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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와 게임의 만남

  • 소성렬 국장 hisabisa@kyunghyang.com
  • 입력 2005.08.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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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아산에 다녀왔다. 회사에서 출발시각이 11시30분. 휴가철이라 고속도로가 막힐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제 시간 안에 갈 수 있었다. 이날 아산을 찾은 것은 2시부터 아산포럼에서 개최한 ‘사이버 이순신 홍보방안 시민 대토론회’에 참석을 하기 위해서였다.

주제발표 1과 2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활성화 방안’과 ‘게임 컨텐츠를 통한 지역축에 활성화 전략’이라는 대 주제를 놓고 주제별 토론자들의 토론, 종합토론 순으로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를 종합해보면 오프라인(off-line)상의 이순신 축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온라인(on-line)상의 이순신 게임을 개발하고 이렇게 해서 개발된 게임을 통해 지역 축제는 물론, 아산과 이순신을 전국 혹은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였다.

언뜻 보면 지방자치단체와 게임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물론 각 지자체 별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 지자체민들이 보다 풍요로운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어떤 형태로든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지자체가 생각 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소재로는 영화, 음악, 전시, 공연 등에 국한돼 있었다. 그랬던 지자체들이 최근 게임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무리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이용해 전시회 혹은 축제를 기획한다 해도 젊은층의 참여가 전혀 없어 보여주기 위한 행사로 전락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게임과 관련된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함께 즐겨야 할 지역축제가 중장년층과 노인들을 위한 행사 형태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소재가 있어야 할까.

지자체들은 그 소재로 게임을 생각했다. 요즘 10대에서 20대 후반까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곳은 부산, 대구, 전주, 수원, 시흥, 천안 등이다. 여기에다 아산도 지자체 차원의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게임을 이용해 지역 축제 활성화 방안을 찾자는 취지도 여기에서 나왔다.

토론회를 통해 성웅 이순신 관련 축제를 하는 곳이 아산 말고도 통영(한산대첩기념축제), 거제 (옥포대첩기념제전), 남해 (노량해전승첩제) 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산시는 같은 소재를 이용해, 중복 개최되는 축제 등에서 정통성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또 이순신과 아산을 알리는 방법으로, 지역축제를 활성화 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어떤 이유에서이건 게임이 지자체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것은 게임 매체에 있는 사람으로서 더 없이 기쁜 일이다. 전국에 270여개의 지자체가 있다. 점점 더 많은 지자체들이 게임=신세대 문화라는 점을 더 많이 인식했음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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