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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특집] 메타버스 골드러시 시대 게임·非게임 합종연횡 본격화

미래 성장산업 지목, 투자처로 ‘각광’ … 시장 선점 위한 연합전선 구축·확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11.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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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0호 기사]

※ 편집자 주. 국내 최초, 최고 타블로이드형 게임전문 주간 신문인 ‘경향게임스’가 지난 2002년 12월 18일 지령 1호 발행 이후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향게임스> 독자 여러분과 게임업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지에서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령 809호 ‘지스타 2021’ 특별판 발행을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게임, 미래를 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 혁신(Innovation) ▲ 생존(Survival) ▲ 확장(Expansion) 세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특집 기사를 준비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격변하는 금융경제,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 등 게임과 주변 산업의 동시 성장과 미래 동력을 고민하는 지금, 게임 전문 미디어의 눈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시장 전망을 짚어내겠습니다. 
아울러, 20주년을 넘어 미래 게임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믿음직한 언론, 공식적인 소통 채널로서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정론직필 매체로서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게임 영역에서 게이미케이션을 접목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르는 등 세상의 중심에 게임이 점차 올라서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투자 부문에서도 게임사들과 비게임 기업들의 움직임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심에는 ‘메타버스’가 있는데, 게임사들의 경우 미래 전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당 분야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 NFT(대체불가 토큰), P2E(Play to Earn) 등 블록체인이 업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비게임사들도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메타버스를 신성장 동력원 중 하나로 지목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후 이들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일종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각 기업의 니즈에 따른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말 그대로 메타버스가 게임사와 비게임사 모두의 돈맥이 모이는 지점으로 부상한 만큼, 일종의 가상세계 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자체 생태계 형성을 위해 연합전선 구축에 나선 만큼, 이미 ‘쩐의 전쟁’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메타버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게임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키워드다. ‘로블록스’의 상장을 기폭제로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는데, 시가총액 383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 일일 활성 이용자 수 3,260만 명, 미국 16세 미만 청소년 55% 가입률 등 화려한 기록과 함께 글로벌 투자시장에 쇼크를 가져왔다. 관련해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차세대 로블록스’로 주요 게임기업들을 지목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단순 유흥거리를 넘어 사람들 간의 소통 창구로 기능하며 메타버스의 핵심 축을 이미 갖추고 있었음이 조명됐기 때문이었다.

생태계 구축 시동
이미 국내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왔고, 일부 기업들은 베타 형태의 결과물을 도출해내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국내 게임사로는 위메이드와 컴투스를 들 수 있다. 먼저 위메이드의 경우 ‘디토랜드’를 개발한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를 비롯해 메타스케일 등 관련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특히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의 경우에는 ‘디토랜드’를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의 무기는 바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로, 먼저 게임들을 중심으로 가치를 높이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과 디파이 등을 더해 자체 토큰을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메타버스 시대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 11월 10일 자사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소위 ‘컴투버스’ 구축을 공식화했다. 이미 위지윅스튜디오, 애니모카 브랜즈, 캔디 디지털, 더 샌드박스 등 국내외 유망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이들을 한데 묶어 콘텐츠, 상업, 가상 오피스, 커뮤니티 등 실생활 전반을 구현해낸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플랫폼 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모든 활동에 경제적 보상이 제공될 수 있도록 기술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요 기업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각각 참전 계획을 밝혔다. 넥슨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MOD’를 통해 자사 메타버스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으며, 넷마블의 경우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버추얼 아이돌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관련 행보를 이어나갈 방침으로, 내년 초 신작 발표회를 통해 관련 신작들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엔씨소프트 역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자사의 K-POP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 위메이드, 컴투스 등 주요기업들은 자사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및 협력 확대를 시행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원 ‘낙점’
특히 메타버스에 대한 비게임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 커머스 분야에서 특히 관심이 많은 추세로, 일부 대학 게임학과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은행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제안 등이 줄을 잇는다는 설명이다. 제조 및 유통 대기업들도 아직은 막연한 상황이기는 하나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 후보 중 하나로 손꼽고 있으며, 이들로부터의 문의도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대면 의료 등의 분야에서도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로, 보안 등의 분야에서 파생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비게임사의 실제 투자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AR·XR 기반 메타버스 개발사 애니펜은 우미건설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85억 원 규모의 브릿지라운드 투자 이후 이어진 후속 투자유치로, 이로써 올 한 해동안 총 135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달 13일 상장한 4개의 메타버스 테마 ETF를 살펴보면,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31.60%(11월 23일 기준)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가 38.25%로 가장 높았으며, 미래에셋운용 TIGER Fn메타버스 ETF가 36.38%, KB자산운용 KBSTARiSelect메타버스ETF가 28.11%, NH아문디자산운용 HANNARO Fn K-메타버스MZ ETF가 23.64%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은행업계에서는 현재 50조 원 수준인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0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메타버스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삼성자산운용 웹페이지)

플랫폼간 주도권 경쟁 예고
이처럼 게임사와 비게임사 모두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면에는 ‘기회’라는 측면이 존재한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유저 제작형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를 개발한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 유태연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메타버스 시장을 로블록스가 장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파이는 남아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파급력 또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경쟁보다는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우선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메타버스 경쟁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국내라는 좁은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글로벌 IT 공룡에 대적할 만한 외형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메이드의 경우 블록체인과 게임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 및 파트너십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컴투스가 주요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유망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아가서는 게임사와 비게임사들이 각자의 니즈에 맞춰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영역을 넘어선 연합 역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해 한 업체 대표자는 “‘로블록스’ 이후에도 여전히 파이는 남아있으나,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속도전을 먼저 펼치는 쪽이 먼저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도 몸값을 점점 높이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규모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주요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는 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 또한 팽팽하게 맞서며 열기가 다소 가라앉는 모습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체 대표자는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한창 오르다가 한풀 꺾이는 시점이 온 것으로 분석되며, 과열됐던 시장이 조정을 맞이하면서 개별 기업들의 개발 역량을 재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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