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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출시 콘솔 게임 ‘잇단 최적화 문제’로 이상 기류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03.26 18:52
  • 수정 2021.03.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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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들어 콘솔게임 히트작들이 스팀에 대거 출시된 가운데 각 게임들이 기술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단순히 한 두 게임이나, 소수 게임사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 관계로 추후 스팀 시장을 공략하는 게임들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문제 발견 이후 사후 지원에도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배짱부리기식 영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지난 2017년 스팀을 통해 론칭한 게임 ‘니어 오토마타’는 최근 게임 평가가 폭락했다. 한 때 평점 90점을 넘기던 대작으로 취급받았지만 올해 평점은 역대 최저수준이다. 최근 1달 기준으로 게임에 만족하는 유저는 전체 34%에 지나지 않는다. 투표자 모수가 약 2,813명으로 비교적 적은 모수지만 이들의 분노는 쉽게 볼 내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출처=스팀, 최근 1달 동안 만족도는 34%에 불과했다
출처=스팀, 최근 1달 동안 만족도는 34%에 불과했다

유저들은 현재 ‘니어 오토마타 PC판’에 심각한 버그들이 산재해 있으며 수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PC환경에 맞춰 고해상도나 프레임향상 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개발사는 이를 무시한다. 여기에 콘솔 게임에 맞춰진 조작법을 채택, 마우스와 키보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비난을 받았다. 이 외에도 발매된지 상당 시간이 지난 게임임에도 비싼 가격에 게임과 DLC를 발매한다거나, 수시로 프레임드랍이 발생하는 문제 등이 비난을 받는다. 여전히 문제가 산재해 있는 가운데 개발사는 타 플랫폼발매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선보이는 등 유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출처=스팀, 게임 정상화 패치가 나올 때 까지 시위하자는 글이 잇따른다
출처=스팀, 게임 정상화 패치가 나올 때 까지 시위하자는 글이 잇따른다

지난 2월 발매된 ‘용과같이7 인터네셔널’버전은 정반대 비난에 직면했다. 이들은 스팀을 통해 다수 게임을 론칭하면서 시장 노하우를 갖고 있었던 팀이다. 때문에 신규 게임 론칭을 통해 유저들의 니즈를 다수 개선한 상태에서 게임을 출시했다. 이 개선책들이 오히려 독이된 케이스다. 개발팀은 PC유저들을 위해 초고사양 스펙으로 개발된 게임을 선보였으나 문제는 그 사양이 너무 높았다. 일례로 RTX3060을 쓰는 유저들도 풀옵션에서 60FPS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특히 던전에 진입할 때 그래픽카드가 과열되는 현상이 나올 정도로 고사양이라는 점이 지적을 받았다. 

특히 그래픽 카드 과부화 문제가 반복되면서 던전에서 튕김 현상이 잦았고, 일부 DLC 실행 문제가 겹치면서 유저들의 빈축을 샀다. 
앞서 발매된 ‘용과같이 극’시리즈 또한 같은 보고들이 잇따르는 상황. 하이엔드급 그래픽 카드에서 GPU온도가 80도를 오갈 정도로 불안정한 스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게임 콘텐츠는 하이엔드급 그래픽 퀄리티로는 보기 힘든 게임들이라는 평이 다수. 특히 ‘용과 같이 극2’는 2017년 PS4로 출시됐던 버전으로 비교적 오래된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최적화에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다. 사실상 세가가 자체 개발중인 ‘드래곤 엔진’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마저 나오는 수준이다. 세가는 이에 대응하면서 ‘안티 얼라이싱’을 일부 수정하거나 그림자 효과를 개편하는 형태로 최적화를 진행. 지속적인 보완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출처=스팀, 일부 DLC가 오작동을 보여 불과 34%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출처=스팀, 일부 DLC가 오작동을 보여 만족도는 37%에 그쳤다

이들 외에도 비난을 사는 팀들이 부지기수다. 최근 발매된 ‘인왕2’에서 출발해 ‘드래곤 퀘스트 11’, ‘호라이즌 제로 던’ 등 유명 콘솔게임 중 다수가 PC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혹평을 샀다. 대체로 PC게이머들의 게임을 하는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며, 후속 대응이 늦다는 평가다. 특히 콘솔게임 조작법을 그대로 가져와 패드로 게임을 하는 것을 강제한다거나, 콘솔게임에서 보여준 버그들을 수정하지 않고 발매하는 것과 같은 행동들이 지탄을 샀다.

유저들은 개발사가 내놓는 패치보다 오히려 유저들이 커스텀 제작한 패치들을 신뢰하는 상황마저 도래했다. 일례로 최근 ‘GTA5’에서는 유저가 내놓은 로딩시간 단축 솔루션이 정식으로 채택돼 게임 발매 7년 만에 새로운 솔루션들이 적용되기도 했다. ‘니어 오토마타’는 유저 한글화 패치가 더 퀄리티가 높다는 지적을 받았고, ‘인왕2’는 유저들이 제작한 키보드 마우스 솔루션들이 도는 추세다. 

이처럼 콘솔게임 개발사들이 스팀 시장을 노리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최근에는 콘솔게임 개발자들의 작품은 발매 당일에 버그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세일 기간 때 쯤 버그가 수정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상 발매되는 게임들이 콘솔게임 시장에서 명성을 기반으로 이미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된 게임들을 서비스하는 관계로 즐겨보고는 싶지만 버그로 인한 문제가 겁이 나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스팀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린다. 매 년 스팀이 발표하는 매출 차트에서 각 게임들은 골드에서 실버 사이 포지셔닝을 차지하는 게임들이 다수다. 적어도 수십만 장 단위 판매고를 올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이들 시장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개발과 지원을 해야 하는 것이 개발사가 갖춰야 할 의무다. PC게이머들도 소중한 고객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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