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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12.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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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1호 기사]

올해 국내 게임산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위기 속, 희망’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게임사 대부분이 모바일게임에 매출이 집중되면서 시장파이는 한계점에 도달했고 올해 초에 개발자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하면서 개발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개발비 증가는 게임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이저 게임사 주도했던 시장이었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봤을 때, 더 큰 위기로 다가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의 주식은 크게 흔들렸고, 52주 신저가 등을 기록하면서 시가 총액 수십조 원이 증발하는 등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사들도 ‘위기’라는 의식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매출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출 다각화에서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곳은 위메이드다. ‘미르4’ 글로벌 서비스에 있어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서 NFT(대체 불가 토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였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13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면서 국내외 업체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메이드의 성공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고, NFT 게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메이저 게임사 모두가 NFT 게임 출시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확장해 메타버스까지 이어나가겠다는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방향성에 대해서 만큼은 기자도 동의 한다. 결국 미래는 디지털자산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것이 메타버스가 됐던, NFT가 됐던 결국은 실현돼 우리 앞에 펼쳐질 것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P2E(Play to Earn) 즉,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부분만이 너무 강조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NFT, 블록체인, 코인 등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 게임이 돈벌이 수단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을 인식한 것일까.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에대해서 P2E 대신에 P&E(Play & Earn)이라는 표현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게임을 즐기는데 초점을 먼저 맞추고, 이후에 수익에 대해서는 부가적인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채굴 등 코인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 내 재화에 집중돼 있지만, 결국 게임이 재미있어야 유저들이 플레이를 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게임에 유저들이 유입돼야 NFT도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탈중앙화와 게임 내 재화에 대한 가치 인정 부분도 고민을 잘해야 할 것이다. 게임사가 게임 내의 경제시스템에 관여를 하는 것이 맞는지,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내세우고 있는 약관에 대한 문제점은 없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게임 내 재화에 대해서 어디까지 유저 개인의 자산으로 인정해야하는지 등이 향후 큰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위기 속에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모두 인지하고 있다. 올해 이슈가되는 키워드 모두 게임사들에게는 새로운 매출과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기자 역시 동의한다. 문제는 이를 어떤 해답으로 풀어야하는 것이다.

무작정, NFT를 붙여서 P2E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게임이 어느 포지션에 위치했는지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충분한 시뮬레이션도 필수라고 생각한다. 위기 속 기회를 발견한 만큼, 이를 정말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법적인 이슈도 풀어야할 것들이 적지 않은 만큼, 충분한 자문을 구한 후에 서비스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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