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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뮤턴트’, 빚 좋은 개살구 혹평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5.26 17:44
  • 수정 2021.05.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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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화된 동물들이 뛰 놀면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던 게임 ‘바이오뮤턴트’가 지난 5월 25일 공식 출시됐다. 출시전 영상미와 연출만으로도 기대작 포지셔닝에 성공한 게임이다. 당시 의인화된 동물들이 ‘몬스터헌터’에 버금가는 액션을 선보이면서 대형 몬스터를 사냥하는 장면들이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사로 잡았다. 자유로운 총기 액션과 타이밍을 노린 스킬들을 콤보 형태로 쏘는 장면들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덕분에 기대작 포지셔닝에 성공한 게임은 출시 이후 매출순위 상위권을 달리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출시 직후 실시간 동시접속자수 5만 명을 넘기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단 하루만에 평가는 완전히 뒤바뀐다. 현재 게임 평점은 55점에 지나지 않으며 유저 평가란을 확인해보면 환불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극 초반부 게임을 구매한 이들 기대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혹평을 날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2의 사이버펑크 사태’를 거론하는 유저들마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우선작으로서 명성을 쌓을 당시 유저들은 뛰어난 동물 그래픽과 연출력. 스킬 콤보, 몬스터 사냥 재미 등을 핵심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출시 직후에는 이 요소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저들이 게임에 분노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타격감이다. 근접 캐릭터들이 무기를 휘두르지만 강아지풀을 들고 상대를 간지럽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는 댓글이 다수다. 피격당한 캐릭터에게는 맞는 액션이 없으며, 때리는 캐릭터도 경직이나 명중 확정모션 등이 전혀 없는 점이 가장 아쉬운 사례로 손꼽힌다. 원거리 공격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하나 역시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 아쉬운 부분은 진행 템포가 느린 점이다. 개발진들은 인 게임 콘텐츠가 부족한 점을 감추려는 듯 게임 내 수 많은 텍스트들을 삽입했다. 성우진들이 이를 읽어 나가는데 오디오가 비지 않고 장시간 대화를 주고 받는다. 사냥을 원하는 유저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는 노릇. 장시간 기다린 뒤에 사냥에 성공하면 다시 또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에 크게 불만사항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대사들이 쉬지 않고 반복되는 단계에 들어서면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끝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게임 구조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게임상에서는 자원을 확보해 장비를 제작하는 과정이 필수인데, 이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같은 퀘스트를 또 돌고, 도는 형태로 퀘스트가 진행된다. 사냥이 결코 즐거운 콘텐츠가 아님에도 반복, 회귀하는 구조로 유저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점이 치명적이다.  

기타 의견으로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잡다한 콘텐츠를 담은 부분이 문제점이라는 지적과, 쓸모 없는 스킬들을 잔뜩 배치해 볼륨을 부풀린 점. 각종 진행 불가 버그 등이 지적됐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들은 유럽식 정서로 구성된 아름다운 배경이 장점이라는 의견과, 카르마(선악)구도에 따라 캐릭터들의 대사가 조금씩 변하는 점 등이 손꼽혔다. 

구매자들은 대체로 현재 게임은 완성도가 낮다고 평가하며, 풀프라이스를 주고 사는 것 보다 2~3만원대에 구매하기를 추천하는 분위기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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