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안경형 디스플레이로 다음 세대 인터넷 만들 것
페이스북, 안경형 디스플레이로 다음 세대 인터넷 만들 것
  • 안일범 기자
  • 승인 2021.10.2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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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은 확고하다. 다만 어디까지 왔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문제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는 29일 페이스북 콘넥트를 통해 자사 비전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회사를 사람들을 연결하는 비즈니스라 평했다. 인터넷상에서는 온갖 자료들을 찾을 수 있지만 아직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평한다. 현재 그가 서비스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지만 여전히 그 폼팩터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그는 이들을 메타버스상에서 서로 만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마크 저커버그가 해석하는 미래는 사람이 중심이 돼 기술이 이를 보조하는 형태가 근간이다. 지금까지 그가 서비스하는 기술들은 앱(프로그램)이나 기술이 중심이 돼 사람들이 이에 적응하는 단계였다면 다음 세대는 사람이 베이스고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을 가상현실상에서 구현해 나가는 것이 핵심 방향성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휘하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대거 집결해 기술을 개발 및 구현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현재 페이스북이 준비중인 미래는 안경형 디바이스를 근간으로 한다. 안경 하나를 착용하면 실생활에서 가능한 모든 요소들이 가상현실상에서 구현되며, 다시 가상현실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까지 전진하는 과정을 그린다. 현재 인터넷이 글자와 영상으로 구현돼 있다면, 그가 목표로하는 메타버스는 사람과 '사물'이 존재하는 형태로 틀이 잡힌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하드웨어(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은 물론 인공지능, 피지컬 트랙커(눈, 손) 등 온갖 분야에 걸쳐 개발이 진행중이며 이를 한데 모아 상품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마크 저커버그는 밝혔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그렇다면 현재 기술은 어느 정도 개발되고 있을까. 페이스북의 미래 가치를 개발중인 마이클 애브라시는 안경형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기본적인 기술들을 추가로 설명했다. 가장 먼저 아바타에서 출발한다. 기존 가상 아바타와 달리 현실적인(포토리얼리스틱) 수준에서 구현 가능한 아바타 기술이 현실이 됐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캐릭터 그래픽이 올라 왔다.

지연현상이 거의 없는 단계까지 개발중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실질적인 그래픽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아바타를 스캔한 뒤 문신이나, 헤어스타일 등도 현실에 가깝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회사의 방향성 답게 일단 사람을 가장 중요시하며 그 외 나머지를 서비스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해석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얼굴이 해결됐다면 그 다음엔 신체다. 데모에서는 전시된 옷이 표현됐는데 사람의 손을 활용해 가상의 물체를 만지는 데모가 공개됐다. 데모에 활용된 소재는 '티셔츠'로, 티셔츠를 양 손으로 붙잡고 움직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손으로 특정 부위를 잡아 당기면 팽팽하게 팽창하며 주름이 지는데, 이 같이 보다 현실적인 디테일을 가상현실상에서 구현가능하도록 만든 부분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현실상에서는 어렵지 않으나, 가상현실상에서는 공수가 많이 드는 예시를 보여준 셈이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입력장치 부문에서는 뉴로인터페이스(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현재 페이스북이 연구중인 부분은 EMG(Electromyography, 근전도)기술로 근육의 움직임을 체크해 이를 실제 입력 형태로 바꾸는 기술이다. 별도 입력장치 없이 팔찌를 차면 이 팔찌가 신호를 탐지해 컨트롤러 역할을 대신 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연필을 들고 필기를 하듯 글씨를 입력하거나, 리모컨을 쥔 것 처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 클릭 신호가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인터페이스가 연구중이다. 이미 상용화가된 아이트랙킹, 핸드트랙킹 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기술이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이 외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현실 속 물건 제어와 같은 기본 기술들이나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비서 기술들이 공개됐다. 이를 요약하 보면 페이스북은 현재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일들을 안경에 집약하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기기 성능 한계와 플랫폼 한계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준비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누구나 상상해봄직한 일이다. 그러나 이 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말은 쉽지 않은가. 당장 동네 중학교를 잘 뒤져만 봐도 이 같은 계획이 구상된 연습장을 몇가지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900년대 초중반 등장한 소설이나, SF영화들만 봐도 크게 새로운 상상력은 아니다. 단지 영화나 드라마, 연습장과 다른 점은 현실에 가깝게 준비중이란 부분이 아닐까. 

관련해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 2016년부터 VR기기들을 '다음 세대 컴퓨터'라 칭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을 계속해 온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들이 출시한 기기는 컴퓨터 기능을 갖고는 있으나 잘 쓰이지 않고, 그 보다는 몰입감이 넘치는 영상을 표현하는 기기나, 새로운 게임환경을 제시하는 기기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번에 발표한 비전도 어쩌면 다음 세대 인터넷이라기 보다는 다른 곳에서 쓰임새를 찾는 무언가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전을 말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만들어줄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좀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일에는 이 부분이 좀 더 중요한 대목이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다행히 그 핵심 전선에서 활약중인 개발자는 존 카맥이다. 존 카맥은 지금의 페이스북이 있기 전 오큘러스에서 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쌓아 올린 인물이다. 이미 20년전에 시대를 이끄는 게임 개발자이자 엔진 개발자, 프로그래머로 석학이 된 천재기도 하다. 그가 세계 최고인지에 대해서는 장시간 동안 토론을 거쳐야 하나, 그를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를 찾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쉽게 말해 페이스북이 현재 고용한 개발자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을 갖고 있는 셈. 그렇다면 그가 직접 개발하고 만들어내고, 실제로 서비스할 수 있는 미래가 곧 현실이 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  

마크 저커버그의 발표와 달리 존카맥은 냉정하다. 발표 초반부터 기술적인 문제들을 언급한다. GPU아키텍쳐나 어셋 최적화 기술, 네트워크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논쟁들을 이야기하면서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이야기한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일례로 페이스북이 현재 제공중인 메타버스 솔루션에 가장 가까운 '호라이즌' 서비스는 한 방에 최대 6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영상을 촬영할 카메라맨들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방안에 모일 수 있는 사람 숫자는 많지 않다. 존 카맥은 그 핵심 예로 자신이 아직 영상 카메라를 앞에 놓고 촬영하고 있는 부분을 지목한다. 수천 명이 메타버스 공간에 앉아 있고 그 곳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환경조차 구현하기 힘들다. 그는 기조 연설 후반부에 메타버스 공간에서 16명을 방안에 집어 넣고 기조 연셜을 진행했다. 세계 최고 프로그래머, 수 조원 대 투자. 최첨단 인력들이 투입됐지만 갈길은 멀다. 그는 내년 이맘때 쯤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방향성을 확보한 만큼 점차 발전시켜 나가면서 현실화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게 그의 말이다. 1년 뒤에는 수천 명이 한방에 들어서는 장관이 연출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수천명이다. 한 번에 수 만명 혹은 수 십만명이 몰리는 이벤트가 가능해야 비로소 메타버스로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존 카맥은 이를 '최적화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현재 모바일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가진 PC로도 디지털휴먼급 그래픽을 구현하면 지연현상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모바일 하드웨어가 지금의 10배 이상 뛰어난 성능을 가진다 할지라도 현재 기술로는 구현이 쉽지 않다. 때문에 존 카맥은 최적화 이야기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네트워크를 활용한 연산기술을 비롯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보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해결과제는 아직도 산재해 있다. 기존 폼팩터를 해결하는 일도 아직 진행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VR이용자들 중 다수는 HMD에서 렌즈를 중앙에 두고 화면을 바라보는 방법(착용법)조차 쉽게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기기 조작 난이도가 높다고 봤다. IPD(눈사이 거리), 프레임 등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이를 개선할 방안은 교육이 불가능하단 이야기다. 여전히 프레임 문제, 방열 문제, 충전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며 우선 이를 해결하면서 개선해 나가야 다음 단계로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쉽게 말해 하드웨어부터 최적화가 시작되고, 이를 근간으로 리소스를 확보하며, 확보된 리소스를 기반으로 점차 발전해 나가야만 다음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전히 갈길은 멀다. 확실한 점은 방향성을 알고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마크 저커버그역시 이 점은 인지하고 있다. 당장 바로 내일부터 메타버스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씩 방향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이라고 봤다. 이를 위해 신형 하드웨어를 발매하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마크 저커버그는 예고한다. 

사진 출처 =페이스북 콘넥트 2021

"메타버스는 한 회사에서 만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상호 운용이 가능하고 오늘날의 플랫폼과 정책에 의해 제약을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창조 경제를 여는 새로운 경험과 디지털 항목을 만드는 제작자와 개발자에 의해 구축될 것입니다.
이 여정에서 우리의 역할은 메타버스에 생명을 불어넣고 소셜 미디어 앱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짜기 위한 기본 기술, 소셜 플랫폼 및 창의적인 도구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메타버스가 오늘날 존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 더 나은 사회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 잠재력을 달성하는 데 우리의 에너지를 바칠 것입니다." - 마크 저커버그 파운더스 레터 2021 발췌

소설이나 영화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진짜 현실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도 확신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 일에 시대를 대변하는 개발자들과 사업가들이 뭉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그들의 꿈, 아니 인류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일이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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