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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호 계속 희망적일 수 있을까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12.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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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8호 기사]

지난 12월 2일 게임업계에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컴투스에서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판호(서비스 유통허가권)를 획득했다.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3년 9개월 만의 국산게임 첫 판호로 향후 국산 게임들의 승인이 계속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판호 발급이 지속된다고 단정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컴투스의 경우에도 당일 저녁 7시에 판호 발급이 된다는 사실을 판호를 발급하는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보고 알았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크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전 세계 26%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규모면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문을 계속해서 두드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지난 3년 9개월 동안, 중국 판호와 관련해 기자 역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몇몇 이들은 중국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을 이름을 들먹이면서 ‘판호’를 받아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적지 않게 들었다. 그러나 모두가 말뿐이었다. ‘판호’만 받을 수 있다면 적지 않은 금액을 바로 지불하겠다는 게임사들도 있었지만, 결국은 그 누구도 ‘판호’ 승인을 얻어내지 못했다. 아마도 기자 생각이지만, 이번 ‘서머너즈 워’ 판호가 승인되면서 관련 에이전시 인물들이 게임업계를 다시 한번 들쑤시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호 승인이 어떻게 됐고, 향후 판호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한다는 등의 달콤한 말로 업계 관계자들을 현혹시킬 것이 뻔하다.
워낙 이 같은 일들을 많이 겪어서 국내 게임업체들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지만, ‘서머너즈 워’의 판호에 희망을 갖고 이상한 이야기에 현혹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은 자신들이 세워놓은 전략에 집중하면서, 중국 판호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주식 시장에 대한 과열도 기자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판호 소식에 ‘게임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여전히 게임산업이 테마주로 엮기면서 투자가 아닌, 투기로 몰리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게임사들의 성적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지만,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산업의 비전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중국은 확실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서 한번이라도 좋은 성적만 거둔다면, 향후 10년 정도는 걱정 없다는 ‘로또 희망’은 판호를 받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
판호가 나오지 않았던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진보 했다. 모바일게임에 집중됐던 게임들이 멀티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콘솔 부분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우리나라 3대 게임 아트디렉터 중 한명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최근 ‘프로젝트: 이브’를 공개했다.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게임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진일보한 그래픽과 액션 등은 어려 유저들을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형태 대표는 “우리가 트리플A(AAA)급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트리플A급 게임을 목표로 개발을 해야 AA 혹은 A급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중국만을 굳이 목 놓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분명, 전 세계 게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게임 출시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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