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성전부터 살펴보면, 여성전 본선 첫 대결은 섬맵인 사이런 맵에서 소울팀 소속 여전사들의 경기로 시작됐다. 여성 테란의 신데렐라 서지수와 16강 경기에서 관록의 이은경을 무력화시킨 김정희가 바로 그 주인공.
경기초반 김정희는 빠른 더블레어체제로 히드라 리스크와 러커의 연이은 폭탄 드랍을 시도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서지수는 드랍쉽 2기의 마린 메딕 탱크를 이용해 게릴라전에 성공했다. 결국, 꾸준한 확장과 발키리, 배틀 쿠르저를 동원한 서지수는 숨막히는 역전승을 거두며 1승을 거뒀다.
이어 펼쳐진 두 번째 경기는 단기전이 예상됐던 저그 대 저그 전으로 2차 리그 우승자 김지혜와 2차 리그 4위 입상자 김영미가 격돌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초반 지상 유닛인 저글링으로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중 유닛인 뮤탈 체제 활동을 활발히 펼쳤던 김지혜가 승기를 이어가며 8강의 첫 승을 기록했다.
여성전의 열기를 이어 남성전은 총 4경기로 진행됐다. 3연승을 목표로 8강에 도전하는 한빛 스타즈의 강도경과 1승 1패의 전적으로 이번 경기만큼은 놓칠 수 없는 소울팀 나경보의 경기다.
나경보는 발업 저글링으로 상대 본진에 난입하면서 초반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이후, 강도경이 꾸준한 대규모 뮤탈을 이용하여 완벽한 3연승을 이뤄냈다. 결국 나경보는 1승 2패로 6주차 경기 상황에 따라 탈락이냐 재경기냐를 결정짓게 됐다.
남성전 두 번째 경기는 3연승을 향한 특급 테란 한웅렬과 자력 회생을 노리는 공공의 적 박경락의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박경락은 3해처리, 언덕 멀티 등 과감한 플레이를 보이며 도발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한웅렬은 바이오닛 부대로 박경락의 앞마당을 견제했지만 이를 잘 막아낸 박경락에게로 승기가 기운 듯 했다. 그러나 한웅렬이 탱크와 배슬 부대로 박경락의 언덕 멀티를 파괴해 나가면서 결국 3연승을 달성하며 8강에 진출했다.
남성전 세 번째 경기는 8강 진출에 어려운 상황을 맞은 전태규와 서지훈의 불꽃튀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1시간에 가까운 장기전을 연출한 이번 경기는 프로토스의 캐리어와 테란의 배틀크루저 그리고, 뉴클리어가 5번까지 나오는 등 겜TV사상 최초로 핵 전까지 연출했다. 결국, 섬전의 제우스 전태규가 서지훈의 강한 뉴클리어에 GG를 선언해 탈락 위기에 놓인 서지훈이 승리를 거뒀다.
이미 D조 나도현이 2승으로 8강 진출을 결정지은 가운데 마지막 8강행 티켓을 놓고 1승 1패의 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최인규와 조용호의 마지막 경기. 조용호는 3해처리로 공격을 퍼부었고, 최인규는 상대 앞마당 멀티에 탱크 드랍을 이용해 게릴라전을 펼쳤다.
이후, 최인규는 확장력이 강한 저그에게 시간을 내주어 조용호의 럴커, 히드라 리스크 등의 대규모 물량으로 인한 양동작전에 유닛이 번번이 전멸되면서 어렵게 GG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