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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검조아의 주식파밍기 #5] 머피의 법칙에 우는 불쌍한 개미 

  • 정리=게임이슈팀 기자 press@khplus.kr
  • 입력 2021.07.09 17:36
  • 수정 2021.10.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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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투자에서 급등하는 액션스퀘어에 투자했다가 30분 만에 1만 원이 넘는 손실을 본 필자는 일정 수익을 목표로 잡고 이를 달성하면 미련 없이 매도를 하기로 정했다. 4천 원 수익에서 좀 더 먹어보겠다고 욕심낸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원칙을 지켰다가 다시 배 아픈 상황을 맞이했다. 오딘 매매법을 믿고 존버를 택한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대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의 쓰라린 기억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에는 첫날 4천 원을 벌었을 때 칼같이 팔았다. 그리고 필자는 지금 또 미친 듯이 후회를 하고 있다.

# 오딘 매매법 가즈아!
4회차 투자에서 ‘오딘’을 믿고 존버에 들어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가 본전인 56,000원 선까지 올라온 이후, 드디어 게임이 6월 29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재료소진 여파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당일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8% 이상 급등하며,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펄어비스 다음가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 이떄까지만 해도 정말 기분 좋았다

이날 필자는 56,000원에 매수한 주식을 60,300원에 매도했다. 사실 ‘오딘’이 매출 1위를 달성할 경우 주가가 한 번 더 탄력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적지 않게 했다. 그러나 액션스퀘어에 물려서 30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던 그때의 기억이 필자의 존버를 막았다. 수수료 세금 다 제하고도 4,161원 익절. 간만에 7.41%의 수익을 올린 필자는 그날 밤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다.

# 사면 떨어진다. 그리고 팔면 오른다. 
처음에는 적절하게 팔아치웠다고 생각했다. 급등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조정국면을 가지면서 이틀 정도 하락했고 내 선택이 현명하고 여겼다. 그러나 3일째부터 카카오게임즈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오딘’이 기어코 양대마켓 매출 1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주가가 말 그대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 7% 먹었다고 좋아했던 게 초라해지는 순간

7월 2일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24% 이상 상승하면서 7만 원대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5거래일 중 4거래일 동안 강세를 보이며 글을 쓰는 지금은 84,500원을 기록하는 중이다. 셀트리온을 제치고 무려 시총이 2위라고 한다. 주식 하는 사람들 말 들어보면 “내가 사면 다 떨어지고 내가 팔면 다 오른다”던데 그게 참말이다. 필자가 산 액션스퀘어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필자가 판 카카오게임즈는 천국으로 승천했다.

# 5차 파밍 결과
솔직히 오랜만에 주식으로 돈을 벌었고 수익률도 7% 이상이면 나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필자의 기분은 심히 좋지 않다. 오딘 매매법에 믿음을 가지고 존버를 했다면 28,500원이라는 정신 나간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크게 오른 주식을 3일 이상 쥐고 버티는 것이 보통 정신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현재 필자의 주식 계좌에 남은 금액은 111,010원이고 엔씨소프트 1주는 정확히 800,000원이다. 차액은 688,990원으로 28,500원 더한다고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억울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소액으로도 멘탈이 이렇게 흔들리는데 수천만 원, 수억 원으로 주식 하는 사람들은 돈을 잃거나 기회를 놓쳤을 때 어떤 마음일까.

※ 본지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주식 열풍과 관련, 게임을 좋아하고 투자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연재 기획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외부 기고문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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