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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 특집] 기술력이 곧 경쟁력! 게임업계, 산업 혁신 주도

온라인 전환으로 게임개발 기술 범용화 주목 …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핵심분야 주도권 확보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0.12.11 14:59
  • 수정 2020.12.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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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8호 기사]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이 중요 산업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3분기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호조를 통해 ‘언택트 효과’는 충분히 증명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같은 훈풍은 실적에만 그치지 않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행사, 교육 등 상당수의 분야가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게임업계의 기술력 역시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서버, 그래픽 분야가 대표적으로,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게임업계 출신 인재들에 대한 구애의 손길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기술들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일찍부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해왔고, 현재 국내 관련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게임산업이 미래 기술혁신의 중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편집자 주. 본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국내 게임산업의 현실과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디지털과 비대면으로 통칭하는 언택트를 합친 신조어 '디지택트(Digitact)'를 주제로 창간 19주년을 맞아 특집호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게임은 향후 미래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산업 콘텐츠로 성장했습니다. 비대면 사회에서 '게임'의 가치와 전파력은 무궁무진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산업 발전의 주요 키워드인 데이터 경제, 인공지능, 고품질 5G, 디지털 트윈, 디지털 소비, 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여러 분야에서 게임은 융복합이 가능한 콘텐츠로서 '혁신'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디지텍트 시대를 맞아 발빠르게 대응하는 게임업계의 현황 및 향후 사업 전략을 집중 분석하고자 합니다.
 

사실 게임 개발은 고도화된 종합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 그래픽, 사운드, 서버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역량이 받쳐줘야 하나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의 경쟁과 게이밍 디바이스의 발전이 뒤따르며 개발에 필요한 역량과 자원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서버] 트래픽 폭증, ‘게임’에 해답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 각계에서는 게임업계가 보유한 서버 기술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교육, 행정, 전시 등 대부분의 분야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중·고 원격수업 실시 초반에 접속장애 등 기술적 이슈가 발생하며 대중들의 불편이 가중됐던 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교육기관 및 관련업체들이 게임업계 출신 서버 프로그래머를 고용했다면 사뭇 달랐을 것”이라며 “대규모 다중접속 처리에 있어 게임서버 전문가들을 따라올 이들은 사실상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서 대규모 다중접속 처리는 일상적인 풍경이 된 지 오래다. MMORPG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후 많게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동시접속자들을 오류 없이 수용하는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왔다. 더군다나 내부에 물리적으로 서버를 둬야 했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기능성은 물론 비용 효율까지 높아졌다.

▲ NHN 등의 기업들은 게임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등 기술솔루션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 NHN 등의 기업들은 게임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등 기술솔루션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때문에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활용해 기술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도 하다. 게임 서버엔진 전문 개발사 아이펀팩토리는 자신들의 대표 제품 ‘아이펀 엔진’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서버솔루션’을 개발해 주요 거래소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18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에 인수됐다. 지난 11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차 디지털서비스에서는 NHN의 ‘G클라우드’와 ‘G두레이!’가 IaaS 및 SaaS 부문에서 동시 선정됐다.

[그래픽] 게임 엔진의 비게임 영역 진출
그래픽 분야에서도 게임 관련기업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가는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래픽 역시 고도로 진화된 결과다.
최근 게임 엔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는 타 산업 분야로의 확장이다.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게임업계의 니즈를 반영해 발전시킨 실시간 렌더링 기술력에 비게임 산업군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VR·AR 등 실감형 콘텐츠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상용 게임 엔진인 유니티는 최근 자동차, AEC(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유니티 엔진 기반 시각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GDC 2019’ 현장에서 BMW 그룹과 협업한 자동차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실제 자동차 이미지와 구분이 어려울 만큼 뛰어난 렌더링 품질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외에 AEC분야에서도 상위 5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보폭을 크게 넓혀나갔다.
 

▲ 최근 게임엔진들은 뛰어난 렌더링 퀄리티와 생산성을 앞세워 타 산업군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 최근 게임엔진들은 뛰어난 렌더링 퀄리티와 생산성을 앞세워 타 산업군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 역시 게임을 넘어 범용 엔진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8년 기준 언리얼엔진을 활용하는 개발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중소게임사뿐만 아니라 비게임 부문 개발사들의 채택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건축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테크 세미나 ‘언리얼 빌드: 건축 2019’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혁신적 사례부터 트윈모션을 활용한 건축설계, 실시간 시각화 및 인터랙션 콘텐츠 제작법, 국내 유수 아파트 재건축 사례 등이 공개됐다. 아울러 건축업계 종사자들이 대부분인 기술 세미나임에도, 사전등록이 3일만에 마감되고 참석률 80%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A·I 및 빅데이터] 신사업 개발 ‘선봉장’
무엇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게임사들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소위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사들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뛰어든 결과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관련 조직을 세워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했으며, 게임 적용을 넘어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와의 합작법인에 참여해 자사의 영역을 금융으로 넓히고 있다. 자사의 NLP 기술과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A·I PB(Private Banking)’ 개발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넷마블은 빅데이터 분야에서 해법을 찾는 모양새다. 지난해 코웨이 인수를 통해 실물 구독경제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이들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서비스하던 실물 렌탈 라인업에 관련 기술들을 적용, 스마트홈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려는 것이다. 
 

▲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게임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게임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넷마블은 일찍부터 A·I 및 빅데이터의 게임 서비스 적용을 모색해왔다. 현재 일부 게임에 적용돼 있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콜럼버스’가 대표적으로,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의 경우 2023년 1,920억 달러 규모와 6개년 평균 성장률 43%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기존에는 광범위 커버리지 문제로 성장이 더뎠지만, A·I와 클라우드 등 신기술과 배송망의 발전을 통해 구독경제의 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 중이다. 국내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코웨이의 디바이스에 넷마블의 ‘두뇌’를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속내다. 
이외에도 NHN, 엔비디아, 한빛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연달아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의 관련분야 성과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혁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게임산업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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