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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과 K-게임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9.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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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반응이 뜨겁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제작 드라마 최초로 콘텐츠 본고장인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뿐만아니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4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도 ‘오늘의 TOP 10’ 1위로 올라설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총상금 456억원을 놓고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사실 ‘오징어게임’이 선보이기 전에도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이른바, 배틀로얄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게임’은 작품성 면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두고 독창성을 꼽고 있다. 극 중 배우들이 상금을 타기 위해 참여하는 게임 중 일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국적인 게임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한국적 특수성에 장르적 보편성을 따랐다고 표현했다. 
우리가 보기엔 식상한 소재가 해외에서는 참신함, 독특함으로 다가왔다는 설명이다. 모두가 즐기고 싶어하는 ‘게임’이라는 키워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징어게임’ 이전에도 ‘킹덤’, ‘스위트홈’, ‘기생충’, ‘미나리’ 등 해외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나라 정서가 녹아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해외로 수출하고자 하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콘텐츠 제작업자들은 문화적, 정서적 간극을 원인으로 해외 진출의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하지만 콘텐츠가 무기인 플랫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향후 독창성을 지닌 오리지널 I·P의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적인 정서가 글로벌 시장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편견일지 모른다. 
K-게임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공개된 펄어비스의 ‘도깨비’를 보면 현 시점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경쟁력이 무엇인지 새삼 떠오르게 만든다. 순우리말로 지은 게임명을 비롯해 오징어게임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한국적인 정서를 게임에 담았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옛말의 쓰임이 K-게임에서도 자연스레 사용될 날을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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