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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플리 저스틴 스카폰 아시아 총괄, “K-게임 ‘무한신뢰’ 상생하는 글로벌 파트너 될 것”

디즈니 등 엔터 기반 북미 탑 게임사 ‘주목’
한국 지사 거점 양질 콘텐츠로 경쟁력 자신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2.27 11:02
  • 수정 2021.12.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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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2호 기사]

“한국은 게임을 만들 줄 아는 국가입니다.”
북미의 탑 게임사로 꼽히는 스코플리가 한국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스코플리 내 아시아지역 게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저스틴 스카폰 부사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방한해 이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이 기업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게임 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세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스코플리는 현지에서 모바일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손꼽힌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 픽쳐스를 비롯해 EA,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북미 대표 콘텐츠 기업 출신들이 모인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현재 54억 달러 규모(한화 약 6조 4천억 원)로, 현지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게임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한국 시장 진출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스코플리 저스틴 스카폰 부사장은 “‘경쟁’이라는 소재로 이용자들의 열정을 끌어내는 수준은 한국 게임이 최고”라면서 “이들과 손잡고 무료게임이 대세인 글로벌 시장에서 원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 스코플리 저스틴 스카폰 부사장(사진=경향게임스)

스코플리는 최근 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북미 게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까지 전세계 지사를 통틀어 약 16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저스틴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핵심 리더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17년간 임원으로 있으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게임 부문 사업을 주도한 베테랑이다. 2018년 스코플리에 합류한 그는 아시아 지역 문화와 관련 시장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검증된 사업 추진력을 바탕으로 자사의 게임 사업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자사 최대 경쟁력 ‘리더십+자금 조달력’
저스틴 부사장은 스코플리의 강점을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회사를 이끌어가는 경영진의 맨파워다. 그에 따르면 스코플리 경영진이 이끈 기업들은 주로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주도한 업체들이다. 여기에 스코플리 구성원 대다수가 이들 산업 전반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예컨대, 마블이나 스타워즈 등 시리즈 영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한 할리우드 스태프와의 협업으로 쌓인 노하우가 게임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저스틴 부사장의 귀띔이다. 실제로 스코플리는 ‘얏지(YAHTZEE)’, ‘스타트랙:플릿 커맨드’, ‘마블 스타라이크 포스’ 등 장르 불문 자사의 대표 타이틀과 관련해 원작사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론칭을 이끈 바 있다.
“우리는 I․P(지적재산권) 사업에 있어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서구권 내 유명 I․P 확보가 유리하고 이들 원작사와의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 파트너와 협업하는 능력치는 스코플리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와 더불어 저스틴 부사장은 자사의 뛰어난 자금 확보 능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스코플리는 비상장기업으로서 게임과 기업 등 시장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구조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북미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참여한 VC를 통해 확보된 대규모 자본으로 스코플리의 차기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스코플리 제공
사진=스코플리 제공

한국, 게임 콘텐츠 개발 허브로 삼을 것
그 일환으로 저스틴 부사장이 눈여겨보는 시장이 바로 한국이다. 그는 디즈니 재직 시절, 넥슨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콘텐츠 협업을 하면서 좋은 인상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부분유료화(free to play)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 개발자들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경쟁 구조를 조성하는 게임 콘텐츠 개발 기술력이 있다는 것이죠. MMORPG를 포함한 여러 장르에서 이용자들에게 레벨업을 통한 정점 달성과 타인과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동기를 부여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기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저스틴 부사장은 이같은 특징이 자사의 게임 서비스 방향성과 아주 좋은 궁합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스코플리 게임의 대다수는 무료게임이 기반이다. 회사 수익의 대부분이 매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로부터 나온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저스틴 부사장은 게임 구매 여부를 떠나, 마치 놀이동산처럼 이용자들이 매일 게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그런 류의 게임을 가장 잘 만드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단언했다.
“스코플리는 항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스튜디오와 협력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한국은 우리가 지향하는 무료 게임의 발상지이면서 세계에서 개발자 역량이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우월한 실력의 게이머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죠.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요(웃음).”
저스틴 부사장은 한국 지사의 슬로건을 ‘아시아 아웃아시아 인’으로 소개했다. 전자는 한국을 중심으로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고, 후자는 서구권 시장의 웰메이드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이 중 그의 최우선 목표는 한국 지사를 콘텐츠 개발 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강력한 입지가 스코플리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전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인식되게 도와줄 것입니다. 한국 내 우수한 게임사들과 공동 개발은 물론이고 M&A와 같은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파트너십을 맺고 싶습니다.”
 

프로필
● 컬럼비아 대학교 /뉴욕 졸업
● 2002년 ~ 2019년 디즈니 일본 / 부사장
● 2019년 ~ 현재 스코플리 아시아 지역 총괄 부사장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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