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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닌텐도 인수합병 시도 사실 공개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1.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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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출시 전 닌텐도를 인수합병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졌으나 끝내 실패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1월 23일(현지시간) 엑스박스 온라인 박물관을 통해 닌텐도를 인수하기 위해 양사가 주고받은 서신과 진행 상황을 기록한 서류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999년 닌텐도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엑스박스 측의 접촉은 당시 하드웨어 책임자였던 릭 톰슨(Rick Thompson)에 의해 시도됐다. 그는 닌텐도의 사장이었던 야마우치 히로시와 하드웨어 책임자였던 다케다 겐요와의 회담 이후 엑스박스의 입장을 미국 닌텐도의 비즈니스 보스였던 재컬리 스토리(Jacqualee Story)에게 전달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다케다 씨와 야마우치 씨와의 회의를 소집해 비디오 게임 플랫폼에서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하기 위한 시간을 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다케다 총리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해하며 그가 요구한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엑스박스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있다는 내용과 새로 나올 엑스박스는 닌텐도를 최고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도 추가적으로 전달했다. 서신 원문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닌텐도를 돌핀이라고 표현했다. 돌핀은 닌텐도 게임 큐브의 코드네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닌텐도 사업 인수합병 언급은 지난 1월 6일 블룸버그를 통해 동영상으로 출간한 엑스박스의 구술 역사를 통해서도 다뤄졌다. 케빈 바코스(Kevin Bachus) 전 서드파티 담당자가 당시 회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가 나를 포함한 직원들로 하여금 닌텐도가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는지 회의를 통해 알아보도록 지시했었다”라며 “그러나 닌텐도 측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한 시간 동안 웃었다”라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닌텐도 측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듣고 당황스럽다는 의미의 웃음을 한 시간 동안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의 현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닌텐도에 초점을 맞췄고 닌텐도는 게임 자체에 초점을 맞췄기에 협상 진행이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빈 바코스 이외에도 밥 맥브린(Bob McBreen) 당시 사업개발 책임자가 엑스박스와 닌텐도와의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협상의 시기는 편지가 전해진 일 년 후의 이야기였다. 
그는 “닌텐도의 하드웨어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비교해 강렬했다”라며 “이에 소프트웨어 측면을 두고 엑스박스의 모든 기술적 사양을 제공한 합작법인의 설립에 관한 인수합병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라고 밝혔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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