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리뷰] '거지 키우기3 부동산', 구걸계 큰손의 요식업계 & 부동산 진출기

클릭 한번에 ‘구걸 한 번’ 단순 게임에서 출발 … 부동산 구매 후 요식업 진출 누구나 ‘큰 손’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7.07 11:4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801호 기사]

마나바바가 개발한 ‘거지 키우기’는 지난 2015년 7월 첫 출시된 클리커 게임이다. 출시 직후 약 6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후속작과 크로스오버시리즈를 대거 발매. 7종 시리즈가 모두 성공을 거뒀다. ‘거지 키우기3 부동산’은 이들의 최신작으로, 지금까지 인기를 끌었던 ‘거지 키우기’게임 요소와 신규 요소들을 집대성해 발매 됐다. 전에 없는 스케일에 수십종 미니게임이 탑재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 그런데 개발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를 한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이 의외로 인기가 없다. 출시 약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게임은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를 확인한 개발팀은 지난 6월 22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쳐 새롭게 게임을 선보이고자 한다. 그렇다면 이 게임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개발팀은 신규 패치로 무엇을 노리는 것일까. 금주 게임콕콕에서는 ‘거지 키우기3’을 찔러 봤다.
 

‘한푼 줍쇼’ 구걸왕의 인생 역전기
‘거지 키우기3 부동산(이하 거지 키우기)’를 시작하면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아무 것도 필요 없다. 일단 화면을 클릭하면 구걸에 성공한다. 동시에 동전을 받는다. 1원에서 시작해 101원을 모으면 구걸 파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제 클릭하면 2원을 받는다. 이런 식으로 구걸 파워를 올리고 계속 구걸을 하다 보면 쏠쏠한 매출이 생긴다. 빈 공터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붙잡고 구걸한지 몇 시간. 화면에 지문이 묻을 정도로 두들기다 보면 서서히 목돈이 모인다. 이제 구걸왕은 공터에 건물을 올리기로 한다. 기존 시리즈는 단순히 건물을 구매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엔 이야기가 다르다. 건물주인 구걸왕은 아예 건물에서 장사를 하기로 결정한다.
 

빈 공터에서 구걸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 빈 공터에서 구걸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한다.

첫 건물로 ‘커피샵’을 낙점. 구걸왕 자신이 점주가 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영업을 한다. 역시 구걸왕,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이제 커피를 사주면서 장사는 한결 업그레이드된다. 한푼 두푼 모으던 구걸에서 이제 천원짜리 커피를 파는 상점 사장으로서 신분 상승에 성공한다.

공리단길 상권 형성기
구걸왕은 이제 구걸과 함께 커피를 동시에 판다. 화면을 클릭하다 보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면 커피를 사간다. 미친 듯이 화면을 두들기다 보면 돈이 모이고, 돈이 모이면 이제 능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 건물을 클릭하면 점원으로서 구걸왕 능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커피를 만들어 파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 쏠쏠한 매출원이 된다. 동시에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판매 가격을 높일 수도 있다.
 

건물을 짓고 음식점을 오픈, 미슐랭 스타에 도전한다
▲ 건물을 짓고 음식점을 오픈, 미슐랭 스타에 도전한다

이렇게 계속 판매를 하다 보면 다시 목돈이 모이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면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구걸왕 사전에 실패는 없다. 더 많은 건물은 곧 더 많은 매출을 의미하기에 가능한한 많은 건물을 짓고 음식을 팔면서 매출을 거둬 들이는 설계가 이어진다. 각 건물마다 상품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면서 영업을 계속하다 보면 한 번에 몇 백만원은 우습게 벌리는 상황이 도래한다.

거지왕, 동료를 찾다
어느 정도 안정기에 돌입하면 이제 각 건물 음식점을 대신 운영해 줄 알바를 찾아 나설 단계다. 튜토리얼상에는 ‘커피샵’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으라는 요청이 뜨는데, 커피샵을 아무리 두들겨 봐야 소용이 없다. 사실 방법은 다른 메뉴를 열어야만 확인할 수 있다. 화면 우측 상단 홈버튼을 누르면 메인 메뉴로 나가 지는데 이 곳에서 다른 곳을 이동하면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동료들은 일부 미니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 동료들은 일부 미니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홈버튼에서 마을로 진입한 다음 커피샵을 방문하면 이벤트가 발생하는 식. 이렇게 동료를 모으고 업그레이드를 하고, 다시 건물을 사고, 동료를 모으기를 반복하다 보면 초반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 특히 각 동료들의 능력도 동시에 업그레이드가 되기 때문에 쉬지않고 업그레이드를 반복할수록 향후 진행에 유리하다.
각 동료들은 단순 매출을 올려주는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각자 스토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볼 필요도 있다.

부동산 재벌 도전기
건물들을 모두 가득 채웠다면 이제 새로운 메뉴를 확인할 차례다. 역시 메인 메뉴에서 부동산을 방문해 보면 비로소 이 게임 이름이 ‘거지 키우기3 부동산’인 이유를 알게 된다. 돈을 모든 유저는 이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 부동산을 사면 초세(초당 세금)을 받게 된다. 때문에 돈을 모아 부동산을 사고, 다시 돈을 벌고, 또 부동산을 사는 구조로 게임이 흘러 나간다.
 

건물 불패, 사면 곧 돈이 된다
▲ 건물 불패, 사면 곧 돈이 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초반에는 그냥 클릭만으로 건물을 살 수 있지만 이제 중후반 부터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일례로 특정 건물은 주인이 커피 마니아란 설정으로 커피샵을 5번 방문해 쿠폰을 찍어야 한다. 그런데 쿠폰은 1일 1회밖에 찍지 못한다. 따라서 게임 속 시간이 5일 지나야 비로소 건물을 살 수 있는 구조다. 다행히 게임 속 시간은 실시간과 다르다. 맵 상 건물을 방문할 때 마다 약 2~3시간씩 흘러가는데, 이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본 구도다. 조건을 만족하고 건물을 사는 형태로 게임은 발전된다.

숨막히는 미니게임에 털썩
게임을 좀 더 진행하다보면 전제 조건으로 미니게임을 클리어하는 조건들이 등장한다. 특정 장소에서 약 1분 동안 쉬지 않고 화면을 클릭하는 미니 게임, 리듬 게임을 즐기듯 등장하는 것들을 격파하는 미니게임, 야바위처럼 여러 마리 고양이 중 돈을 쥔 고양이를 선택하는 게임, 롤러코스터를 타는 손님들이 회전할 때 떨어뜨리는 동전을 줍는 게임, 낚시 게임 등 수십가지 종류들이 게임 속에 녹아 있다. 처음 각 게임들은 재미 요소로 다가와 반갑게 즐길만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문제는 이 것이 건물을 해금하는 조건과 맞물릴때다.
 

여러개 미니 게임을 반복해야 본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 여러개 미니 게임을 반복해야 본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같은 미니게임을 최소 3에서 5회 이상 반복하고, 고득점을 해야하는 조건들을 마주치면 숨이 턱 막힌다. 한 번 실패하면 다시 게임 속 시간을 정해서 보내야 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재밌는 미니게임 집합소가 아니라 피곤한 일일퀘스트가 연속으로 수십개씩 있는 구조로 학을 떼게 만든다. 그렇다보니 건물을 사고, 미니게임을 하고, 다시 건물을 사기를 반복한다.
이에 각 미니게임을 클리어하기 위해 스테이터스를 올리고, 다시 미니게임을 도전하고,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결합되면서 더 이상 클리커 게임이 아닌 형태가 돼버린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장시간을 소진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입에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반면 이것이 이탈점으로 자리잡았기 떄문에 현재 시리즈 인기가 기존 시리즈보다 덜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