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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바이브 “프리미엄급 VR HMD로 시장 공략할 것”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5.13 18:47
  • 수정 2021.05.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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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새벽 1시 HTC바이브는 바이브콘을 열고 신규 HMD 2종을 공개했다. 다음날 이들은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2021 NEW VIVE 버추얼 콘퍼런스’를 열고 한국 출시 소식을 전한다. 컨퍼런스는는 HTC바이브 한국 파트너인 제이씨현시스템과 함께 준비했으며, 바이브 싱크 플랫폼을 통해 가상현실상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HTC바이브 케빈 영 아시아 퍼시픽 프로덕트 총괄, 웨이징 강 바이브 에코시스템 총괄, 크리스 수 한국 세일즈 총괄, 바이든 푸 아시아퍼시픽 시니어디렉터가 연사로 참가했으며 이어진 질의 응답에도 참가했다.

이번 간담회는 HTC바이브가 개발한 신규 HMD ‘바이브 포커스3’과 ‘바이브 프로 2’를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 동시에 자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된 비즈니스 솔루션들을 공개하며 앞으로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두 제품은 소위 ‘엔터프라이즈(사업군)’영역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역대 HMD중 가장 고성능을 자랑하는 기기들로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준비 됐다. 제품 가격은 100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들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간담회에 참가한 HTC바이브측 인사들은 현재 VR시장을 초기 시장으로 본다. 때문에 코어 타깃층을 겨냥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는 전략을 가져가는 단계다. BTB분야를 중심으로 잡고, BTC분야에서는 소위 ‘프리미엄급’경험을 원하는 얼리어뎁터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핵심으로 삼는다. 이번에 공개한 두 제품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하이엔드급 스펙을 발매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기기 가격도 상승하게 됐다.

BTB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기당 100만원에 준하는 시스템 가격은 크게 부담이 가는 가격대가 아닐 수 있는 점이 포인트다. 관련해 기기를 도입한 기업들이 경험한 개선포인트들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일례로 이들과 함께한 파트너들은 제작 공정이 크게 줄었다고 HTC바이브 연사들은 설명한다. 한 헬기제조사는 헬기 제조에만 평균 5년에서 7년이 걸린 반면, VR을 활용하면 단 6개월만에 모든 과정이 완료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또, 자동차 설계 분야에서는 전체 공정이 40%이상 단축돼 1년 공정이 단 6개월만에 끝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필수로 들어가는 ‘목업’과정 등이 생략되기 때문에 제작비 절감 효과도 동시에 누리게 됐다.

HTC바이브측은 그간 BTB에서 꾸준히 피드백을 받은 내용들을 기반으로 기술을 개선하면서 이번 제품을 발매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현장에서 발표된 슬라이드에서는 하이엔드급 해상도를 표현하기 위해 헬기 조종석에 표시된 숫자를 확대해 선보이는 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굳이 몸을 가까이 들이밀지 않고서도 계기판 숫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선명도를 높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으로 HTC바이브는 VR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들 스스로도 스스로를 ‘리딩 기업’으로 표명하며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BTC분야에서도 여전한 관심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BTC분야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이미 대중들을 위한 ‘오큘러스 퀘스트2’와 같은 기기들이 서비스되면서 이를 상회하는 기기들이 출시되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보다 저렴한 기기에 더 뛰어난 성능, 조작법에서 차별화 등을 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발표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하이엔드급 기기가 발매되면 필요 하드웨어도 하이엔드급으로 변한다. 5K해상도를 완벽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최소 RTX2080급 이상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며, 주변 CPU등을 감안하면 역시 전반적인 하드웨어도 업그레이드가 필수다. 이는 곧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현재 VR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손꼽히고 있는 부분이다. HTC바이브측도 이를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속 제작 라인업들이 개발중이며 시장이 좀 더 확대된다면 유저들의 니즈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콘트롤러면에서는 바이브 포커스용으로 공개한 콘트롤러에서 ‘제스쳐 액션’을 선보였고 현재 ‘핸드 트랙킹’을 개발중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관련해 이들이 준비중인 핸드 트랙킹은 손으로 마우스를 쥔 것처럼 왼손가락을 까딱해 클릭하는 것과 같은 인터페이스들이 준비중인 장면들이 컨퍼런스에서 공개됐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를 상쇄할 폼펙터는 얼마든지 있다. BTC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폼펙터는 ‘킬러 콘텐츠’다. 성능이 뛰어난 기기들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활용 가능한 콘텐츠들이 없다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일례로 플레이스테이션5와 같은 기기들이 공개됐지만 여전히 기기 성능을 활용하는 게임 타이틀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수백개 개발팀들이 관련 게임을 개발하지만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5와 같은 기기에 비해 전체 개발팀 숫자가 적은 VR분야에서는 5K 킬러 콘텐츠에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이 점에서 HTC바이브는 ‘현재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 중이며 기다려달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종합해보면 HTC바이브의 발표는 한줄로 요약 가능하다. 최고 성능 기기를 준비했으니 한차원 높은 경험을 원한다면 투자하라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투자할 가치는 있을까. HTC바이브 관계자는 “바이브 프로2는 BTC시장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 탄생한 제품이다. 프리미엄급 체험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디바이스로 ‘미래’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근시일내에는 이 기기를 뛰어넘을만한 스펙을 가진 기기들이 나오기 힘든 환경일 수 있다. 일례로 ‘바이브 포커스3’에 도입된 XR2칩은 현존하는 모바일 칩셋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기기로 평가된다. 패널 역시 리얼RGB패널로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패널들이다. 그렇다면 초기에 투자해서 장시간동안 경험을 즐기는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 선택은 구매자의 몫이다. 

한편, HTC바이브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 시장을 향한 관심도도 표했다. 이들은 자사가 사업을 시작한 첫 날부터 한국 시장은 아시아퍼시픽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다. 함께하는 파트너인 제이씨현시스템 역시 VR분야에서 열정적인 파트너로서 상호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이들은 VR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대에서도 이들은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낸 바 있다. 향후에도 한국 시장을 향한 지원과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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