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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랩게임즈 신현근 대표, “한국식 MMORPG ‘빨간 맛’ 전세계 전파”

‘에오스레드’ 성공으로 ‘자신감’ … 지천명에 게임 스타트업 ‘도전’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12.21 11:16
  • 수정 2021.12.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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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인 <오징어게임>의 성공처럼 K-RPG도 될 겁니다!”
레드랩게임즈 신현근 대표는 한국적인 MMORPG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다. 네트워크 기반의 롤플레잉 게임이 국내 시장을 기점으로 활성화되었고, 그 안에서 경쟁과 협동, 성장을 통해 가상세계를 일궈나가는 콘텐츠의 가치는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다. 최근 그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K-RPG도 전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드라마의 소재가 된 우리나라 전통놀이가 이질감 없이 서구권 시장에서 받아들여진 것처럼 K-RPG 역시 그 자체로 재미와 즐거움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 자신감으로 지천명을 앞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게임 스타트업을 차렸다. 이른바 신현근 사단으로 구성된 레드랩게임즈가 그것이다. 이들의 흥행작인 ‘에오스 레드’의 성공 노하우를 집약해 가장 한국적인 MMORPG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 레드랩게임즈 신현근 대표(사진=경향게임스)

신현근 대표는 게임 비즈니스에 정통한 경영인이다. 업계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팡야’, ‘프로야구매니저’, 최신작 ‘에오스 레드’까지 장르와 플랫폼 불문하고 개발과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직접 실무로 성공 경험치를 갖고 있다.  
지난 9월 그가 설립한 레드랩게임즈는 요즘말로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신현근 대표와 그 멤버들의 역량이 집약된 곳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소 15년 이상 그와 합을 맞춘 개발진이 포진되어 있기에 그 믿음이 더 크다.
 

(사진=경향게임스)

정통 MMORPG는 ‘어른들의 게임’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무슨 창업이냐며 주변에서 다들 걱정하더라고요(웃음). 개인적으로 게임 커리어의 엔딩은 오너십(주인의식)을 가지고 온전한 나의 생각과 멤버들의 비전을 담은 곳에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신 대표의 경력으로 치면 벤처 사업가로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가 이끌었던 블루포션 게임즈는 ‘에오스 레드’ 흥행과 더불어 모기업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현재도 순항 중이다. 이러한 여건을 팽개치고(?) 바닥부터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이 결코 쉬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신현근 대표는 게임 사업 초창기 때부터 함께 해 온 지금의 동료들을 떠올렸다. 개발자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게임 제작 동기를 가지고 개발 환경부터 플랜까지 우리 방식의 서비스를 실현하면 어떨까.
그와 같은 관점에서 레드랩게임즈는 이름처럼 직관적이고 명확한 방향성을 지닌 개발사다. “말 그대로 ‘붉은 연구소’입니다. 정통 MMORPG의 지향점은 어른들의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전작(에오스레드)도 18세 이상 등급을 받으려고 했었고. MMORPG는 하드코어한 장르여서 그 깊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요. 이번에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사진=경향게임스)

거래 경제 등 MMORPG ‘본질적 재미’ 추구
신현근 대표는 레드랩게임즈의 첫 번째 타이틀을 ‘프로젝트R(가칭)’로 정했다. 그는 정통 MMORPG의 재미란 집단 전투, PK, 거래 경제 등 게임 내 콘텐츠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융합이 돼야 전달된다는 생각이다. ‘프로젝트R’은 기본적으로 이같은 특징을 탑재된 것은 물론, 어른들을 타깃으로 관련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는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MMORPG는 메이저 장르입니다. 게임 내 각각의 재미 요소를 묶어낸 종합 장르이기도 하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현실세계의 응축된 세상이면서요. 이를 다수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깊이 있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신 대표는 최근 MMORPG에 대한 시장 여론이 사행성으로만 집중돼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그의 목표 중에는 ‘프로젝트R’로 이같은 인식을 바꾸겠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최근 업계 화두가 되고 있는 NFT 시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시장 트렌드라는 것이 겹겹이 쌓이면서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해당 장르의 경우 게임 내에서 거래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축적되는 자산 가치의 안정성, 커뮤니티의 지속성 등이 선행돼야 해요. 개발과 운영이 병행되어야 하고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었을 때 게임사의 일반적인 영역들을 이들과 나눠가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처럼 게임사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 덕분인지 레드랩게임즈는 글로벌 대형 게임사가 코파운더(co-founder,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다. 신현근 대표의 최종 지향점은 단 하나다.
‘월드 와이드 K-RPG’. 가장 한국적인 MMORPG로 시장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40대 마지막 불꽃을 쏘아올린 그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사진=경향게임스)

프로필
+ 한양대 사회학과 졸업
+ 네오위즈 퍼블리싱사업팀장
+ 엔트리브소프트 그룹장
+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사업이사
+ 블루포션게임즈 대표이사
+ 현재 레드랩게임즈 대표이사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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