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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특집] 게임업계, 산업 지원·규제 완화 ‘한목소리’

신성장산업 육성·투자 활성화 ‘시급’ … 블록체인 등 신기술 결합 게임 허용 ‘강세’

  • 박준수, 유동길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12.28 14:57
  • 수정 2021.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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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2호 기사]

※ 편집자 주. 국내 최초, 최고 타블로이드형 게임전문 주간 신문인 ‘경향게임스’가 지난 2002년 12월 18일 지령 1호 발행 이후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향게임스> 독자 여러분과 게임업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지에서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령 809호 ‘지스타 2021’ 특별판 발행을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게임, 미래를 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 혁신(Innovation) ▲ 생존(Survival) ▲ 확장(Expansion) 세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특집 기사를 준비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격변하는 금융경제,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 등 게임과 주변 산업의 동시 성장과 미래 동력을 고민하는 지금, 게임 전문 미디어의 눈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시장 전망을 짚어내겠습니다. 
아울러, 20주년을 넘어 미래 게임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믿음직한 언론, 공식적인 소통 채널로서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정론직필 매체로서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에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 한해 게임업계에는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개발자 연봉 인상으로 촉발된 인재 영입 경쟁,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게임의 결합 등 향후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다양한 화두가 등장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게임사 50곳을 대상으로, 차기 정부에 바라는 게임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다수의 게임사들은 ‘산업 육성 및 지원 강화 정책’과 ‘사업 규제 완화 정책(각각 36.7%)’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의 ‘부정적 인식 완화 정책’을 원하는 응답이 22.5%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구체적인 육성 및 지원 방법을 두고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입장이 크게 엇갈렸다. 상장사의 경우 ‘신성장산업 육성(52.6%)’을 바라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반면 비상장사는 ‘스타트업 및 중소개발사에 투자(43.5%)’가 이뤄지길 원했다. 
사업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블록체인 등 신기술 기반 게임 허용(각각 47.6%, 60%)’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업계가 P2E(Play to Earn), NFT 게임 등을 산업 확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향후 이 분야의 정책 향방에 업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게임업계가 내년 3월 출범할 차기 정부에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자 진행됐다. 올 한해 게임업계는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인재 영입을 위한 연봉 경쟁, P2E와 NFT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게임의 등장 등 다양한 사건들을 겪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 상황에서,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게임사별 맞춤 정책 지원 ‘필요’
이번 설문조사에서 게임업계는 ‘산업 육성 및 지원’, ‘사업 규제 완화’를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두 정책은 동일하게 36.7%의 지지를 받았으며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장사의 경우 ‘사업 규제 완화(40%)’, 비상장사는 ‘산업 육성 및 지원(45.8%)’ 정책에 가장 많은 응답을 보냈다.
그러나 ‘산업 육성 및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상장사의 경우 정부 주도로 메타버스,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신성장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52.6%)’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반면, 비상장사의 경우 ‘스타트업이나 중소개발사 투자(43.5%)’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표=경향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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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탄탄한 자본과 조직을 보유한 상장사와 상대적으로 기반이 부족한 비상장사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상장사의 경우 투자 활성화 다음으로 ‘산업 인재 양성(26.1%)’ 정책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게임업계에서 일어난 연봉 인상 러쉬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 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개발사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재 영입 경쟁은 게임업계를 넘어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IT업계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외에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완화’ 정책을 요구하는 응답이 22.5%를 기록했다. 해당 정책은 비상장사(16.7%)보다는 상장사(28%)에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중이나 게임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진 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정적 인식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게임 등 논의 ‘본격화’
이와 함께 ‘사업 규제 완화’와 관련된 세부 정책으로는 ‘블록체인 등 신기술 결합 게임 허용’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 게임사의 54.4%가 관련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으로 상장사의 47.6%, 비상장사의 60%가 이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경향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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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기술 결합 게임의 대표 격인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로부터 사행성을 이유로 등급분류 거부나 취소 처분을 받고 있다. 실제로 스카이피플의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이나 나트리스의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가 등급분류 취소 처분을 받고 법적 대응에 나선 형국이다.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 게임위의 입장은 단호하다. 김규철 위원장은 올해 지스타 현장 토론회에서 “현행 게임법에 사행성 금지 조항이 있기 때문에 환전 가능성이 있는 블록체인 게임은 법적으로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외에도 정부 측 지원과 규제의 일관성을 위해 ‘진흥기관과 규제기관의 통합’을 바라는 응답이 30.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블록체인 등 신기술 결합 게임 허용’과 동일한 비율인 47.6%가 양 기관의 일원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최근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해 정부 부처 간의 엇박자가 업계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게임위에서 등급분류 거부 처분을 내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G식백과’에 출현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채널에 출연한 이 후보는 “이미 블록체인 게임이 존재하는 현실을 부정할 필요가 없다”며 “흐름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제적으로 관련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표=경향게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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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유력 대선 후보가 언급할 정도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지지부진했던 블록체인 게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설문 참여 50개사(상장사 22곳) 
게임베리스튜디오, 그라비티, 나다디지탈, 네시삼십삼분, 넥슨, 넵튠, 넷마블, 다에리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룽투코리아, 라인게임즈, 미어캣게임즈, 버티고우게임즈, 베스파, 블루포션게임즈, 선데이토즈, 써니사이드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스테어게임즈, 시프트업,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와이제이엠 게임즈, 에피드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엔씨소프트, 엔젤게임즈, 엔픽셀, 엔트런스, 엠게임, 웹젠, 위메이드, 이앤피게임즈, 인트라게임즈, 잔디소프트, 조이시티, 채플린게임,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컴투스홀딩스(전 게임빌), 코그, 크래프톤, 파우게임즈, 팡스카이, 펄어비스, 플레이위드, 플린트, 투디씨, 한빛소프트, NHN (가나다순)

* 어떻게 하였나 
이번 설문은 주요 게임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11월 30일부터 12월 9일까지 각각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이 중 10개 사는 각 기업 정책 및 특정 사유로 무응답 처리했다. 통계 방식은 각 문항 별 응답자 기준 백분율 하였다. 백분율 자료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으므로 전체 수치와 표 내의 합계가 일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음. <편집자주> 

 

[경향게임스=박준수, 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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