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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살수 없는 게임머니’가 사행성을 부추긴다?!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0.09.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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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83호 기사]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 고스톱과 포커 이외에 ‘홀덤’, ‘바카라’, ‘블랙잭’, ‘룰렛’ 등 카지노 관련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건부 합의를 전제로 카지노 게임 국내 서비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조건부 합의 조항에 따르면, 카지노 게임의 경우 게임 내에서 쓰는 재화(게임머니)를 현금을 주고 구매를 못한다. 그 동안 고·포류(고스톱, 포커 등의 보드게임)의 경우, 아바타 혹은 월간 정액 모델 등 현금을 통해서 게임 내의 재화 마련이 가능했다. 게임을 하다가 재화가 필요하면 직접 결제하고 구매해,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게임사들 역시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행성 금지를 위해, 고·포류 게임의 경우 개인이 충전할 수 있는 월별 금액은 50만 원이다.
카지노 게임의 경우, 게임 플레이를 위해서 사용하는 재화 즉, 게임머니를 현금으로는 충전할 수 없다. 게임사가 주는 이벤트 혹은 미션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재화가 인터넷 상에서 불법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명 머니상으로 불리는 개인 혹은 단체를 통해서, 카지노 관련 게임머니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검색엔진을 통해서 ‘머니상’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게임의 재화를 거래할 수 있는 방법과 불법 머니상의 개인 SNS 아이디 등이 노출되고 있다. 불법 환전상, 머니상 등의 문제는 사실 최근에 불거진 문제는 아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관련 이슈들이 문제가 됐고, 국정감사에서 까지도 거론되면서 게임사들에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박이 가해졌다. 이와 관련해 각 게임사들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불법 환전상과 머니상들을 잡겠다고 밝혔지만,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에 카지노 장르가 출시되고, 현금으로 재화를 살 수 없는 게임머니가 등장하면서 불법 머니상과 환전상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게임사들은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해서 카지노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플레이하는 숙제 방송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불법 게임머니 환전과 거래를 부축인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게임머니 불법 환전과 거래는 월별 충전 한도를 피할 수 있다. 머니상들에게 직접 구매를 하기 때문에 적개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도 한 번에 구매, 판매를 되풀이하고 있다. 게임 마다 다르긴 하지만, 머니상들은 환전 15~20% 정도의 환전 수수료를 통해서 부를 축척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불법 환전이 많이 이뤄질 경우, 머니상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자는 머니상과 관련된 취재를 진행하면서 문제의 핵심은 결국, 현금으로 구매할 수 없는 재화를 만든 것이라 판단했다. 몇몇 게임사들의 경우, 포커류 게임에도 이 룰을 적용시켜 현금으로 살 수 있는 게임 재화 방과 살 수 없는 재화 방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불법 환전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게임사도 충분히 알고 있고 이를 막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최소한 카지노 게임과 포커류 게임을 철저히 분리 운영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반대로 문화체육관광부도 카지노 게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합법적인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여서 월 간 충전 한도를 50만원으로 제한하는 등의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올초 스포츠 베팅과 관련해 게임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상황이라면 스포츠 베팅 관련 게임이 출시되고, 카지노 게임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더 큰 사행성 문제가 분명히 터질것으로 확신한다. 게임사와 정부 모두 관련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꼭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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