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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설계와 과금 밸런스의 중요성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10.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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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P(Free to Play) 게임, 이른바 부분유료화 게임을 개발함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할 요소가 있다. 바로 인게임 콘텐츠 설계와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금 밸런스를 치밀하게 짜맞춰야한다는 점이다. 유저의 성장 등 콘텐츠와 과금의 절묘한 밸런스를 찾아낸 게임은 롱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실패한 게임일수록 유저들의 이탈율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최근 이러한 콘텐츠-과금 사이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독특한 현상을 빚은 사례가 발생했다. 블리자드가 최근 선보인 ‘하스스톤’ 속 신규 콘텐츠 ‘용병단’의 이야기다.

‘하스스톤’의 ‘용병단’ 콘텐츠는 기존의 장르 스타일에서 벗어나 마치 수집형 RPG와도 같은 형태를 취한 콘텐츠다. 이용자들은 용병을 수집 및 육성하고, 각종 PvE·PvP 모드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 게임 속 용병들은 레벨업, 스킬, 장비 등을 통해 성장하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하고 전투를 즐기는 게임들은 보통 과금이 곧 성장의 지름길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한다. 과금을 하지 않거나 소액만을 결제하는 이들은 긴 시간 투자를 통해 점진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용병단’은 낮은 과금 효율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과금을 일정 수준 이상 진행한다 해도 오랜 시간 플레이가 필수적이었고, 영웅 수집 차이 외에는 무과금, 소과금 유저에 가까운 수준의 노력을 요구했다. 결국 이용자들은 과금이 아닌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성장 재화를 모을 수 있는 방식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게임 내 효율성을 찾는 이용자들의 연구는 결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게임에 몰입하는 이용자들이 더욱 많아지며 전체 이용자 풀을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키도 한다. 다만, ‘용병단’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PvP 게임 플레이를 전혀 진행하지 않은 채 서로 항복만을 눌러서 PvP 승수 달성 보상을 빠르게 얻는 이른바 ‘항복런’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게임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가 퍼지기 시작하자 블리자드는 빠른 핫픽스를 택했다.
현재 ‘용병단’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서는 관련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이러한 대규모 행위가 일어날 만큼 게임에 몰입하는 이용자들이 아직 많다는 이야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 블리자드에게 남은 숙제는 콘텐츠와 과금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고,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모여든 이용자들의 마음을 다잡는 일이다.

‘용병단’의 이러한 현상은 최근 게임업계에 큰 교훈을 남길 전망이다. 그간 수많은 F2P 게임들이 등장하고 또 사라졌으며, 출시를 예고한 게임들 또한 줄지어져 있는 최근. 게임사들의 앞에 놓인 ‘콘텐츠’와 ‘과금’에 대한 고민은 결코 별개의 고민으로 둘 수 없다는 교훈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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