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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I·P 기반 블록체인게임 잇단 출시, 新시장 개척 ‘기대’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안정화 추세 ‘적극 행보’ … 정착 위해선 정부 지원책 ‘시급’ 업계 한 목소리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20.02.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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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70호 기사]

해외 블록체인게임 시장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블록체인 게임개발사들은 2020년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 ‘일기래착요’ 등 성공사례가 등장하고, 블록체인 메인넷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마켓 등 인프라 구축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에는 겜블적 요소나 채굴에 집중된 기존 게임들과 다르게 대형 I·P 기반 게임과 NFT을 중심으로 한 MMORPG, TCG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 내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성화 된 만큼, 게임이 출시될 경우 이용자들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엠게임, 위메이드트리, 스카이피플, 플레이댑, 등 국내 블록체인게임 개발사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가이드라인 부재로 블록체인게임 출시가 막혀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해 해외 유저 모객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김병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현재 법안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콘솔, 온라인, 모바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블록체인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캐나다 투자 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2025년이 되면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1조 달러(한화 약 1,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 시선 속에 해외에서는 이미 블록체인게임 시장이 형성됐으며,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2020년 다양한 게임을 출시, 새롭게 구축되는 블록체인게임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기업 본격적 도전 ‘시작’
지난해 3월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한 리플(Ripple)이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포르테와 1억 달러(한화 약 1,16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성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알렸다. 이들은 게임 산업 내 블록체인 도입 가속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블록체인 게임 ‘일기래착요’를 출시,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도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진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라는 성공 사례가 등장했으며, 일본 정부에서는 NTF을 기반으로 구축된 아이템은 암호화폐가 아니라는 명확한 규정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크립토키티’로 알려진 대퍼랩스는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픈씨 등 NTF 전문 마켓 업체도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본의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는 블록체인게임의 핵심인 NFT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 일본의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는 블록체인게임의 핵심인 NFT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해외 기업의 약진 속에 국내 기업들도 블록체인게임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3세대 블록체인 이오스(EOS)에서 ‘이오스 나이츠’로 성과를 거둔 비스킷이 카카오 클레이튼에 합류, ‘클레이튼 나이츠’를 선보였으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엠게임이 카카오 클레이튼과 손잡고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크립토네이드 for WEMIX’를 선보인다. 이후 자사의 대표 I·P인 ‘미르의 전설(중국명 전기)’을 활용한 ‘전기 H5 for WEMIX’등을 연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트리는 클레이튼과 서로 블록체인 노드로 참여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로, 향후 두 플랫폼 간의 토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엠게임은 최근 ‘귀혼 for Klaytn’의 CBT에 돌입한 상태며 스카이피플 역시 상반기 내 클레이튼과 호환되는 ‘파이브스타즈’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 외에도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가 ‘드래곤라자2’와 ‘자이언트’의 채널링 서비스 사전예약 100만 명을 돌파했고 ‘크립토도저’, ‘도저버드’ 등의 블록체인게임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플레이댑이 CTC 마켓플레이스(이용자 간 거래 서비스), 토너먼트 등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게임과 서비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생태계 구축 ‘기대’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2020년 국내외 주요 블록체인게임 신작 출시가 대거 이뤄지는 만큼 ‘블록체인게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게임의 핵심 문제로 지적된 이용자 접근성이 개선됐고, 기술적 한계로 인해 단순 캐주얼에 집중된 과거와 달리 RPG, MMORPG 등 고도화된 게임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시장 초기에 비해 암호화폐 월렛(지갑), 블록체인 플랫폼, NTF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해 실생활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우세하다. 기존에 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던 업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암호화폐 사용 유저 등 신규 유저 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업체들이 집중하는 것은 이용자 확보에 이은 NFT를 통한 순환구조 콘텐츠다. 이용자가 하나의 게임에서 머물고 떠나는 기존 방식을 넘어 NFT로 묶인 바운더리에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는 형식이다. 이렇게 되면 게임 하나당 수익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더라도 유저풀이 유지되는 만큼 전체적인 수익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 위메이드트리는 자사의 대표 I·P인 ‘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자사가 보유한 게임들를 앞세워 블록체인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위메이드트리는 자사의 대표 I·P인 ‘미르의 전설’을 비롯해 자사가 보유한 게임들를 앞세워 블록체인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다. 이더리움(ERC)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더블점프도쿄는 ‘크립토 스펠’이라는 게임과 콜라보를 통해 게임 아이템을 교환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크립토 스펠’은 블록체인 기반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 웹 기반 MMORPG인 ‘마이 크립토 히어로즈’와 아이템 구성이 전혀 다르지만 자산 교환을 이뤄내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NTF 기반 아이템을 오픈씨와 같은 이용자 간 거래 마켓이 아닌 게임 속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한 만큼, 게임 간 결합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성도 강화한 셈이다.
보라(BORA) 관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였다면 2020년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이 커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개발사들이 고퀄리티의 게임들을 제작하여 출시하고, 플랫폼 제공자들이 다양한 게임 파트너사들과 협업하면서 신규 유저들이 모객되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도적 개선 및 투자 ‘필수’
업계에서는 블록체인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김병욱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특금법)’다. 특금법 개정안에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정책권고 이행 근거가 담겼다. 김병옥 의원은 가상자산 취급업소를 가상자산 사업자로 바꾸는 등 신고제 일부 조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는 가상자산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는 사업자로 정의된다. 업계에서는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블록체인게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인식과 투자자보호 등을 위한 법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특금법 개정안이 국회서 장기 계류 중인 상태라는 점이 우려다.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태에서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게임에 대한 18세 이상 듭급 분류를 요청한 상태지만, 분류 판정이 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게임위 측에서는 블록체인게임 업계에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어 오면 이를 기반으로 허가를 내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특금법 개정안’ 발의한 김병욱 의원
▲ ‘특금법 개정안’ 발의한 김병욱 의원

업계에서는 중국, 일본 등에서 블록체인게임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기반이 약한 국내 블록체인게임 산업이 타국에 비해 뒤쳐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새롭게 재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클레이튼 역시 규제가 명확하지 않은 까닭에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업계에서는 클레이튼, 람다256, 위믹스 네트워크 등 자체 메인넷을 보유한 서비스 기업들의 블록체인게임 개발사들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사들이 블록체인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사들이 단기적으로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을 벗어나 블록체인게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 만큼, 주요 플랫폼사들이 개발사와 협업사례를 만들고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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