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82조 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과 관련, 이에 앞서 ‘M&A 빅딜’을 선언했던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이 직접 나서 대형 M&A가 임박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하만을 약 9조원에 사들인 이후 6년 만에 공식적으로 언급한 입장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외부 기업 투자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움직였던 삼성전자가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기업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단말기, 자동차 등 주변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등 연일 이 회사의 동향을 살피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에서는 작년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144억 달러(한화 약 13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IT업계 사상 최고가 빅딜로 주목 받은 MS와 블리자드의 합병을 뛰어넘는 수준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MS를 비롯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동향이 ‘메타버스’와 같은 혁신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기존 주력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유망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로봇, 인공지능, 플랫폼 사 등으로 M&A 대상 기업을 유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역시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과 관련한 상설 조직을 마련한 것은 물론, 자사 로봇 브랜드 ‘삼성봇’의 상표권을 등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등 이 분야 로봇 모빌리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강점인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술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스마트폰 단말기 사업에서도 반도체 기술은 빼놓을 수 없는 삼성전자의 핵심 동력원인 까닭에 M&A 향방에 중요한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