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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직원간의 갈등, 게임업계는 …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6.04 17:50
  • 수정 2021.06.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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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사와 관련된 이슈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회사 상사의 갑질로 인해, 직원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이 상사의 과거 행적에서도 갑질 문제가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부 대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8월쯤, 본지 칼럼을 통해서 기자는 한 게임사 대표의 ‘갑질’을 고발했다. 새벽 2시에 업무 지시를 하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을 시에는 권고사직 없이 비겁한 방법(?)을 총 동원해 자진해서 퇴사 시키는 등의 갑질 넘어 횡포를 부린다는 내용이었다. 많은 게임업체 관계자들이 공감을 해줬고, 이 회사 말고도 다른 게임사 직원들이 자신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며 제보를 이어왔다. 당시만 해도, 신생, 중견 게임 개발사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은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 매우 열악했다.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했고, 주말에도 나와 일을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렇다고 일만 만큼, 대우를 받지도 못했다. 연봉이 높은 것도, 시간 외 근무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게임 개발에 대한 프라이드와 열정으로 버텼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열악했던 환경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메이저 게임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개발자 연봉 인상 러쉬와, 근무 환경 개선 등이 앞다퉈 이뤄지면서 게임업계 종사자들도 이제는 대우 받는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물론, 신생업체와 겨우 회사 손익분기점을 맞춰가면서 희망을 꿈꾸는 중견업체 종사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럼에도 개발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그에 맞는 대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생활에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참 힘들다. 특히, 게임업계의 경우, 정해진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 간의 의견 충돌은 수시로 발생한다. 직장인들에게 유명한 익명 게시판을 보면 팀원 혹은, 팀장, 사장 등 조직 간의 갈등에 대한 문제가 자주 올라 온다. 실력이 우선되는 사회라고는 하지만, 업계가 좁다보니, 전 직장에서 트러블을 일으키고 나오면 이직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울며 겨자먹기’로 참고 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하고, 익명 게시판이 활성화된다고 하더라도 숨겨진 모든 부당한 대우를 찾아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이직하기 전까지는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업계도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채용과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연봉, 근무 환경 등 처우 개선도 중요하지만, 조직 간의 화합이 최우선 돼야 한다. 채용에 있어서도 인성면접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게임사는 결국 사람이 자산이다. 이들이 마음 편하게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개발자들도 권의의식을 내려놓고, 내 팀원들과 함께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길 바래본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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