쟁글
▲ 쟁글

“투자할 만한 가상화폐를 고를 때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프로젝트의 기초체력입니다. 유통량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가상화폐 산업은 큰 성장 가능성만큼이나 큰 만큼 위험성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크로스앵글은 ‘쟁글’을 통해 일반적인 블록체인 내용부터 업계 동향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쟁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로 프로젝트에 대한 ▲기초 프로필 ▲공시 ▲최근 주요 이벤트 ▲자산 평가 리포트 ▲업계 동향 리포트 ▲온체인 데이터 기반 생태계 추이 지표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의미한 규모의 투자를 하기 전에 ‘쟁글’ 내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는 방법으로 위험성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역설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시장 정보는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분들께서 시장에 참여하기 전 스스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정보 취득 등의 노력을 함께하면 보다 안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이 정보 취득을 통해 더 똑똑해지고 현명해지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이 대표의 지론이다. 이 공동대표는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사기 및 범죄 유형도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부를 통한 올바른 판단력 탑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 ‘쟁글’ 내 비트코인 블록체인 평가 내역
▲ ‘쟁글’ 내 비트코인 블록체인 평가 내역

가상화폐 ‘공시’, 국내 법제화 과정 속 최우선 고려요소
이 대표는 ‘공시 관련 의무’를 향후 가상화폐 법제화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할 내용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과 같이 완전히 탈중앙화된 가상화폐가 아니라면 유통량 및 보관(락업) 해제 계획, 발행사(재단) 자금 사용 내역 등이 명확히 공시될 의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시는 올바른 시장 조성을 위한 주요 필요조건 중 하나입니다. 더불어 가상화폐가 기존 증권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 만큼 디지털자산이 가지는 차이점과 특징을 포괄하는 규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가상화폐만이 가진 잠재력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기 위해선 새로운 기술 환경에 대한 적합성 고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는 증권형 토큰 관련 법안의 필요성도 첨언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재가치가 있는 우량 자산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기존 증권법의 과도한 규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틀 마련을 희망한다는 관념이었다. 이 공동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홀더)들에 대한 프로토콜의 수익 배분 등을 증권형 토큰 법안이 필요한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위믹스를 비롯한 국내 가상화폐 현황과 더불어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등 해외 시장 흐름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특히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의 경우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 기반의 중앙화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신뢰도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 그의 평가였다.
“에프티엑스 파산 이후 여러 산업 이해관계자들에게 피해가 전파되고 있습니다. 특히 에프티엑스 파산 이후 많은 피해를 입은 ‘제네시스트레이딩(Genesis Trading)’와 ‘디지털커런시그룹(DCG)’ 및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들 회사들은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의 거래를 맡았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될 수 있습니다.”
 

▲ 쟁글
▲ 쟁글

시세 불황을 넘어 국내 위믹스 사태부터 해외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까지 가상화폐 산업 내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산업의 안전한 내일을 조성하는 크로스앵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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