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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M&S 국제 학술대회 들여다 보니 … 게임,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 활용 발전 이끌어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11.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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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인류 문명의 발전을 야기한다. 이른바 전쟁 발전론은 생존의 문제에 봉착한 인류가 과학과 기술 등을 발전시켜 나가며 혁신을 이끌어 낸다는 내용을 근간으로 한다. 비행기, 대형 선박 등이나 원자력 발전과 같은 내용 뿐만 아니라 현재 실생활에서 사용중인 인터넷 역시 초기에는 군사용도로 개발된 알파넷이 시초다. 그렇다면 군사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본다면 다음 비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상현실과 메타버스가 대두 되고, 소위 4차산업형명 이야기가 화두에 오른 지금에서 국방부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육군이 개최한 제 14차 육군 M&S 국제 학술대회를 방문해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를 들여다 봤다. 

국방부는 지난 2020년부터 국방 2.0 프로젝트를 본격화 하고 새 시대에 걸맞는 기술력과 하드웨어를 근간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 드론, IT기술 등을 도입하고 발전시켜 새 시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게임이론, 게임 인공지능 등도 중요 분야로 보고 이를 융합해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군사 관계자들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국내 정황상 민원 문제나, 도발 오인 문제, 외교 문제 등이 엮여 훈련이 자유롭지 않은 관계로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봤다. 특히 해외 시스템의 경우 한국 실정에 맞게 수정하기 어렵고, 기기 단가나 소프트웨어 단가가 워낙 비싼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정돼 있어 이 기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반대로 보면 이 기술이 발전돼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하면 보다 현실적인 시뮬레이터가 탄생해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현장에서 전시된 프로젝트들은 군사 작전 용도로 개발됐지만 게임영역에서 보는 흥미도를 이끌어 내는 기술들이 다수 배치돼 있다. 

일례로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전시중인 대공간 하이브리드형 모의훈련체계는 스쿼드형 밀리터리 액션 게임을 닮았다. 모의 총기와 권총, 장비를 들고 등에 배낭을 맨 상태로 훈련장에 투입된다. 15미터 공간에 최대 8명이 들어가 작전을 수행한다. 서로 수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움직이고, 사주 경계를 하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대형을 취하고, 적들을 잡는 것이 목표다. 실내에서 이뤄지지만 다양한 배경에서 전투를 체험할 수 있는 점이 강점. 일반적으로는 훈련하기 힘든 사무실이나, 산악 지형과 같은 야전을 배경으로 산정하고 전투를 할 수 있는 점이 포인트다.  

여기에 게임 이론이 접합돼 각 스쿼드별 수행도와 실적 등을 환산해 통계를 내고, 이를 기반으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동하는 계획도 있다. 숫자로 환산된 전투력을 확인하면서 이를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훈련을 하게 되는 셈이다.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한 군계 인사는 “훈련을 하면서도 몰입도가 높도록 개발해 작전 수행도를 높이고, 반복 훈련에도 정신적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점“이라고 밝혔다.

피엔아이컴퍼니는 의자형 시뮬레이터를 공개했다. 기존 기기 대비 약 2배에서 5배 이상 저렴한 시뮬레이터로 개발하고 부피를 크게 줄여 어디에서나 설치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탱크를 조작하는 것처럼 발판을 밟아 전후 좌우로 움직이는데, 이를 시뮬레이션에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손도 자유롭고, 이 손을 활용해 탄창을 교환하거나 서로 수신호를 주고 받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특히 군사 시뮬레이션 용도 뿐만 아니라 게임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설계다. 일례로 ‘하프라이프 알릭스’와 같은 게임에서는 자율이동을 하면 멀미 현상이 일어나 대체로 텔레포트 조작을 활용한다. 반면 피엔아이컴퍼니 기기는 멀미 현상을 줄여주면서도 행동에 자유도를 주기에 게임에서도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보헤미아 인터렉티브는 현장에서 전 세계를 모델링한 일종의 ‘메타버스 솔루션’을 공개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를 배경으로 빌딩숲을 비롯한 다양한 환경을 모델링하고 이를 배경으로 다양한 전투를 체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각 무기와 군사 솔루션에 특화된 물리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단거리 총기 발사 뿐만 아니라 원거리 미사일 등을 보다 정밀하게 구현한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역시 게임에서 활용될 경우 RPG와 같은 무기를 쏠 뿐만 아니라 세계 대전에 가까운 미사일 전투 등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치가 높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는 게임 인공지능을 근간으로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연구한다. ‘스타크래프트’에 활용됐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해당 전투 시스템과 방식이 교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연구해 발표한다. 유닛들을 현실에 걸맞게 표현하고 측정해둔다면 보다 효과적인 교전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란 연구다. 특히 로봇 및 무인기기에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있을 것으로 보며, 인공지능 보다 더 정밀한 컨트롤을 해 내는 게이머들의 연구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게임 분야가 군사에 접합돼 동기부여를 유발하고, 인공지능, 무인기 제어 등에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군사 시뮬레이션 분야가 정점에 달하게 되면 게임에서도 보다 현실적인 재미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FPS게임의 인기가 치솟고 있으며, 보다 현실적인 게임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황에서 군사 분야에서 개발중인 시뮬레이터와 솔루션들은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기술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함께 발전한다고 한다. 군사와 게임영역이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사례가 더 나올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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