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던전RPG 화제작 ‘신옥탑 메리스켈터2’ 14일 스팀 발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1.14 14:3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8년 출시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게임 ‘신옥탑 메리스켈터2’가 스팀을 통해 공식 출시됐다. 일본 서브컬쳐 게임을 영문화권에 배급하는 퍼블리셔 고스트라이트가 배급을 담당해 출시한다. ‘신옥탑 메리스켈터2’는 컴파일하트가 개발해 출시한 게임이다.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컴파일하트는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일러스트에 B급 혹은 그 이하 게임성을 입혀 출시하는 개발사에 가깝다. 소위 일러스트를 샀더니 게임이 들어있었다거나, 소설책을 샀더니 게임이 들어 있었다는 농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이다. 단, ‘신옥탑 메리스켈터2’는 조금 다른 듯 하다. 출시 이후 비평사이트에서 70점대 후반 점수를 기록하는 등 이들이 개발한 게임 치고는 놀랄만큼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게임이다.

탄탄하게 준비된 스토리 라인에 폭 넓은 탐험 콘텐츠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면을 살펴보면 ‘컴파일하트’게임 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잘만든게임에 속해 상대적으로 고평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게임은 동화속 공주들을 모티브로 삼아 캐릭터로 등장시킨 뒤 끝 없는 탑을 탈출하도록 제작 됐다. 인어공주, 백설공주, 앨리스(이상한나라의 앨리스) 등이 패러디돼 등장하는 식이다. 기반 재미는 ‘다키스트 던전’과 같이 캐릭터 멘탈을 관리하면서 폭주를 막고, 안정화를 시키면서 성장해 나가는 재미를 담는다. 그 과정에서 미소녀 캐릭터들을 잔뜩 등장시켜 폭발직전인 유저 맨탈을 캐어해주는 방법으로 게임 포텐셜을 이어 나간다. DRPG장르 답게 죽으면 그 자리에서 게임이 끝나며 이전 세이브 포인트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당연히 세이브는 마을에서만 가능하다. 그렇다보니 몇 시간 던전을 돌파하다가 죽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럴 때 마다 미소녀캐릭터들이 등장해 주인공을 위로하는 형태로 게임은 진행 된다. 

시리즈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 맵 하나를 꼼꼼하게 탐색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1시간이상 소요되는데, 맵 하나를 다 끝낸 뒤에도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야 하며, 낮은 확률로 등장하는 몬스터를 사냥해야 하는 등 복잡한 조건들이 뒤따른다. 물론 희귀한 몬스터를 발견할 정도로 장시간 게임을 하다가 세이브를 날리는 상황도 종종 발견된다.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아이템 파밍은 주로 '씨앗'를 심고, 장비를 '수확'해야하는 형태로 이 역시 장시간 동안 공을 들여 스펙을 맞춘 뒤, 다음 맵으로 진출하면 새로운 장비로 다시 수확해야하는 형태로 개발돼 있다. 이 외에 게임상에서 획득가능한 동료 별로 던전 탐험 스킬이 다른데,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면 새로운 능력을 얻는다. 다시 지나온 던전 중에 못가본 지역을 재 탐험하는 형태로 설계를 잡았다. 여러모로 플레이타임을 늘리기 위한 장치와,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멘탈을 터트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돋보이는 게임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해 게임에 한 번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장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에 가깝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도 마니아들이 활동하는 게임으로서 신규 유저들을 유혹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신 게임을 긍정적으로 볼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게임 내 업적 클리어율을 통해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기준으로 첫 던전 클리어율은 약 50%다. 대다수가 이미 게임 시작 직후에 탈락한다. 이어 클리어율이 급갑하면서 엔딩까지 보는 유저는 전체 유저 중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분야를 즐기는 유저가 아니면 게임 도중에 컴퓨터를 끄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플래티넘 달성율이 14%에 달한다. 즉, 게임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때 까지 즐기는 유저들이 전체 14%라는 이야기다. 취향만 맞으면 수십 시간 동안 소위 '미친 듯이'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사진 출처=신옥탑 메리스켈터2 스팀 페이지

새로운 도전과제를 원하는 유저들이나 정신 수양을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게임은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 일러스트에 혹해 미소녀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이라면 일단 구매 소장만 해두고 애니메이션이나 타 게임 방송을 찾아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 외 일본풍 RPG를 찾아 게임을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들이라면 신중에 신중을 가해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어려움 난이도로 게임을 시작한 기자는 아직도 엔딩을 보지 못했다. 매 번 엔딩을 보기 위해 던전을 도전하다가 어느 순간 죽어 있는 캐릭터를 보면서 조용히 게임을 삭제한다. 이 과정을 지난 3년 동안 반복중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