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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름 기자의 현장 속으로 -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 D조] ‘퍼펙트 테란’ 완벽한 부활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01.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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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뒤에 감춰진 열정을 단단한 플레이 속에 담아 한번 퍼펙트 테란의 시대를 열어 크게 웃음지어라’ 서지훈(CJ,테란)을 위해 팬들이 준비한 플랜카드엔 이렇게 적혀있었다. 2일 서지훈은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 D조 승자전에서 스타리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약 2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지훈의 스타리그 진출을 함께 축하했다. 해설자들조차 서지훈의 완벽한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첫 세트에서 만난 상대는 공교롭게도 같은 팀 후배 김성기(CJ, 테란). 경기 전 두 선수는 채팅을 주고받으며 서로 긴장을 풀었다. 평소에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서지훈도 이 날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초반 컨디션과 달리 서지훈은 경기 내내 불리했다. 확장 지역을 김성기에게 내주면서 모든 교전에서 다수의 유닛을 잃었다. 그러나 깜짝 놀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지훈의 병력이 거의 소모될 즈음 본진에서 엄청나게 많은 레이스가 준비된 것. 해설자조차 예측하지 못했던 전략이었다. 한 방을 크게 얻어맞은 듯 김성기의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기 시작했다. 25분간의 대접전 끝에 승리. 그러나 서지훈은 ‘원래’의 얼굴 표정으로 돌아왔다. 후배를 배려하는 듯 무뚝뚝한 표정으로 경기석을 내려왔다. 서지훈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승자전에서 치즈러시를 통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김성기가 가르쳐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정말 승자전에서 보여준 서지훈의 경기는 ‘퍼펙트’ 그 자체였다. 타이밍과 전략, 운영 3박자가 어우러지며 상대의 기를 완벽하게 꺾어버렸다. 약 10분 만에 상대 도재욱이 GG를 선언하자 서지훈은 입가에 웃음을 흘릴 듯 말 듯 고개를 잠시 뒤로 젖히며 감격에 젖었다. 순간 카메라 앵글에 2003년 당시 서지훈의 올림푸스 스타리그 우승 사진이 잡혔다. 그 때 서지훈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 날 스타리그 진출은 우승보다 값진 서지훈의 부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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