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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성·편의 모두 잡은 ‘기적의 펜디온’, 한반도 넘어 글로벌 ‘취향저격’

방치형 요소 도입해 진입장벽 완화 … 육성·전투 등 장르 고유 재미 심화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10.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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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8호 기사]

글로벌 시장을 노린 또 하나의 웰메이드 국산 전략게임이 등장했다.
엔젤게임즈가 10월 7일 출시한 ‘기적의 펜디온’이 그 주인공으로, RPG 위주인 국내 게임시장에 전략 게임으로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와 달리 글로벌에서는 전략 장르가 시장의 주류로 통한다는 점에서, ‘로드오브다이스’, ‘히어로칸타레’에 이어 엔젤게임즈의 ‘해외수출 성공신화’를 이어갈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적의 펜디온’에서 주목해볼 부분은 게임성과 유저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다. 방치형 게임의 요소를 일부 도입해 유저들이 더욱 쉽게 게임 플레이를 위한 각종 자원을 모을 수 있게 하는 한편, 핵심 콘텐츠인 성장과 전투 부분에서는 더욱 심화된 게임성으로 기존의 전략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게임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맞춘 ‘기적의 펜디온’을 이번주 게임꼬꼬마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실 국내에서는 모바일 전략 게임이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다. 다운로드 수에서는 캐주얼게임이, 매출에서는 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엄연히 전략 게임은 가장 대중적인 장르이며, 매출 측면에서도 RPG 다음 가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엔젤게임즈는 전작들인 ‘로드오브다이스’, ‘히어로칸타레’ 등을 통해 해외 시장 활로를 개척한 경험이 있는 개발사다. 그런 점에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기적의 펜디온’의 등장은 사뭇 의미심장하다.

‘모험의 시작: 도성 건설’
게임의 첫 인상은 심시티류의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헥사곤 형태의 타일에 건물을 건설하고, 때로는 점령을 하며 자신의 영지를 점차 넓혀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발전한 상태로 시작하지만, 튜토리얼을 진행하다 보면 고룡의 공격으로 도성이 황폐화돼 이를 복구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다.
 

도성 재건이 핵심 임무가 된다
▲ 도성 재건이 핵심 임무가 된다

초반에 건설 가능한 건물로는 여관, 병원, 훈련소 등이 있다. 여관은 다양한 영웅들이 모이는 장소로, 이곳에서 지휘관 및 병사 뽑기를 진행하게 된다. 훈련소에서는 여관에서 획득한 병사들을 양성하며, 병원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을 치료하는 곳이다. 튜토리얼을 비롯해 초반부 플레이에서는 이같은 건물들의 역할을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퀘스트로 지원한다.
맵 곳곳에 있는 광산 등 자원지대를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한 숙제다. 이를 통해 도성 건설에 필요한 각종 자원들을 수급할 수 있기 때문. 기회가 된다면 영토 확장을 통해 자신의 영지를 넓혀 각종 자원지대와의 인접성을 키워주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생각보다 쉬운 초반
‘기적의 펜디온’의 초반부를 요약하면, ‘이지 투 플레이(Easy to play)’로 요약된다. 간단한 튜토리얼 정도만 거치더라도, 본격적으로 엔드 콘텐츠가 시작되는 지점 이전까지는 게임이 정말 술술 풀려나간다. 이런 느낌이 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해답은 ‘편의성’에 있다. 보통 전략 게임들은 아무리 쉽고 단순하게 만든다 해도 RPG에 비해 귀찮은 부분들이 존재한다. 자원 채집이 대표적인데, 일반적인 RPG에서는 자동채집 등의 기능을 지원해 이를 해소했지만 전략 장르는 일일이 탭을 해서 자원들을 수집해줘야만 한다.
 

▲ 다양한 기능이 자동화돼 있어 편리하다

개발사 엔젤게임즈 역시 이 부분에 주목하고, 각종 U・I(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시스템 등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게임 내에서 자원 채취나 건설, 병력 충원 및 치료 등은 부관 안젤리아를 통해 한번에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안젤리아에게 어떤 부분을 위임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자동 실행을 눌러주면, 플레이어 대신 이를 실행하고 완료 및 다음 임무 발생 시 이를 알려준다.
자원수급 역시 자동으로 이뤄진다. 각 지휘관들에게 특정한 임무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도성 근방을 오가며 자동으로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이며, 이 과정에서 획득하게 되는 자원들 역시 자동으로 누적된다.

더 깊어진 전략의 재미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시스템에서 간소화나 자동진행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핵심 게임성이 옅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략게임 특유의 재미요소는 더욱 심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지 투 플레이, 하드 투 마스터’ 구도가 이뤄지는 셈이다.
우선 편성 부분을 보면, 최대 3명의 지휘관과 병사들로 구성된다. 각 지휘관과 병사들은 고유 속성과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각각을 육성하고 조합해 원정대를 편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합부대 편성 등 심화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 연합부대 편성 등 심화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전략 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연합 전투’라는 개념이 등장하면 상황이 좀 더 커진다. 던전 보스 등을 상대하기 위해 하나의 편성만으로는 부족할 때, 연합 편성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것이다. 각 원정대를 선발대, 중진, 후발대, 최후방 등으로 배치해 연합 편성을 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이들 모두를 동시에 참전시킬 수도 있다. 연합 편성의 전투력은 각 구성 원정대의 전투력을 합산해 계산되며, 상대의 특성과 아군 원정대 편성에 따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면 된다.

핵심에 집중한 게임
‘기적의 펜디온’을 요약하자면, 핵심에 집중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귀차니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과감히 축약하고, 오로지 핵심 게임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자원 수집 등의 요소를 자동화하고, 성장과 편성, 전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한 기본 구조만 보더라도 이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을 잘 파고든 게임으로 평가된다
▲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을 잘 파고든 게임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는 ‘축약’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사실 전략 게임이 꽤나 복잡한 장르인 것은 사실이다. RPG야 자기 캐릭터 하나만 열심히 조작하면 끝이지만, 전략 시뮬레이션의 경우 다양한 변수를 계산하고, 다중 마이크로콘트롤도 일상화돼있다. 때문에 ‘기적의 펜디온’이 만약 PC게임이었다면 너무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플랫폼의 특성상 게임성 자체도 상당히 압축돼 있고, 허용되는 리소스의 용량 자체도 한계가 분명하기에 너무 많은 요소를 집어넣기 어렵다. 지나치게 신경쓸 것이 많다면 오히려 귀찮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기적의 펜디온’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같은 부분을 잘 해소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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