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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IT기업, ‘메타버스’로 집합 … 투자 놓고 온도차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1.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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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메타버스’가 화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게임을 넘어선 가상세계라는 콘셉트 때문인지, 주요 대기업들부터 중소 개발사들까지 연이어 참전을 선언했고,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협업을 모색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관련 투자에 대해서는 대기업들과 중소 개발사들 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대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한 역량 내재화를 원하는 반면, 개발사들은 향후 성장 기대치가 높은 분야인 만큼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온도차는 ‘옥석 가리기’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안을 모색하는 곳들도 관측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전 산업군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게임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았는데, 이미 MMORPG 서비스를 통해 관련 역량을 축적해 왔다는 점에서다. 

기업 간 ‘합종연횡’ 지속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대기업들과 게임 관련 기술・서비스 기업들까지 메타버스 전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그래픽 분야를 비롯해 멤버십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을 비록해 VR/AR기업,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등이 과기정통부가 출범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기업 수는 무려 630여 개에 달한다. 
 

특히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주요 기업들 간의 비즈니스 플랫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참가사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미팅과 협업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자본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대기업들의 경우 관련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중소 개발사들의 경우 재정적 측면에서 든든한 뒷받침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교육과 커머스 분야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개발사를 물색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위한 비즈매칭 역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가사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메타버스 키워드가 주가와 투자 유치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라, 참가사들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밸류에이션 책정 ‘관건’
다만 이같은 협업이 실제 투자 유치로 이어져 자금 흐름의 혈이 뚫려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대기업들과 개발사들 간에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가사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들을 물색하고는 있으나, 이들은 기본적으로 역량 내재화를 위해 관련 개발사에 대한 인수합병을 진행하길 원한다. 하지만 개발사 대표자 입장에서는 다소 꺼려지는 것이 현실이다.
 

제공=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제공=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그 이면에는 ‘밸류에이션’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관련 개발사들은 올해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 규모 역시 이전에 유치했던 투자들 대비 훨씬 큰 규모로 모색 중인데, 해당 트렌드가 현실화됨에 따라 자사의 밸류에이션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충분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는다면 개발사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아직은 성과가 난 곳이 거의 없는 만큼 이른 매각보다는 프로젝트의 가치를 키우는데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개발사 대표자는 “사실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개발사 입장에서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는 희망하는 매각가와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업 밸류에이션 간에 간극이 있어 이같은 딜이 성사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경쟁력’이 핵심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간극이 계속해서 좁혀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증시에서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이슈메이킹만으로도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각사의 ‘실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관련 개발사들은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실제 포트폴리오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는 ‘디토랜드’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확대, 모바일 플랫폼 출시 준비 등을 이어가고 있다. 보스아고라는 자사가 상임 대표로 있는 ‘메타시티포럼’을 중심으로 공공 분야와 손잡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올해부터 관련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컴투스 그룹 역시 올해 하반기 ‘컴투버스’의 베타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P2E, NFT 등 블록체인 키워드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현재는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단계이며, 메타버스 역시 키워드 검색량 등을 보면 지난해 로블록스 상장 때와 비교해 다소 꺾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조정을 받으면서 소위 말하는 ‘버블’이 꺼지게 될 것이고, 단순히 밸류에이션 관리 목적으로 관련 키워드를 내세운 기업들보다는 플랫폼이나 관련 서비스 등 실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곳들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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