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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비’ 흥행 비결, 여심 노린 스토리텔링

시나몬게임즈 홍두선 PD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9.06.28 13:29
  • 수정 2019.06.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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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몬게임즈의 비주얼노벨 모바일게임 ‘메이비(maybe)’가 출시 한 달간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뜨거운 흥행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비주얼노벨 게임 장르를 선택했으며, 오리지널 스토리 외에도 네이버웹툰과 웹소설 인기 작품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서 18~24세 여성 유저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본지는 시나몬게임즈 홍두선 PD를 만나, ‘메이비’의 차별화된 강점과 올 하반기 사업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Q. 먼저 지난달 29일 출시된 신작 ‘메이비’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홍두선 PD.
기본적으로 ‘메이비’는 비주얼노벨 장르의 모바일게임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비주얼노벨 장르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기획 단계에서 채팅 형태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설을 보고난 후, 비주얼적인 요소로 풀려다보니 비주얼노벨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즉, 이야기 자체를 가장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고 보면 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음성이나 채팅형 소설 ‘훅드’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설 계획이다.

Q. ‘메이비’는 여성향 게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는데, 초기부터 기획된 것인가?
홍두선 PD.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연애 요소를 활용한데다, 우리가 작업하는 웹소설도 전체적으로 여성 유저들이 많았다. 대다수 개발자들이 여성이라는 점도 콘텐츠 선택에서 일부 영향을 끼쳤을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초반에 ‘메이비’가 여성향 게임으로 무게중심이 기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남성 유저를 배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실제로 ‘닥터 프로스트’나 ‘비욘드 타임’처럼 중립적인 작품은 남성 유저들도 많이 즐기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토대로 장르 다양화에 도전할 방침이다. 

Q. 현재 ‘메이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작품은 무엇인가?
홍두선 PD.
오리지널 스토리 중에서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로열 블러드’의 인기가 매우 높다. 반면, 네이버웹툰 및 웹소설 영역에서는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최고 인기작으로 자리 잡았다. 장르 측면에서는 역시나 로맨스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GL물(여성 간의 사랑이나 애정을 소재로 한 콘텐츠)도 예상했던 것보다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

Q. 앞으로 ‘메이비’에 추가되는 네이버웹툰 및 웹소설 작품은?
홍두선 PD.
현재 준비 중인 작품들은 ‘연의 편지’, ‘재혼황후’, ‘귀전구담’, ‘돌아온 여기사’ 등이 있다. 최근에 선보인 ‘구남친이 내게 반했다’까지 더하면, 모두 팬덤이 강한 작품들이라 약간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다(웃음). 이에 따라 간단한 대사나 캐릭터 선택지 수정 등은 유저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바로바로 수정하고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출처=비주얼노벨 모바일게임 '메이비' 캡쳐 화면

Q. 인터랙티브 콘텐츠 관점에서, ‘메이비’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홍두선 PD.
개발자로서 네이버웹툰이나 웹소설의 높은 스토리 완성도가 강점이다. 실제로 오리지널 스토리 하나를 제작하다보면,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각색에 시간이 적게 드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웹툰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보다 적은 노력으로 선택할 수 있다.
 
Q. ‘메이비’는 인기 웹툰 및 웹소설의 스핀오프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나?
홍두선 PD.
처음에 장르를 나눌 때부터 연애물과 사건 진행형으로 타입을 나눈다. 만약 연애물을 선택했다면, 공략 캐릭터가 몇 명까지 나올 수 있는지 검토해야한다. 원작자가 애착을 캐릭터나 우리가 볼 때 매력적인 캐릭터를 분류하고, 유저와 어떠한 구도를 형성할지 각 캐릭터별 볼륨은 적정한지를 고려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반면, 사건 진행형이라면 중심인물이 스토리를 주도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또 다른 이야기를 파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메인 캐릭터를 제외하고 원작 등장인물을 사용할지, 신규 캐릭터를 제작할지 고민하게 된다. 즉, 원작의 중요 요소들을 가져가되, 다르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를 통해 다양성을 더한다는 이야기다.

Q. 추가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할 때, 원작자와 어떻게 협업하나?
홍두선 PD.
원작자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면서 텍스트를 검수받는 것은 어렵다. 이에 원작자로부터 허락을 받으면, 초기 기획 단계에서 재구성한 시놉시스와 회차별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후 원작자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구체적인 시나리오 제작에 들어가면 디테일한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출시 후 플레이 피드백을 받는 형태로 소통하는 편이다.

Q. 인기 웹툰이나 웹소설의 경우, 원작 팬들의 입김이 꽤나 센 편이다. ‘메이비’에서 새로운 설정이나 캐릭터 등장하는 점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
홍두선 PD.
우리 역시 매우 조심스러웠던 부분이다. 이에 원작자에게 사전에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지를 점검받고 있다. 더불어 원작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캐릭터 말투나 행동이 다르면, 원작 팬 입장에서는 매우 이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메이비’에서 소설이 시작할 때 스핀오프라는 점을 언급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출시하고 나서 오히려 부담을 덜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시나몬게임즈
사진=시나몬게임즈

Q. 서브 캐릭터 공략이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사이드 스토리’ 콘텐츠가 존재한다. 향후 유저들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소통에 나설 수 있나?
홍두선 PD.
이미 공략할 수 없는 캐릭터의 스토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아본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혹은 아예 다른 이야기를 원하는 경우에 시즌제 형태로 스토리를 새롭게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항상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려고 한다.
 
Q. 오리지널 스토리나 네이버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작가진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콜라보도 기대해볼 수 있나?
홍두선 PD.
작가분들의 콜라보 역시 우리가 한 번쯤 진행해보고 싶은 일들 중 하나다. 출시 초반 콘텐츠 확장이나 서비스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기에, 당장 준비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만약 원작자분들이 바쁘시다면,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은 우리가 직접 할 수도 있다.

Q. ‘메이비’의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은?
홍두선 PD.
기본적으로 어떤 작품이든 출시 시점에 2~3화 분량을 확보해놓는다. 일주일에 각 작품마다 한 화씩 공개하는 방식이다. 신작은 한 달에 최소 2개 이상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현재까지 12종의 작품을 확보했고, 몇 달 후에는 20종 이상을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일각에서 유료 재화 ‘다이아’ 지급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요소를 어떻게 개선할 예정인가?
홍두선 PD.
출시 초반에 ‘다이아’를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많지 않아, 유저분들의 압박이 컸을 것으로 본다. 이에 최근 광고를 보면 ‘다이아’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더불어 7월 중에는 친구를 초대하면 ‘다이아’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며, 하루 종일 소설 하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24시간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료 다이아 충전소를 도입하거나, 콘텐츠마다 다이아 소모량 편차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올해 ‘메이비’의 목표와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린다
홍두선 PD.
일단은 ‘메이비’를 재미있게 즐겨주시는 모든 유저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좋은 콘텐츠와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콘텐츠 볼륨 확장이나 시스템 밸런스 개선 작업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내년 초를 목표로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준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도 많은 유저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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