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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K-게임 ‘기회의 땅’ 블록체인, ‘P&E’가 핵심”

글로벌 활로 개척 통해 포텐셜 극대화 ‘자신’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12.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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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2호 기사]

“외부 게임사들과 논의를 할 때, 저는 메신저 태그에 ‘선착순’이라고 적어 놓습니다. 똑같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지만, 빨리 준비되는 게임을 먼저 선보일 것이란 뜻입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의 한 마디다. ‘미르4’ 글로벌이 거둔 미증유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운데, 그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대전환을 진두지휘하며 이른바 ‘한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고 있다. 매서운 ‘크립토 윈터’에도 불구하고 그는 블록체인이 가진 잠재력에 대한 확신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 결과 위메이드는 해당 분야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블록체인이야말로 국내 게임업계의 숙원인 ‘글로벌 진출’을 일궈낼 수 있는 무기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고, 이용자들도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재미와 퀄리티를 갖춘 게임들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미 웰메이드 게임을 창출해낸 경험이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지금은 ‘속도전’에 초점을 맞춰 빨리 진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K-게임은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장 대표의 생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자.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사실 지난 2018년 암호화폐 광풍이 불며 국내 게임업계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내 그 거품이 꺼지며 많은 이들이 소위 ‘탈블(탈 블록체인)’을 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한동안 얼어붙은 ‘크립토윈터’ 상태였다. 그러나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이 결국 잘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소회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 알 수 없었다는 것. 
그는 과거 국내 게임업계의 중국 진출 실패사례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많은 게임사들이 과거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했지만, 막상 잘 안되자 깔끔하게 사업을 접어버렸고, 이후 중국 시장의 팽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여기에서 착안해 그는 비록 작게나마 관련 사업조직을 유지하고, 꾸준한 스터디와 조그마한 시도들을 해나가며 ‘버티기’에 나섰으며, 결국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행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으나, 그 행운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내수산업화, 돌파구는 글로벌
장 대표는 최근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론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지난 10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PC게임 때와는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게임 시절에는 ‘미르2’,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중국에서 국산 게임의 점유율이 높았는데, 모바일게임은 대부분의 매출이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 이른바 내수산업이 돼버린 것이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반대로 그는 글로벌이야말로 중요한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결국 전체 시장 파이가 정해져 있는 국내 시장을 떠나 글로벌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게임업계는 ‘블록체인’이라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변화를 맞이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위메이드는 그 수혜를 톡톡히 본 기업으로 통하는데,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해 게임성을 검증받은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미증유의 성공을 일궈낸 것. 그 중심에는 바로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가 있었다는 장 대표의 설명이다.
“보통 모바일게임의 흥행 흐름을 살펴보면 첫 날과 첫 달 매출이 가장 높고, 이후 하향안정화가 이뤄집니다. 이 흐름이 계속되는 이유는 경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있다면 게임의 양상도 달라집니다.”

결국, 즐겨야 한다
‘엑시 인피니티’를 비롯해 ‘미르4’에 이르기까지 최근 게임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이다. 이른바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레이 앤 언(P&E)’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결국 블록체인 게임에서도 재미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이며, 결국 웰메이드 게임이 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미르4’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국내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게임성이 반드시 꼽히며, 이는 게임으로서는 조야한 수준인 기존의 블록체인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요소로 통한다. 
“실제로 ‘미르4’를 서비스하며 느낀 점은,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게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퀄리티 있는 게임을 하며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죠.”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특히 그는 ‘탈중앙화’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도 위메이드의 접근이 ‘엑시 인피니티’보다 진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엑시 인피니티’가 전체적으로 탈중앙화돼 있다고는 하지만, 시세에 직접 개입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위메이드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오랜 서비스 경험을 통해 게임사가 마음대로 운영을 하면 결국 유저들이 떠나게 된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사가 추구하는 P&E 라는 트렌드가 탈중앙화라는 이념에도 보다 근접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K-게임의 경쟁력
때문에 장 대표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업계가 가진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웰메이드 게임을 만들어본 노하우가 있고, 비록 국내에선 빛을 보지 못했지만 잘 만들어진 게임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 출시작들에도 기회가 열려 있으며, 오히려 기존작을 블록체인화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콘텐츠와 운영도 자리가 잡혀있을 테니 더 유리할 것이며, 현재 라이프사이클이 다소 떨어진 게임들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현재 다양한 국내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자사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작들도 있지만, 기존작의 재해석 등 보다 빠른 접근을 추구하고 있는 게임사들도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은 위메이드만의 단독 무대가 아니며, 국내 게임업계 전체의 기회이기에, 장 대표는 지금 위메이드와 함께 손잡고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사진=경향게임스)

“한국에서 만든 MMORPG를 전세계가 하고 있습니다. 이미 잘 만든 게임들이 있죠. 지금 같이 손잡고 나가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이는 플랫폼을 준비한 위메이드만의 기회가 아니라, 여기에 올라갈 게임을 제공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열리는 것입니다.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기회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잘 만든 게임에 블록체인을 붙여서 글로벌로 빨리 나가면 ‘미르4’가 잡은 초반 기선을 이어갈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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