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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파이어게임즈, ‘진짜 찐따’의 연애 이야기 ‘러브 딜리버리’로 화제 몰이

철저한 트렌드 분석이 흥행 ‘비결’ … 게이머의 마음으로 작품 개발 ‘약속’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2.01.25 12:07
  • 수정 2022.01.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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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파이어게임즈는 ‘브레인 멜트다운’, ‘러브 딜리버리’를 제작한 인디게임 개발사다. 전작인 ‘브레인 멜트다운’이 고난도의 플랫포머 게임으로 마니아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면, 신작 ‘러브 딜리버리’는 현실감(?) 넘치는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이하 미연시) 게임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박진형 대표는 RPG를 좋아했던 30대 중반 남성 3명이 모여 온파이어게임즈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하드코어 게이머였던 팀원들이 항상 게임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더 나이를 먹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인디게임 개발에 나섰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인디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트리밍을 통해 주목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당시 유행하던 ‘패션 찐따’를 살짝 비틀어 덕후 출신의 리얼한 찐따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아울러 스트리밍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게 탄생한 ‘러브 딜리버리’는 스트리머와 커뮤니티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항 중이다.
박진형 대표는 여전히 게이머의 입장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즐겁게 플레이하는 게임이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그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온파이어게임즈 사무실 전경

박 대표는 사명인 온파이어게임즈에 에너지 넘치고 도전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브 딜리버리’가 화제가 되면서 “RPG를 만들 것 같은 이름의 개발사가 미연시를 만든다”는 일부 유저들의 짓궂은 반응에 대해 우리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게임 마니아들의 개발자 ‘도전’ 
박 대표는 자신과 팀원들이 그야말로 ‘진성’ 게임 마니아였다고 회상했다. 손대는 게임마다 최상위권에 올랐던 그와 팀원들은 어느 순간 함께 게임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의기투합하게 됐다.
“모든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내가 만들면 저것보다 더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잖아요. 저희도 그렇게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창 게임을 즐기던 어린 시절부터 직접 게임을 만들고 싶은 꿈이 마음 한편에 있었다고 봅니다.”
 

그는 직장을 다니다가 이직을 위한 연차가 되었을 때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개발사를 차렸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게 설립된 온파이어게임즈는 첫 작품 ‘브레인 멜트다운’을 출시했다. 해당 작품은 제목처럼 뇌가 녹을 정도로 높은 난도를 가진 플랫포머 게임이다. 유저가 혼자서 2가지 캐릭터를 조종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는 시스템을 통해 ‘방송 갓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스트리머들이 해당 게임을 플레이했다.

디테일 보완한 차기작 큰 ‘반향’
그러나 ‘브레인 멜트다운’의 인기는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박 대표는 게임 출시 직후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동시 시청자가 7,000명이 넘는 것을 보고 많은 기대를 했으나, 실제 게임의 당일 판매량은 10장 미만이었다고 술회했다. 결과적으로 ‘브레인 멜트다운’은 개발비를 회수하는 선에서 그쳤다.
박 대표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디테일을 보완해 차기작 ‘러브 딜리버리’를 준비했다. 당시 찐따인 척하는 잘생긴 캐릭터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을 파악한 그는, 트렌드를 살짝 비틀어 ‘진짜 진따’의 적나라한 연애 이야기를 게임의 주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트리밍에서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이어갔다.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패션 찐따’ 콘셉트가 유행하는 걸 보면서 ‘진짜 찐따’의 이야기도 먹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찐따’를 리얼하게 그려내는 것은 자신 있었거든요(웃음). 또 스트리머 분들이 이 게임을 어떤 식으로 방송을 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텐션이 떨어지거나 게임이 늘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밈이나 날 것 그대로의 대사를 적재적소에 배분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스트리머와 시청자, 게임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한 ‘러브 딜리버리’는 얼리 억세스로 출시됐음에도 ‘방송 갓겜’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출시 20여 일 만에 1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유저 마음 헤아리는 개발사 ‘목표’
온파이어게임즈의 당면 과제는 ‘러브 딜리버리’의 정식 출시다. 박 대표는 해당 게임이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차기작 구상보다는 ‘러브 딜리버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개발사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러브 딜리버리’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설정, 성우들이 참여한 라디오 방송을 공개하면서 유저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캐릭터의 애프터 스토리나 신규 캐릭터의 이야기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내가 플레이하지 않는 게임은 남들도 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저희는 여전히 하드코어 게이머이고 제작자가 아닌 유저의 입장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개발사지만 저희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으로 더 나은 게임을 가지고 유저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기업 한눈에 보기
회사명 : 온파이어게임즈
대표자 : 박진형
설립일 : 2020년 9월
직원수 : 3명
주력사업 :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대표작 : ‘브레인 멜트다운’, ‘러브 딜리버리’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찐따’의 연애 이야기를 다룬 게임은 적지 않지만, 이토록 매콤한 맛이 담긴 게임은 흔하지 않다.
● 비 전 ★★★★★
20여 일 만에 1만 장 판매를 돌파했으며 캐릭터 설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성우 라디오 등을 통해 유저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 팀 워 크 ★★★★★
회사를 그만두고 같이 게임 개발을 시작할 정도로 멤버들의 관계는 끈끈하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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