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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특집] 차세대 게임체인저 ‘NFT’, 깃발 먼저 꽂으면 ‘유리’(下)

NFT, 디지털 상품 소유권 인증서 역할 … 블록체인+게임 ‘대세 핵심 산업’으로 주목
게임위, 환금성 우려해 등급 분류 거부 … 제도권 진입 및 타당성 검토 ‘시급 과제’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2.03 12:42
  • 수정 2021.12.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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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0호 기사]

※ 편집자 주. 국내 최초, 최고 타블로이드형 게임전문 주간 신문인 ‘경향게임스’가 지난 2002년 12월 18일 지령 1호 발행 이후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향게임스> 독자 여러분과 게임업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지에서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령 809호 ‘지스타 2021’ 특별판 발행을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게임, 미래를 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 혁신(Innovation) ▲ 생존(Survival) ▲ 확장(Expansion) 세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특집 기사를 준비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격변하는 금융경제,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 등 게임과 주변 산업의 동시 성장과 미래 동력을 고민하는 지금, 게임 전문 미디어의 눈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시장 전망을 짚어내겠습니다. 
아울러, 20주년을 넘어 미래 게임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믿음직한 언론, 공식적인 소통 채널로서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정론직필 매체로서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은 올 한해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주목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NFT는 디지털 소유권 인증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가상자산 거래소 오픈시(Opensea)에서 거래된 NFT 상품 거래대금은 한화 2조 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NFT 상품은 미술품부터 비디오, 음악, 게임 등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 그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가장 유명한 NFT 콘텐츠로 지목된다. 엑시 인피니티는 지난 8월에만 30만 명 가까이 거래를 진행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NFT를 활용한 게임 내 신사업을 내세우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NFT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 빠르게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모든 게임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게임 내 NFT 사업이 미래 산업의 핵심 먹거리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들은 NFT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내 제도권 진입과 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게임위, 사행성 우려해 NFT 도입 거부
그러나 현재 게임위는 NFT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등급 분류를 반려하고 있다. 환금성의 특징을 갖는 블록체인 게임들은 게임산업법 28조의 사행성 금지 조항을 위배한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 게임을 통한 가상화폐의 현금화를 경계하는 것이다. 게임위의 등급 분류는 국내 출시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에 블록체인 게임 업체 스카이피플은 지난 5월 NFT 게임인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게임위가 지난 2020년 9월부터 해당 게임의 등급 분류를 보류하다가 마침내 거부한다는 공문을 구글에 보냈기 때문이다.
 

▲ 국내 최초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이에 익명을 요구한 블록체인 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새로운 산업 먹거리로 부상하며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지속되는 정부의 규제 울타리는 개발자들의 역량 강화를 저해하는 처사”라며 “바이낸스 등 해외 유력 가상화폐 거래소에 NFT 게임 관련 글로벌 투자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위가 현행 법규를 유지한다면 우리나라의 ‘게임 강국’이라는 타이틀은 점점 무색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NFT 게임과 관련한 게임위의 입장은 금년도 지스타 현장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11월 20일 벡스코에서 열린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 토론회에 참석한 게임위 김규철 위원장은 “게임위가 무조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의 사행성 관련 규정과 관련해 이를 임의로 등급 분류를 결정하기 어렵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업계가 NFT 게임 등급 분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위를 제외한 타 정부 부처는 NFT와 블록체인을 해당 기관의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절차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월에 2021년 게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내 블록체인 부문을 신설하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1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원회에 출석해 ‘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른 NFT 과세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관기관들이 적절한 규제를 모색하며 NFT와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는 추세인 가운데 게임위 역시 새로운 산업의 물결을 받아들어야 한다는 것이 현재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으로 추측할 수 있다.
 

NFT 및 블록체인과 관련한 정부기관의 행보를 보았을 때 게임에 해당 디지털자산을 도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 마련으로 보인다. 그러나 게임 콘텐츠 사전 심의가 업소용 아케이드 게임 콘텐츠 바다이야기로 인해 강화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개정안 마련 과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가 금년 9월 폐지된 셧다운제와 같이 NFT 게임은 무조건적으로 사행성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타당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면 국내 NFT 게임 도입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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