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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포니머스, 시나리오게임으로 ‘삶의 죽음’ 탐구 ‘눈길’

처녀작 '아포피스' 텀블벅 펀딩률 345% 달성 … 현대인의 고민 달래줄 독특한 소재로 '호평'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1.18 12:07
  • 수정 2022.01.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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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니머스는 시나리오형 챗봇 기반 모바일 텍스트 게임인 ‘아포피스’를 만든 프로젝트팀이다. ‘직면을 위한 지지’라는 비전을 가진 이 팀의 구성원들은 IT 벤처 창업 동아리인 ‘SOPT’에서 만나 삶의 근원적인 문제를 탐구하겠다는 목표 아래 하나로 뭉치게 됐다. 
‘아포피스’의 글과 대화 시나리오를 홀로 작성했다는 정수연 대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10년 전 어느 날의 기억이 게임 제작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무기력증으로 지쳤던 인생 속에서 정 대표가 원했던 건 그녀를 ‘진정으로 위로해줄 수 있는 누군가’였고 이 때의 기억이 캐릭터로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포피스’의 캐릭터 설정과 관련해 “철저하게 외롭고 혼자여야만 죽음을 앞두고 새로 만난 사람과 간절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위성을 가진 캐릭터를 만들었다”라며 “삶의 그림자로 얼룩진 사람들에게 당신만 그런게 아니라는 지지를 보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팀원들을 만났고 각자의 깊은 내면과 물리적으로 유한한 삶에 대한 시각, 그리고 그 안의 열망 등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이를 서비스를 통해 구체화 시켜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인생의 끝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아포피스’
‘아포피스’는 소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가 일주일 후에 멸망한다는 세계관 속에서 가상의 인물과의 채팅을 통해 자신만의 유서를 남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신비로운 아트워크들과 함께 스토리와 질문이 이어지는 채팅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입력하고 저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방식과 관련해 정 대표는 단순히 스토리와 아트워크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짚었다. 
 

현재의 ‘아포피스’ 반응과 관련해선 자체 제작한 BGM과 아트워크, UX라이팅, 심야 시간대 이용 서비스 등이 호평을 받는 중이라고 알렸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끌어내 세계관을 기록하는게 새롭다’는 반응과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힘든 말을 작성한다는 점이 좋다’와 같은 콘텐츠 적인 피드백은 아포니머스의 그동안의 수고를 덜어주는 한 마디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현재 아포니머스는 올해 4월 안으로 ‘아포피스’의 정식 버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후 ‘아포피스’의 콘텐츠 범위를 넓혀가며 시즌별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 경험을 주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내뱉게 하는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부터 텀블벅 펀딩까지
텀블벅을 통한 펀딩을 마치는 것이 아포니머스의 당면 과제라고 밝힌 정 대표는 ‘아포피스’ 개발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본업이라는 내부적 요인과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요인을 언급했다. 학생과 직장인으로 구성된 아포니머스는 당초 ‘아포피스’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정식 출시를 진행하는 길목에서 펀딩과 그에 따른 개발 수준을 고려해야 했기에 프로젝트의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설명이었다.
 

더불어 해당 콘텐츠가 모바일게임과 앱 서비스의 중간에 있었기에 지원을 받기도 힘들었다고 피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리모트 기반 개발 진행도 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체계를 잡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였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아포피스’ 개발 과정을 “모든 개발 과정을 지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팀원들 덕분이다”라며 “‘삶과 마주하는 모두를 지지한다’라는 아포피스의 비전처럼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회상했다. 

‘죽음’ 세계관 해소, ‘최종 목표’
아포니머스는 텀블벅 펀딩 굿즈 역시 ‘아포피스’의 고유 테마인 죽음을 통일성 있게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용자와 게임의 연결성을 구성하기 위해 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사용할 법한 물건들을 제작했다고 피력했다. 
‘아포피스’를 통해 채팅을 하는 인물과 더 가깝게 느낌으로써 세계관에 더 빠져 들을 수 있게 준비했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죽음을 화두로 던지는 게임 서비스인 ‘아포피스’로서 세상 밖에 처음으로 나왔지만 이후에 이 가치를 지키면서 IT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겠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대표는 “현재는 지구 멸망으로 죽음을 앞둔 세계관이지만 더 다양한 설정을 통해 종국에는 현재의 세계관을 해소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희망한다”라고 표명했다. 

기업 한눈에 보기
· 팀명 : 아포니머스
· 대표자 : 정수연
· 설립일 : 2020.12
· 직원수 : 12
· 주력사업 : 챗봇 기반 게임 서비스 및 콘텐츠 기반
· 대표작 : 아포피스
 

체크리스트

● 독 창 성 ★★★★★
‘죽음’이라는 무거운 의미를 대화라는 소재를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 비 전 ★★★★★
정식 출시를 안한 상태에서 345%의 텀블벅 펀딩률을 기록했으며  시나리오형 챗봇 기반 모바일 텍스트 게임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 팀 워 크 ★★★★★
팀원들이 각자 본업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해 한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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