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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챌린저스] ‘시즈’ 김찬희, “나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우승하겠다”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3.29 13:12
  • 수정 2021.04.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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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산하 2군 대회인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챌린저스 리그)’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열린 정규 시즌 마지막 날에는 순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리브 샌드박스 2군이 농심 레드포스 2군을 꺾고 6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2라운드에서 POG 포인트 400점을 획득한 ‘시즈’ 김찬희가 이날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2018년 11월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에서 첫 프로 데뷔를 한 김찬희는 이윤열 선수의 팬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보면서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진에어가 프랜차이즈에 탈락한 이후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리브 샌드박스 2군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팀의 주전 정글러로 자리 잡게 됐다.
그는 ‘챌린저스 리그’에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1군에서 서브 선수로 있는 것보다 2군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더 만족스럽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챌린저스 리그’ 우승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김찬희의 최종 목표는 정글러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그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 ‘시즈’ 김찬희 선수(사진=경향게임스)

이하는 인터뷰 전문

Q.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김.
리브 샌드박스 2군 정글러 ‘시즈’ 김찬희라고 한다.

Q.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
어렸을 때부터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많이 봤고 이윤열 선수의 팬이었다. 학교에서 장래 희망에 프로게이머를 적어내기도 했다. 대학교에 진학할지 고민하던 시기 ‘켈린’ 김형규 선수(현 농심 레드포스)랑 듀오를 하고 있었는데 진에어 ‘모멘트’ 김지환 코치님(현 T1 코치)에게 제안이 와서 진에어에 입단해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됐다.
 

사진=경향게임스

Q. 리브 샌드박스 2군에는 어떻게 입단하게 됐는가?
김.
진에어가 프랜차이즈에서 탈락한 이후 선수들을 위해 타 팀과 접촉이 가능하도록 배려해줬다. 그 당시 나는 내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리브 샌드박스 2군에 있는 ‘노바’ 박찬호 코치님과 같은 팀에 있었고 연락을 통해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됐다. 숙소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은 작년 추석쯤이다.

Q. 선수 입장에서 새로 창설된 ‘LCK 챌린저스 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
내가 1군 서브 선수로 있을 때 경기 출전 수가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얻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직접 경기에 출전해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챌린저스 리그’가 그 기회를 확대해줘서 매우 만족한다. 주전으로 뛸 수 있게 되면서 긴장도 줄어들고 게임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보통 스크림에서는 잘 보이던 것도 대회에서는 긴장해서 잘 안 보이게 되는데,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스크림과 대회의 차이가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 지난 2월 28일 데뷔 2주년을 맞은 ‘시즈’ 김찬희 선수(제공=리브 샌드박스)

Q. 팀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김.
프런트 분들이 항상 불편한 게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신다. 또 숙소 이모님의 밥이 매우 맛있다.

Q. 팀원들과의 관계는 어떤 편인가?
김.
의지가 많이 되는 친구들이다. 1라운드를 9등으로 마쳤을 때 정말 많이 우울했는데 팀원들이 모두 재미있는 친구들이어서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처=LCK 챌린저스 리그 공식 영상

Q. 본인의 게임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
원래는 피지컬 위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로 했는데 실전 경험이 쌓이면서 두뇌를 사용한 운영 플레이도 가능해졌다. 지금은 상황에 맞게 내 플레이를 조절할 수 있다.

Q. 2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크게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
‘챌린저스 리그’ 초창기부터 스크림 성적은 매우 좋았는데 1라운드를 9위로 마쳐서 굉장히 힘들었다. 이때 팀 멤버들이 다 같이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는 자리를 가졌고 그 이후 플레이가 잘 풀리면서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 우리 스크림 성적이 좋으니 2라운드에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멘탈을 잡아주신 것도 주효했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게 효과가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캐리를 맡는 성장 지향의 플레이를 주로 했다면, 이후에는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플레이를 섞어주면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
 

출처=LCK 챌린저스 리그 공식 영상

Q. 치열한 순위 결정전을 뚫고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나?
김.
9위에서 6위까지 올라가면서 도장깨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이길 때마다 연습과정이 더 재미있고 보람차게 느껴졌다.

Q. 프로게이머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 
김.
‘엄티’ 엄성현 선수가 롤모델이다. 같은 정글러로서 나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 선수다. 진에어 시절 엄성현 선수의 초반 설계나 후반 운영을 뒤에서 보고 많이 배웠다. 그에게 배우면서 비로소 정글러가 어떤 식으로 게임을 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것들을 알게 됐다.
 

▲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리브 샌드박스 2군(출처=LCK 챌린저스 리그 공식 영상)

Q. 진에어 시절 녹턴으로 벨트를 사서 라인 클리어를 하는 처절한 플레이로 유명해졌다.
김.
당시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라인 클리어로 상대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아이템이 벨트여서 기존 아이템을 팔고 그걸 사서 라인 클리어를 했는데 그게 엄청난 화제가 됐다. 당시 팬들로부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메시지가 많이 왔다. 그런 메시지를 받았을 때 내가 프로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Q. 승부욕이 원래 남다른 편인가?
김.
처음에는 내 자신이 승부욕이 강한지 잘 몰랐는데 ‘챌린저스 리그’에서 주전이 되면서 승부욕이 강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경기에서 지면 엄청나게 화가 나고 이기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실제로 1라운드를 9등으로 마치고 나서 분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공=리브 샌드박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김.
‘챌린저스 리그’ 스프링과 서머를 둘 다 우승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머 시즌에는 정규 시즌 1위를 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Q. 최종적으로 어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가?
김.
정글러하면 내 아이디 ‘시즈’가 생각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Q. 플레이오프를 맞는 각오 한마디 부탁드린다.
김.
스크림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플레이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우승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김.
우리 팀의 1라운드 순위가 9위여서 약팀이라고 평가받았다.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우리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강팀 팬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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