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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미래 전장, 글로벌 선도하는 ‘K-메타버스’ 기대

위메이드 필두로 주요 기업 이목 집중 … 세계시장 주도권 선점 타이밍은 ‘지금’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7.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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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3호 기사]

올해 글로벌 시장의 화두로 ‘메타버스’가 떠올랐다. 전세계 각지의 게임 및 IT 공룡들이 이를 주시하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참전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전장이 열리려는 분위기다. 특히 메타버스의 수혜는 대형 기업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블록체인과 그래픽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결국 메타버스가 최고로 고도화된 MMORPG와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마인크래프트’의 청소년 차단조치로 인해 등급분류 문제도 도마에 올라 있는 상태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 기회라고 말한다.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가 있긴 해도 여전히 파이는 존재하며, 속도 경쟁을 통해 치고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를 호령할 ‘K-메타버스’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메타버스의 산업적 가치는 이미 로블록스의 상장으로 증명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직상장한 이들은 현재 약 467억 달러(한화 약 53조 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한다. 전세계적으로 메타버스 붐이 일어난 것도 ‘제2의 로블록스’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기지개 켜는 국내 게임업계
국내에서도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 상장사들 중 이 부분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위메이드로, 지난 4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디토랜드’를 개발한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로 ‘디토랜드’는 성남시에서 주최하는 인디게임 공모전 ‘2021 인디크래프트’에 활용됐으며, 현재 교육,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후 이들은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 지분을 확보, 거래소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관련해 장현국 대표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가 향후 전개될 가상자산 경제와 메타버스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가상자산과 메타버스를 양 축으로 미래 대중들의 생활을 책임지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넥슨도 신규개발본부의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프로젝트 MOD’가 그 주인공으로, 유저들이 게임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게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과 전문가만이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젝다. ‘로블록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훨씬 깊이있는 게임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가벼운 게임은 극단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넥슨 신규개발본부 김대훤 부사장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직접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관련 준비를 속속들이 진행해온 상태다. 특히 이들은 독보적인 A·I(인공지능) 관련 기술력을 무기로 삼았는데, 야구 팬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 ‘페이지’와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가 그 예시다.
이외에도 넵튠의 경우 VR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의 지분 55.7%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메타버스 전문회사 원유니버스를 설립하며 관련 분야에 뛰어들려는 상황이다.

‘낙수효과’ 기대
비상장 기업 및 중소 개발사들에게도 메타버스는 ‘기회의 땅’이다. 이미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속도전을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이들은 A·I 전문기업 아스크스토리와 손잡고 메타버스 VR콘텐츠 개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5월 20일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모탈 블리츠’ 등 스코넥의 VR·XR 콘텐츠에 아스크스토리의 A·I 엔진 기술을 접목, 사실감을 높인 VR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주요 공룡 기업들의 투자 혹은 수주가 이어지는 등 기술력을 가진 중소 개발사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위메이드트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의 사례가 있으며, 향후 이러한 시도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메타버스라는 트렌드가 단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키워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플레이댑 타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댑은 지난 6월 29일 자사의 메타버스 ‘플레이댑 타운’의 알파 버전을 출시했다. ‘로블록스’를 통해 구현된 가상공간으로, 현재는 전반적인 구성도를 엿볼 수 있는 단계다.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미니게임 추가 등을 통해 체류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NFT(대체불가 토큰)를 적용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융합을 꾀한다.
베스파 산하의 그래픽 아웃소싱 스튜디오 봄버스도 올해 하반기 사업의 방향성을 메타버스로 잡았다. 다양한 가상세계들이 우후죽순 생겨남에 따라 그래픽 리소스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이 시장에 발을 들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갑론을박, 그럼에도 ‘뜬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메타버스의 개념적 정의에 대한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메타버스를 게임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다. 형식적 측면에서는 게임일 수 있으나, 현실의 삶을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놓은 ‘세컨드 라이프’라는 것이 메타버스의 핵심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모호하다는 뜻이다. 특히나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MMORPG라는 장르가 정착한지 오래라, 메타버스 자체가 새로울 것이 없다는 입장도 있다. 이른바 말장난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논쟁에는 등급분류 이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마인크래프트’의 청불 사태가 벌어지며 셧다운제 폐지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였는데, 이것이 메타버스의 등급분류 기준 등으로 번지며 개념적 정의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미 메타버스 기반의 게임쇼가 개최되는 등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 들고 있다는 평가다
▲ 이미 메타버스 기반의 게임쇼가 개최되는 등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메타버스가 이미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고 말한다. 글로벌 IT 공룡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수요가 커지며 수혜를 본 측면이 있지만 이미 하나의 생활 양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에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양적으로 팽창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를 기회로 한국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MMORPG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한국에서 관련 키워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때문에 관련 투자 및 정부지원 등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K-메타버스’를 창출해야 한다는결론이다.
한 메타버스 개발사 대표는 “지난 4월 이후 구글 검색 키워드 동향을 살펴보면 해외에서는 열기가 많이 가라앉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상태다”라며 “이는 한국 개발사들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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