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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파고드는 일본 저질 게임②와레즈 사이트·메신저로 급속 유포

  • 경향게임스
  • 입력 2002.09.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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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쌍문동에 사는 박(23, 서울 쌍문동)씨는 지난 3일 용산전자상가에 컴퓨터 부품을 사려고 갔었다. 지하철 신용산역에서 내려 상가쪽으로 올라갈 쯤 한 20대 청년에이 “CD나 게임있어요?”라는 말을 했다. 게임을 하나 사려고 마음을 먹고 “어디있냐?”고 했더니 자신을 따라오라며 지하터널쪽으로 인도하는 것이었다.
이미 몇몇 사람들이 벽면에 붙은 하얀종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거기에는 빼곡히 각종 소프트웨어와 프로그램 등이 적혀있었다.
그 중에는 일본게임1,2가 있었는데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 이게임을 한 장당 5천원을 구입해, 집에서 해보았다. 바로 일명 야게임으로 불리우는 ‘동급생’, ‘노노무라병원’ 등 일본 성인용게임이 들어있었다. 다시 그곳에 가 바꾸려고 했으나 그 사람들은 그곳에 없었다.
주위 친구들에게 알아보니 그 게임 외에도 최근에는 미행, 데스브라운동회 등 사회문제화 됐던 게임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 유포되는 일본 성인용 게임의 유통 경로는 박씨와 같이 용산전자상가 일대의 모청년들로부터 구입하는 방법 외에도 인터넷 와레즈 사이트, 인포샵, 개임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다.
최근에는 P2P방식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각종 메신저를 이용하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는 성인용 게임 및 포르노 등이 판매구입을 하도록 하는 광고성 이메일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이중 현재 가장 널리 유포되는 곳은 와레즈 사이트들이다. 왜냐하면 현재 일본 성인용 게임들은 용량이 비교적 적은 10M 내외의 게임들로 다운로드를 받는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프라인 상에서 거래되는 것과 비교해 위험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돈이 들지않는다는 장점도 있어 이를 주로 이용한다.
직접 미행을 해본 유저는 “이전 동급생들보다 훨씬 노골적인 장면들이 있지만 자신은 너무 재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는 야게임 매니아들이 소수지만 나름대로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현재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는 일본 성인용 게임 및 음란물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하고 차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등 사회적으로 차단정책을 펴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법적인 제재로는 검찰 등 수사기관은 음란물 유통사범을 단속하는 차원이 고작이다. 검찰은 각 지청, 경찰서에 음란물 유통사범 전담수사반을 편성, 와레즈사이트 그리고 음란물 유통의 온상이 되고 있는 서울 세운상가와 용산전자상가 등의 음란물 유통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모든 인터넷 음란사이트를 검색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이고, 유통의 범위가 수사기관의 한정된 수사로 막을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므로 법적 차원의 대응은 무리.
이에 대한 단속 권한이 있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측은 “현재 일본 저질게임들이 소위 와레즈 사이트, 인포샵, 일반개인사이트 등을 통해 몰래 유포되고 있는 일본 성인용 게임에 대해 꾸준한 모니터링을 실시 이에 대한 단속을 중에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컴퓨터 통신을 통한 음란물 접촉 실태와 대책 보고서’를 낸 노성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정보화 수준을 향상시켜 자율규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보윤리 교육의 강화와 청소년에게 컴퓨터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넓혀주고 온라인상에서 지켜야 할 예절 교육도 보다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는 지적이다.||일본에서는 년간 발표되는 성인용 게임은 총 2백여개이다. 각 장르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드벤처 54% , 롤플레잉 12%, 테이블 11%, 시뮬레이션 11%, 액션 7%, 기타 5% 순이다. 어드벤처 장르는 성인용 게임으로 제작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어드벤처 게임의 특징은 플레이어가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면서 게임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면 그 대답에 따라 게임 내용이 변화한다. 일종의 사다리 게임 형식으로 게임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면 등장 미소녀가 옷을 벗는다든지 아니면 성인용 게임에 어울리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게임을 끌어간다.
쟈니스사가 제작한 ‘마스카레이드’ 라는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의 홍보문에는 이런 글귀가 들어있다.
‘포르노 작가에게 도착한 한 통의 초대장. 그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떤 호텔에 초대된 주인공은 그 문의 저편에서 백일몽과 같은 세 가지의 에로틱한 스토리를 체험한다.’
어드벤처게임은 SM적인 내용이 많이 나타난다. 광고문에 나온 사진을 예로 들면 몸을 결박당한 채로 성기에 촛불을 넣고 있는 미소녀가 동성애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세가지의 스토리를 모두 마치면 가장 음란한 네 번째 스토리가 전개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은 내용이 단순하다. 이는 게임을 풀어 나가려는 의지보다는 어떻게 해서든지 한 장의 더 야한 그림을 보겠다는 욕심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택된 대답이 틀리면 다음 번에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약 세시간 정도 열중하면 게임을 끝낼 수 있다.
롤플레잉 게임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플레이어를 발전시켜서 게임을 풀어 나가는 방식으로 성인용 게임의 롤플레잉과 일반 롤플레잉 게임과는 차이가 없다. 그러나 스토리를 중시하는 일반 롤플레잉 게임에 비해 성인용 롤플레잉 게임은 스토리 전개보다는 야한 장면에 더욱 치중해 있다. 하베스트사의 성인용 롤플레잉 게임인 ‘THEMM’은 플레이어가 용사가 돼 인간과 대적하는 마족, THEMM 족과 싸우기 위해 지하 마궁으로 간다는 설정이 돼있다.
그런데 마족 THEMM은 모두 미소녀. 따라서 플레이어는 미소녀 괴물들을 물리치며 진행하면 된다. 괴물을 물리치면 플레이어의 경험치가 높아짐과 동시에, 괴물과의 성행위 장면이 나온다.
히야소프트사의 ‘칠영웅이야기’는 야차에게 빼앗긴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일곱명의 용사가 마을에 모이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 일곱 명의 용사 중 다섯 명이 미소녀다. 때문에 용사들은 마을을 구하는데는 별로 관심이 없고 플레이어인 남자 용사와 다른 다섯명의 미소녀 용사들과의 SEX 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다.
테이블 게임은 성인용 게임에서는 가장 고전적인 장르에 속한다. 마작이나 화투를 하면서 플레이어가 이기면 상대 여성의 옷을 벗긴다. 최근 성인용 테이블 게임은 단순히 벗긴다는 것으로는 재미를 못 느껴 더욱 쇼킹하고 음란한 그래픽 장면의 삽입이 등장하고 있다.
시뮬레이션게임은 현실의 상황을 모델로 꾸민 게임 장르다. 따라서 얼핏보기에 성인용게임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장르다. 그러나 코나미의 ‘도키메키 메모리얼’ 시리즈, ‘프린세스 메이커’ 등 연애시뮬레이션과 ‘졸업’ 과 같은 육성시뮬레이션 게임들이 히트를 치면서 결국 ‘동급생’이라는 걸출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냈다.
1994년 에르프사로부터 발표된 동급생은 연애시뮬레이션게임의 최고봉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95년에는 ‘동급생2’와 96년 ‘하급생’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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