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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프로젝트 레드의 역습, 이미지 회복 몸부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11.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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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CD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12월 ‘사이버 펑크2077’이 발매되기 직전만 해도 소위 ‘역대급 기대작’탄생을 알렸다. 시작하자마자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면서 누적 판매량 1,200만장을 돌파한다. 전설적인 대작이 탄생하는 분위기였다. 단 며칠만에 분위기는 반전된다. 게임 볼륨이 약 20시간에서 30시간으로 터무니 없이 짧았다. 진행이 불가능한 버그가 곳곳에서 텨자 나왔고 게임성 자체에 물음표를 던지는 유저들이 출몰한다. 불과 1주일이 지나면서 ‘사이버펑크 2077’은 ‘나쁜 게임’을 일컫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상황이 이쯤 되자 기업은 대규모 리콜을 선언한다. 
불과 며칠 사이에 CDPR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내부 고발이 나오고 개발진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친다. CDPR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잇단 업데이트와 성명을 내놓지만 쉽게 회복하지는 못하는 분위기였다. 
엄밀히 말하면 악평도 관심이다. 바닥 밑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지하실이 있다. 아직 지하실까지 들어서지 않는 이상 기업에게는 새로운 찬스가 있다. 
실제로 기업이 완전히 꼬꾸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이버펑크 2077’매출이 입금되면서 재무재표상으로는 건재한 모습을 보인다. 일례로 2021년 3분기 기준 CDPR 매출은 1억 4천만 즈위터(약 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CDPR은 신규 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추가 개발에 나선다. ‘위쳐’를 소재로 AR게임을 비롯 미공개 신작들이 현재 개발중이다.  
‘사이버펑크 2077’역시 조금씩 이미지를 회복중이다. 11월 25일 스팀 가을 할인에 맞춰 가격을 50% 이상 낮추자 유저들이 유입되면서 매출 순위 1위를 재탈환했다. 이어 2022년 상반기에 신규 DLC를 공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추가 비즈니스에 나설 방침이다.
유저들은 여전히 CDPR을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관심을 끊은 것도 아니다. 일종의 애증관계로서 지켜보는 입장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I·P인 ‘위쳐’건재하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위쳐4’가 발표된다면 게이머들은 또 한번 행복회로를 가동할 것이다. ‘사이버펑크 2077’역시 잘 가다듬고 콘텐츠를 보완한다면 재평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게임으로 흥한자, 게임으로 망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면 역시 답은 ‘게임’밖에 없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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