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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I·P 활용법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10.29 15:20
  • 수정 2021.10.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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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면서 덩달아 제작사들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오징어게임’과 같이 큰 성공을 거둔 선례를 남겼다. 반면,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미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아마존, 디즈니 등과 같은 공룡 기업들이 OTT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콘텐츠 제작사의 위치와 처후는 앞으로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론칭하고 있는 국내 드라마의 경우, 웹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탄탄한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이미 만들어진 팬덤까지 흡수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향후 웹툰 I·P의 확장은 애니메이션, 드라마뿐만 아니라 게임까지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실, 웹툰 원작 게임은 이미 5년 전부터 꾸준히 출시됐다. 그 동안 출시됐던 웹툰 I·P 기반 게임의 성적을 평가한다면 ‘절반의 성공’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초기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지만, 반짝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갓 오브 하이스쿨’ 정도가 롱런을 한 케이스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한국웹툰산업협회 서범강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웹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게임은 아직까지 걸음마단계라고 표현했다. 성공한 웹툰만을 주목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보니, 웹툰에 게임을 억지로 맞춘 듯 한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르도 수집형 RPG 정도에 국한된 모습으로 웹툰 마니아는 물론, 게임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는 것이 회장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시작점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성공한 웹툰을 찾는 것이 아닌, 게임사가 웹툰 제작사와 처음부터 함께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앞으로는 각자가 아닌, 협업을 통한 동반 성장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작 단계부터 웹툰의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장르와 캐릭터 콘셉트 등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과 개발 방법에 대해서 서 회장은 웹툰 제작비용은 웹툰 제작사가 부담을 하고, 게임 개발 비용은 게임 개발사가 부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래야 서로 부담 없이 함께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 분배는 웹툰쪽에서 나오는 부분은 웹툰 제작사가 많이 가져가고, 게임 쪽에서 나오는 것은 게임 개발사가 더 많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풀어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게임 내에 스토리를 볼 때, 웹툰으로 넘어간다던지, 웹툰 내에 게임 속 미션 힌트를 준다는지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우리나라 게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스토리텔링이다. 게임에 접속하면 무조건 몬스터부터 찾고 레벨업을 진행하는 유저가 대다수다. 매번 지적되는 문제지만, 잘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웹툰 제작사와 함께 고민해서 풀어나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웹툰 제작사들과 공동 제작과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게임사들이 나설 차례다. K-콘텐츠들이 글로벌에서 좋은 반향을 얻고 있는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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