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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서 게임 ‘인식’ 개선 기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12.28 18:44
  • 수정 2021.12.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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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준회원으로 승인 됐다. 지난 12월 27일 개최된 제 7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승인이 떨어졌다. 이로서 e스포츠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확정 됐다.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이 된 이후 2022년에는 정식 종목으로서 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이로서 게임을 향한 인식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되기 위해 공을 던지는 행동은 ‘노력’으로 인정하고, 건강한 스포츠로 일컫는다. 조기 축구에 나가 공을 차는 행동들도 ‘노력’에 준하는 행동이다. 당사자들은 점점 발전하는 실력을 느끼고, 이를 즐기며, 함께 땀을 흘리고 웃는 일들을 추억으로 남긴다. 

그런데 게임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 게임을 하는 행동은 ‘노력’으로 보지 않는 듯 하다. 이는 오래된 오해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보인다. 과거 게임은 짧고 가볍게 즐기는 장르가 대세였다. 한두판 즐기면 그것으로 족한 콘텐츠로 일종의 ‘휘발성’을 띄는 콘텐츠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현대 게임은 그것과는 다르다. RPG를 즐기는 유저들은 매일 몬스터를 사냥해 경험치를 쌓고 스스로를 단련한다. 강한 캐릭터는 그가 게임을 해온 증거다. MoBA를 즐기는 유저들은 매일 손을 풀고 콘트롤을 달련한다. 랭크 게임을 통해 보다 높은 티어를 향해 도전한다. 그 과정을 즐기고, 또 ‘노력’으로 쌓아 올리는 행동들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스포츠가 신체를 단련하듯, 게임은 멘탈을 단련한다. 신체 능력을 기르는 피지컬 스포츠 만큼이나 판단력, 사고력, 팀플레이 등을 향상 하는 멘탈 스포츠의 가치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로 대우 받아야 한다.  

지난 12월 27일 대한체육회가 이를 공식 인정했다. 서로 스포츠로서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면 그 대우도 동등해야 한다. 게이머들의 노력을 그들이 쌓아올린 가치를 우습게 보지 않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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