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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악마와의 사투 ‘언노운 나이츠’

처절한 생존싸움 그린 한국발 전략형 RPG 수작 … 긴장감 넘치는 랜덤인카운트 속 갈등 ‘묘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9.07.04 10:24
  • 수정 2019.07.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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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56호 기사]

악마들에 의해 잠식당한 세계. 서민을 핍박하는 정규군과, 도적질을 일삼는 도적단. 돈에 사로잡힌 암살자. 권력을 휘두르는 부류들이 용병단을 압박하는 사이, 곳곳에서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고, 세상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에 맞서 이름 없는 한 남자가 일어선다. 동료들을 모으고, 용병을 고용하고, 힘을 키워 악마성을 향해 진격한다. 곳곳에서 자행되는 약탈과 살인, 방화, 끔찍한 기현상을 뚫고 주인공은 악마를 처단할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잔혹한 생존게임. 과연 ‘무명의 기사(언노운 나이츠)’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언노운 나이츠’는 여러 갈래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요 거점에 도착, 돌발 이벤트들을 보거나 수행하면서 나아가는 모험 게임장르다. 이 과정에서 동료를 모집하고 용병단을 키우고,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면서 목적지 까지 도달, 최종 전투를 치르는 것이 기본 구조다.

마왕 사냥 용병단 출범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상에 등록된 용병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받는다. 이 용병이 일종의 주인공 역할을 하면서 용병단이 돌아가는 구조다. 여기에 2명이 추가로 합류해 처음 모험은 3명이 의기투합해 게임을 시작하는 형태다. 용병들은 전방에서 싸우는 검사형과 후방에서 싸우는 궁수형, 그리고 요리사나 탐험가, 치유사 등 각자 특기를 기반으로 활약하게 된다. 모두 게임상에서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활약하도록 설정돼 있다. 때문에 용병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게임을 풀어 나가게 된다. 용병이 준비됐으면 이제 모험을 떠날 차례다. 
맵 상에서 흰색으로된 분기점을 터치하면 용병단은 해당 장소로 이동한다. 한번에 한 칸만 이동할 수 있는데, 이동할 때 마다 ‘피로도’가 쌓인다.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 동료들이 체력을 잃고, 심할 경우 고용된 용병들이 이탈하는 상황도 나오기 때문에 최적 코스로 경로를 설정해 이동하면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 적들이 다가오는 타이밍에 맞춰 방패를 들면 패링에 성공
▲ 적들이 다가오는 타이밍에 맞춰 방패를 들면 패링에 성공

실시간 전략형 전투
이동을 하다 보면 피치못할 사정으로 적들을 만난다. 곳곳에 산재해있는 도적단들이 습격하기도 하고, 원정나온 마왕군들이나 암살단, 때로는 정규군들이 용병단을 공격한다. 이들을 상대로 하는 전투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형태로 진행된다. 가장먼저 후열에 자리잡은 궁수들이 활을 쏜다. 전열에 위치한 검사들은 방패로 이 화살을 쳐나면서 서서히 적들을 향해 접근한다. 그러다가 적이 근거리에 도착한 순간 검사들이 돌진해 상대 진영을 헤집는다. 
이 사이 끊임 없이 궁수들은 활을 날리고, 중요한 타이밍에 마법화살을 발사해 상대를 기절시키거나 불태운다. 상대가 강력한 공격을 날리면 방패를 들었다가 다시 공격하는 플레이가 포인트. 특히 ‘피격직전’에 방패를 들면 상대 공격을 튕겨내면서 스턴을 걸 수 있어 전투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 가능한한 자원을 모아 더 많은 영웅을 고용해야 살아남는다

핵심은 자원 분배
게임속에서 전투는 그리 쉽지 않다.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용병들이 전멸하는 것은 다반사고, 영웅유닛 두어명도 순식간에 죽어 나간다. 다행히 용병은 골드로 다시 고용이 가능하고, 영웅들은 포션으로 체력을 치유하거나 부활시키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 ‘포션’을 구하는 것이 게임의 또 다른 핵심 포인트다. 포션은 각 이벤트를 수행해 돈을 받거나, 특수 이벤트로 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원들로 마을에서 신규 영웅을 고용하거나, 포션을 사는 등에 소비하면서 생존, 모험을 계속해 나간다.
그런데 마왕성은 쉽게 함락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발자는 잔인하다. 기본적으로 피로도를 희생하거나, 동료 한두명쯤은 시체가 돼야만 한다. 포션이 바닥나고 영웅들의 체력이 바닥을 길 때 한 소녀가 등장해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 오면 크게 고민하게 된다. 
상당히 현실적인 이 게임은 소녀가 뒤통수를 때리고 악마들을 불러 온다거나, 소녀를 구한다 할지라도 보상이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 오직 운과 판단에 기대어 여정을 계속하며 그것이 게임의 핵심 재미를 이룬다.
 

▲ 무작정 싸우다보면 순식간에 게임이 끝난다
▲ 무작정 싸우다보면 순식간에 게임이 끝난다

플레이어가 성장하는 게임
공교롭게도 게임을 몇차례 플레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쌓인다. 맵상에서 피해야할 함정과 구해야할 상대를 구분하는 노하우가 쌓이고, 전투 시스템을 이해하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특히  시작 영웅들을 조합해 한방에 상대를 소거해버리는 전략(불화살과 돌진)을 쓰기도 하고, 용병들을 대거 고용해 위기때 마다 소환해서 활용키도 하고, 게임상에서 확보한 유물들을 활용해 날씨를 바꾼다거나, 스켈렉톤 등을 소환하면서 유리한 고지에서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모험을 계속 해 본 유저들만 알 수 있는 ‘숨겨진 요소’들이 다수 있어 한 번 엔딩을 본 유저라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또, 개발사는 새로운 모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가고 밸런스를 조정하는 등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재미를 보완해 나간다.
워낙 기본기를 잘 닦은 덕에 게임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이벤트, 이동지역, 영웅들을 추가하는 것으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구조다. 더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구매하고, 개발자가 힘을 낸다면 이 게임은 국내 인디게임시장을 대표할만한 타이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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